[열]”시장 붕괴 조짐인가” 고성능 전기차 잇따른 연기, 페라리도 동참했다
||2025.07.02
||2025.07.02
페라리가 두 번째 전기차 모델의 출시를 2028년으로 연기했다.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고성능 전기차 출시 계획을 연기 혹은 철회하는 경우가 이어져, 프리미엄 고성능 전기차 시장의 붕괴를 우려하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인터뷰에 따르면, 페라리의 첫 전기차는 예정대로 2026년에 한정 판매될 계획이다. 그러나 대량 생산을 약속했던 두 번째 모델의 경우 시장의 수요 부족을 이유로 2년 연기되었다.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이 격동하는 가운데, 페라리의 동향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페라리는 당초 2026년 중에 두 개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었다. 첫 번째는 첫 전기차 모델 출시를 기념하는 한정 모델, 두 번째는 대중을 대상으로 판매되는 대량 생산 모델이 계획되어 있었다. 그중 두 번째 대량 생산 모델의 출시가 2028년으로 연기된 것이다.
페라리는 연기의 직접적인 이유로 시장 내 수요 부족을 꼽았다. 초기 수요자 중심의 시장에서 대중 시장으로의 전환기에 발생하는 일로, 수요의 급감이나 정체가 발생한다. 특히, 고성능 전기차는 가격과 효율, 감성 측면에서 타겟층을 제대로 설득해 내는 데 아직 성공하지 못해 캐즘의 영향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해석된다.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드는 것은 규제 완화다. 유럽과 미국 모두 내연기관 퇴출 일정을 유예했다. 이로 인해 내연기관 차량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은 구태여 전기차를 선택할 유인이 사라졌다. 이는 고성능 차량 시장에서 전기차의 약세를 가중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리막, 포르쉐, 람보르기니 등 유럽 고성능 브랜드들이 잇따라 전기차 출시 일정을 조정하게 된 배경과 동일하다. 페라리 또한 이러한 흐름에서 예외가 아니었던 셈이다.
페라리는 지연된 시간을 전기차 모델의 완성도를 향상시키는데 할애할 계획이다. 고성능 전기차 시장의 참여자들이 주행의 재미를 구현하는 데 총력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가상 엔진 사운드나 변속기 등의 신기술이 이에 해당한다. 전기차 시장도 이미 완성도 싸움의 영역에 들어섰다.
결국 고성능 전기차가 넘어야 할 가장 큰 난관은 ‘경험의 설득’이다. 페라리를 위시로 한 프리미엄 브랜드일수록 감성의 영역이 강조되는 만큼, 이 문제의 깊이가 더 깊다. 고성능 전기차의 미래는 기술이 아닌 경험의 설계에 달렸다. 페라리가 이 난관을 어떻게 해쳐 나갈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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