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스포츠카의 정수” 10년 만의 귀환 ‘벤츠 AMG GT 55’ [ET의 모빌리티]
||2025.07.02
||2025.07.02
아찔한 속도와 짜릿한 배기음을 뽐내는 럭셔리 스포츠카의 정수 메르세데스-벤츠의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55 4MATIC’이 국내 시장에 상륙했다. 10년 만의 메르세데스-AMG GT의 2세대 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온 해당 모델에는 벤츠만의 ‘원 맨 원 엔진(One Man, One Engine)' 장인 정신이 발현됐다. 최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AMG 스피드웨이에서 AMG GT 55를 타고 16개 코너로 구성된 총 4.3㎞ 서킷을 돌아봤다.
AMG GT 55는 올해 5월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된 모델로, 도로 위에서는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색다른 외모를 뽐내고 있었다. 긴 보닛과 강조된 파워돔은 누가 봐도 벤츠의 스포츠카임을 드러내듯 균형 잡힌 실루엣을 드러냈다.
스포츠카의 내부는 운전석과 조수석을 제외하고 쓸 수 없는 공간이라는 통념과 달리, 해당 모델은 접이식 2+2 시트를 제공한다. 트렁크 공간은 1세대 대비 약 두 배가량 넓어진 최대 675리터(L)까지 확장할 수 있다. 골프백 2개를 넣어도 거뜬한 크기다.
컴포트 주행모드로 두고 풀코스 서킷에 들어서 엔진을 밟자마자, 가히 ‘벤츠가 제대로 만든 차’라는 확신이 들었다. 이전에도 다른 완성차 기업의 차량으로 서킷 주행을 해본 적이 있었지만, 해당 모델은 ‘서킷이 나의 주요 무대’라는 듯이 가속이 붙으며 매끄럽게 달리기 시작했다.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는 단 3.9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서킷 절반을 다 돌고 가속 구간에 다다르자 계기판은 시속 200㎞에 근접하고 있었다. 스포츠카를 더 체감해볼 수 있는 스포츠 플러스(Sprot+) 모드로 바꾼 뒤였다. 바깥 풍경은 찰나같이 스쳐 갔지만 차량은 흔들림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짜릿한 배기음이 더욱 커지면서 스포티한 성격을 드러냈다. 코너 진입 시 급브레이크를 밟아 핸들링해도 몸이 거의 쏠리지 않았다. 서킷 3바퀴를 다 돌고 나니 차량 속도와 주행감에 놀란 듯 심장이 요동쳤다.
이같은 차량의 힘은 4.0L V8 바이터보 엔진과 AMG 스피드시프트 MCT 9단 변속기의 조합을 통해 최고 출력 476마력, 최대 토크 71.4kgf·m을 뽐내는 것에서 비롯된다. 최대 토크는 1세대 GT 라인업 중 가장 강력한 퍼포먼스를 발휘했던 GT R 모델과 동일한 수준을 자랑한다.
특히 신형 AMG-GT 엔진은 ‘원 맨 원 엔진’ 철학이 적용됐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단 한 명의 전문 기술자가 엔진 생산의 시작과 끝을 전담하고, 차량에 탑재된 엔진에는 엔지니어의 서명이 새겨진다. 장인의 손길에서 한 땀 한 땀 빚어진 엔진이 럭셔리 스포츠카의 원천임을 느낄 수 있었다.
해당 모델의 가격은 2억560만 원으로,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고객 인도에 들어간다. 차량을 시승하고 난 뒤 억소리 나는 가격이 납득이 갔다. 차량 속도, 조향 각도 등을 기록하고 분석해 트랙 주행 실력 향상을 돕는 AMG 트랙 페이스는 기본 사양으로 탑재된다. 주행보조시스템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파노라믹 루프’도 마찬가지다. 벤츠의 고성능 DNA를 사랑하는 국내 마니아층들에게 10년 만에 돌아온 신형 AMG-GT는 색다른 선물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객님만을 위한 맞춤 차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