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12 나올 때가 됐는데”… MS, 차기 버전은 ‘윈도11 25H2’ 확정
||2025.07.01
||2025.07.01
마이크로소프트가 차기 윈도 버전으로 ‘윈도11 25H2’를 확정했다.
업계 일각에서 윈도11 출시 이후 꾸준히 거론되던 ‘윈도12’의 올해 출시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평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 테크 커뮤니티 블로그를 통해 윈도11의 다음 버전으로 ‘윈도11 25H2’가 윈도 인사이더 커뮤니티에 배포되기 시작했다고 지난달 28일(현지시각) 공식 발표했다.
‘윈도11 25H2’는 기존 24H2를 기반으로 추가 기능을 더한 ‘기능 업데이트 패키지(enablement package)’ 형태로 제공된다. 이제 지원 종료를 불과 3개월 앞둔 윈도10의 자리를 완전히 이어받을 차세대 운영체제가 된다.
윈도11 25H2, 기존 버전 기반 ‘기능 활성화’ 업그레이드
마이크로소프트의 발표에 따르면, ‘윈도11 25H2’는 운영체제의 핵심까지 모두 교체하는 대규모 업그레이드가 아닌, 기존 코드 기반에서 추가 기능들을 활성화하는 ‘기능 업데이트 패키지’ 형태로 제공될 계획이다. 이 방식은 24H2와 25H2 모두 같은 기능을 미리 받지만, 업데이트를 통해 내장된 기능을 활성화해 업그레이드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이런 방식을 2023년의 윈도11 23H2 버전에서도 사용한 바 있다.
윈도11 25H2 업데이트에서도 시스템 요구사항은 기존 24H2와 동일하게 유지된다. 지원 기간은 정식 공개 이후부터 일반 사용자들은 2년, 기업 환경에서는 3년이 제공된다. 개인 사용자를 기준으로 25H2 정식 공개 이후 2년간 기능과 보안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다. 2년 이후에는 새로운 릴리즈로 업그레이드해서 새로운 지원 기간을 적용받을 수 있다.
아직 윈도11 25H2에서 제공될 새로운 기능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은 없다. 정식 업데이트 시기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대략 10월 둘째주의 ‘패치 화요일’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금까지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시기를 전후로 윈도10, 11의 판올림 업데이트를 제공해 온 바 있다. 윈도10의 공식 지원 종료 또한 10월 둘째 주 화요일로 예정된 만큼, 이 시기 전후로 윈도11 25H2가 등장해 윈도10의 전환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기대 모으던 ‘윈도12’, 올해는 못 볼 가능성 커져
윈도11의 ‘25H2’ 업데이트가 공식화되면서 자연스레 차기 버전으로 주목받던 ‘윈도12’는 내년 이후로 미뤄지는 모습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12의 출시 시기는 물론 차기 버전의 명칭조차 공식화하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차기 버전이 ‘윈도12’가 될 것으로 전망해온 바 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 윈도11의 안정화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었고 다음 버전으로 윈도11 25H2를 공식화하면서 윈도12의 등장 또한 2026년 이후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10’이 처음 나올 때 현재와 같은 점진적 업그레이드 모델과 함께 ‘차기 버전은 없다’고 언급했지만 2021년 ‘윈도11’을 내놨다. 윈도 11은 등장 당시 현실적인 최소 사양으로 8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나 라이젠 2000 시리즈 프로세서, TPM(Trusted Platform Module) 2.0 등을 제시해 상당수의 구형 PC에서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한 상황을 만들었던 바 있다.
‘윈도12’의 등장에 대한 기대는 지난 2024년부터 있어 왔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10에 이어 윈도11을 내놓은 상황에서, 전작 이후 3년을 주기로 차기 버전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윈도11의 ‘풀 업그레이드’ 코드명도 윈도12가 될 것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주목받던 풀 업그레이드는 윈도12가 아닌 ‘윈도11 24H2’로 등장했다.
올해는 ‘윈도10’ 지원 종료에 맞춰 윈도10 전환 수요를 자연스레 이어가는 좋은 시기로 ‘윈도12’ 등장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됐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CES 2025에서 윈도12의 발표를 준비하다가 연기했다는 소식도 전해진 바 있다. 이번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11’의 차기 버전을 기능 업데이트 패키지 기반의 25H2로 확정하면서, 풀 업그레이드 분기가 될 ‘윈도12’는 현실적으로 연기됐다는 해석이다.
한편, 윈도11은 2021년 첫 발표 이후 지금까지 기존의 윈도10을 완전히 대체하지 못한 상황이다. 스탯카운터(Statcounter)의 집계에 따르면 2025년 6월 기준 윈도10의 점유율은 48.89%에 이른다. 하지만 지난 달과 비교하면 점유율이 4.3% 줄어들었고, 윈도11의 점유율은 지난달 대비 4.6% 오른 47.83%에 이르러 이제 격차는 거의 없어진 상태다. 이제 약 3개월 정도 남은 기간 동안 시장의 절반에 가까운 ‘윈도10’ 사용자를 전환하는 것은 업계 전반에 큰 과제이자 기회로 다뤄지고 있다.
업계는 아직 많은 사용자들이 윈도10을 사용하는 이유로 윈도11에서 선보인 새로운 인터페이스에 대한 적응 문제도 있지만, 여전히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윈도11의 이미지 또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대형 업그레이드로 등장한 최신 ‘윈도 11 24H2’도 초반에는 다양한 호환성 문제에 직면하며 일부 사용자들에 불편함을 안기기도 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코파일럿+ PC’ 등 최신 디바이스에는 윈도11 24H2가 기본 탑재되고 있어 앞으로 몇 개월간 전환 움직임은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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