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 갈등’ 콜마홀딩스, “콜마비앤에이치 사업구조 재정비…경영 정상화”
||2025.07.01
||2025.07.01
콜마그룹 오너가 남매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콜마홀딩스가 콜마비앤에이치 사업구조에 재정비 카드를 꺼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현재 경영진으로는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한계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1일 콜마그룹의 지주사인 콜마홀딩스가 자회사 콜마비앤에이치를 생명과학 전문기업으로 전면 리포지셔닝하고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재정비에 나선다고 밝혔다. 생명과학 중심의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체질을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콜마비앤에이치는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주도하며 그룹 내에서 화장품·의약품과 함께 3대 축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그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며 “이번 리포지셔닝을 통해 생명과학 사업의 핵심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전면적 쇄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콜마그룹은 윤 부회장이 지주회사 콜마홀딩스 대표를, 윤여원 사장이 콜마비앤에이치 대표를 각각 맡아 경영하고 있다.
콜마홀딩스에 따르면 콜마비앤에이치는 최근 5년간 실적, 시가총액, 주가 등 주요 경영 지표에서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0년 별도기준 956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기준 239억원으로 75% 감소했다. 시가총액도 2020년 8월 기준 2조1242억원에서 현재(6월30일 기준) 4259억원으로 줄었다.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 악화의 주 원인으로 윤여원 대표의 독단적 의사결정과 미래 비전 부재에서 비롯됐다고 꼽고 있다. 특히 윤여원 대표가 자체 브랜드 사업을 추진했던 것이 실적 악화의 주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콜마홀딩스에 따르면 2020년 6월 설립한 자체 브랜드 콜마생활건강(옛 셀티브코리아)은 현재 누적 적자가 100억원을 넘어서며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지난해 콜마비앤에이치의 완전 자회사인 에치엔지(HNG)는 윤여원 대표이사 개인회사 케이비랩에 부당 인력을 지원했던 것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돼 5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이에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의 경영 정상화와 쇄신을 위해 전문성을 갖춘 신규 사내이사를 선임하는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결정했다. 경영 쇄신의 핵심은 생명과학 중심의 사업 구조 전환과 R&D 중심 경쟁력 확보, 그리고 전문경영인 체제의 복원이다.
다만 콜마그룹은 오너가 남매 갈등이 가족 간 법정 다툼으로 번진 상황이다. 콜마홀딩스의 경영진 교체 시도에 윤 대표는 지난 6월 10일 콜마홀딩스 주요 주주 자격으로 윤 부회장을 상대로 위법행위 유지에 등 가처분을 신청했다. 해당 심문 기일은 오는 2일이다. 이 자리에선 분쟁의 핵심인 '3자 간 경영 합의' 세부 내용이 공개될 전망이다.
또한 남매 갈등에 창업주 윤동한 회장은 장남을 상대로 주식 반환 청구 소송까지 제기했다. 현재 콜마홀딩스의 주요 주주는 윤상현 부회장이 31.75%로 가장 많으며, 윤여원 대표 7.6%, 윤동한 회장 5.99%, 달튼인베스트 5.69%, 윤 대표의 남편이 3.02%를 보유하고 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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