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배경훈·류제명...‘AI 삼각편대’ 시너지 주목
||2025.07.02
||2025.07.02
[디지털투데이 이진호 기자] 하정우 AI미래기획 수석과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류제명 과기정통부 2차관이 취임하면서 이재명 정부의 AI 정책을 담당할 삼각편대가 윤곽을 드러냈다. 이들이 앞으로 어떻게 힘을 합쳐 세계적 수준의 AI 인프라 마련에 시너지를 창출할지 주목된다.
대통령실은 최근 류제명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을 2차관으로 임명했다. 2차관은 AI를 비롯한 정보통신정책과 네트워크정책, 전파정책을 총괄하는 자리다. 류제명 차관은 지난달 30일 취임사에서 "과기정통부가 AI전담부처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며 "국가 AI 대전환과 전국민 AI 일상화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류 차관은 지난 2021년 과기정통부 인공지능기반정책관으로 미래 AI 정책 기반을 닦았다. 이후 디지털플랫폼정부 추진단장을 맡아 국가 행정에 AI를 심는 일을 진두지휘했다. 네트워크정책실장 시절에는 통신을 비롯해 방송과 보안 분야 정책 설계에 기여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류제명 차관은 통신뿐만 아니라 보안까지 맡아 AI가 접목되는 분야에 넓은 이해도를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인사 자체가 AI 인사 아니냐"고 말했다.
실제 새 정부가 이제까지 완료한 과학기술정보통신 관련 인사는 AI에 초점을 맞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명 정부는 초대 AI미래기획수석으로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혁신센터장을 발탁했다. 네이버의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 '개발을 이끈 하정우 수석은 국가 차원의 소버린 AI 육성을 적극 주장한 인물이다. 한국만의 독자적인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보유해야 한다는 게 그의 철학이었다.
배경훈 장관 후보자도 AI 분야에서는 확실한 족적을 남긴 인물이다. 그는 LG AI연구원장 시절 LLM '엑사원' 개발을 주도했다. 엑사원 3.5는 지난 4월 스탠포드대학교 인간 중심 AI 연구소가 작성한 '2025 AI 인덱스' 보고서에서 주목할 만한 AI 모델로 국내 유일 선정됐다.
대통령실은 배경훈 후보자를 임명하며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과 함께 AI 정책 추진에 시너지를 낼 적임자"라며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정책 기반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는 이른바 'AI 삼각편대'가 만들어진 것으로 평가한다. 큰 기획은 하 수석이 맡고, 배경훈 후보자가 장관이 되면 그의 진두지휘 하에 류 차관이 실무를 지원하는 국가 AI 정책 추진 구조가 마련됐다는 것이다. 민간 전문가 출신으로 행정 경험이 없는 하 수석과 배 후보자를 정통 관료인 류 차관이 돕는 그림도 그려볼 수 있다.
현재 정부는 세계 3대 AI 강국을 목표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사업은 5개 정예팀을 선발한 후 중간 평가를 통해 최정예팀이 만든 AI를 국가 독자 모델로 발전시키는 게 골자다. 하정우 수석이 주장했던 소버린 AI 개념과, 배경훈 후보자가 제작을 지휘했던 고성능 국산 LLM 개발을 섞은 형태다. 류제명 차관은 앞서 초거대 AI 모델을 통해 혁신 서비스 개발을 돕는 '초거대 AI 모델 활용 시범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이때 활용된 AI가 네이버클라우드가 만든 하이퍼클로바였다.
한 AI 업계 관계자는 "AI 실무를 아는 수석과 장관을 오랫동안 관료 생활을 한 차관이 보좌하는 건 이상적인 그림"이라며 "이론뿐만 아니라 실무를 겸비한 인사들로 꾸려졌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국회는 오는 10일부터 상임위별로 인사청문회를 개최한다. 배 후보자에게 중대한 결격 사유가 없는 한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될 거라는 시각이 나온다. 또한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더라도 대통령이 장관에 그대로 임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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