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와 함께 만드는 車”… 현대차·기아, ‘UX 스튜디오 서울’ 개관
||2025.07.02
||2025.07.02
현대자동차·기아가 차량 사용자 경험(UX) 개발 공간을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회사는 서울 강남대로 사옥에 ‘UX 스튜디오 서울’을 열고 이곳을 고객과 교감하며 미래 모빌리티를 함께 설계하는 연구 거점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UX 스튜디오 서울’은 2021년 서초구에 문을 연 기존 UX 스튜디오를 재구성한 공간이다. 현대차·기아는 접근성과 상징성이 높은 강남대로 사옥으로 이전해 브랜드가 추구하는 UX 철학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겠다는 방침이다.
김효린 현대차·기아 Feature전략실 상무는 “초기 UX 스튜디오는 소규모 리서치 공간으로 시작됐으나 소비자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개발을 위해 공간을 확장·이전했다”며 “단순 체험을 넘어 차량 개발 과정에 고객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소통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UX 스튜디오 서울은 1층 ‘오픈 랩(Open Lab)’과 2층 ‘어드밴스드 리서치 랩(Advanced Research Lab)’으로 구성된다. 방문객은 전문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며 콘텐츠를 체험하고 리서치에도 참여할 수 있다.
오픈 랩은 ▲UX 테스트 존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존 ▲UX 아카이브 존으로 구성됐다. UX 테스트 존에서는 ▲UX 인사이트 ▲UX 콘셉트 ▲UX 검증 구역 등에서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UX를 간접 체험할 수 있다. 목재로 제작된 ‘스터디 벅(Study Buck)’에서는 차량 내부 공간 구성과 수납 기능, 이동식 콘솔을 확인할 수 있으며 ‘검증 벅(Validation Buck)’에서는 실제 운전 상황을 모의 체험할 수 있다. 수집된 행동 데이터는 실제 차량 개발에 활용된다.
SDV 존에는 현대차그룹이 올해 3월 개발자 콘퍼런스 ‘Pleos 25’에서 공개한 ‘E&E(Electrical & Electronic) 아키텍처’가 전시된다. 이 기술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하고 제어기를 고성능 컴퓨터와 존 컨트롤러로 통합한 구조다. 이외에도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Pleos Connect)’를 탑재한 테스트베드 차량이 전시되며 방문객은 차량에 탑승해 음성 명령을 통해 기능을 조작해볼 수 있다.
UX 아카이브 존은 현대차·기아의 UX 변천사를 다룬 공간으로, ‘시각의 경험’을 주제로 클러스터와 센터페시아 등 주요 인터페이스가 전시된다. 그랜저 세대별 클러스터 디자인도 확인할 수 있다. 전시는 6개월~1년 주기로 테마를 바꿀 예정이다.
2층 어드밴스드 리서치 랩은 고도화된 UX 개발 공간으로 ▲UX 캔버스 및 피처 개발 룸 ▲시뮬레이션 룸 ▲UX 라운지 및 차량 전시 공간으로 구성됐다. 이곳에서는 연구원들과 사전 모집된 사용자들이 함께 UX를 개발한다.
UX 캔버스 및 피처 개발 룸은 총 5개로 ▲자율주행 UX ▲고성능 차량 UX ▲인간-기계 상호작용(HMI) 등 각 분야의 세분화된 연구가 이뤄진다. 시뮬레이션 룸에서는 서울, 샌프란시스코, 델리 등 실제 도시의 도로·날씨·시간 조건이 구현된 고도화된 시뮬레이터로 UX를 검증한다. 차량 유형에 따라 실내 공간과 시트 포지션, 운전자 시야도 자동 조정된다.
현대차그룹은 서울 외에도 독일 프랑크푸르트, 미국 어바인 등지에 글로벌 UX 스튜디오를 운영 중이며 향후 중국 상하이에도 고객 참여형 UX 스튜디오를 추가 개소할 계획이다.
허인학 기자
ih.he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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