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모르고 샀다간 폐차각” 중고차 침수차 구별법 총정리
||2025.07.01
장마철 침수차 주의
겉은 멀쩡, 속은 썩었다
구매 전 이것 꼭 확인하자
해마다 장마철이면 중고차 시장에도 비상이 걸린다. 최근 몇 년 사이 전국 곳곳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며 수많은 차량이 침수 피해를 입었고, 일부 차량은 문제가 없는 것처럼 둔갑해 폐차장 대신 중고차 매물로 판매되며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눈에 보이는 외관만으로는 침수 여부를 알기 어렵다”며, 차량 내부 상태를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소비자들은 우선 차량이 물에 어느 정도 잠겼는지에 따라 침수차로 구분되는지를 알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보통 3단계를 기준으로 침수 피해를 판별한다. 지금부터 침수차에 대해 제대로 파헤쳐 보자.
침수차, 제대로 알아야 한다
1단계 침수는 타이어의1/3 이상이 물에 잠긴 경우다. 육안으로는 외관상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차량 하부의 침수 상태를 유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특히 신경 써야 할 곳은 머플러와 서스펜션, 엔진룸 하부다.
머플러 안쪽 : 손전등으로 들여다보며 흙탕물 자국이나 녹, 물때 등을 확인한다.
엔진룸 하부 : 퓨즈박스 아래 쪽, 배선 몰딩 주변에 진흙 자국이나 변색 여부 확인
하부 서스펜션 : 브레이크 디스크를 포함하여 녹슨 흔적이나 진흙 찌꺼기 유무 확인
이 단계는 당장의 차량 성능엔 문제가 없을 순 있지만, 가까운 시일 내 부품 수명 단축의 우려가 있으니 유의하자.
2단계 침수는 타이어 전체가 잠기고 차량 실내 시트 하부까지 물이 들어간 경우다. 침수차로 보험사에 등록되는 것도 대부분 2단계부터다. 이때부터 차량 내부 전자장비와 실내 마감재에 손상이 발생할 수 있어 더욱 세심한 점검이 필요하다. 특히 침수 흔적이 남기 쉬운 실내 하부와 배선, 트렁크 공간을 철저히 살펴야 한다.
안전벨트 끝부분 : 안전벨트를 끝까지 잡아당겨 흙탕물 얼룩, 변색, 물때 자국 확인
시트 레일 : 시트를 앞뒤로 움직여 레일에 녹슨 흔적이나 진흙 찌꺼기 확인
배선 커넥터 : 전선 커넥터 부분이 변색되거나 백화현상(하얗게 부식된 흔적) 확인
바닥 매트 아래 : 매트를 들어내고 바닥에 물때 자국, 악취, 습기 잔존 여부 확인
스페어타이어 : 스페어타이어를 꺼내고 공간 안쪽에 진흙 찌꺼기, 습기 찬 냄새, 녹슨 부분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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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계부터는 전자장비 오작동 가능성이 높아, 시동 꺼짐이나 계기판 경고등 점등, 전자계통 이상이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다.
3단계 침수는 엔진룸과 실내 시트 상단 이상까지 물이 찬 상태다. 엔진, 미션, ECU(전자제어장치) 등 차량 핵심 부품이 손상돼 정상 운행이 불가능하며, 사실상 폐차 대상이다. 그러나 겉모습만 복원해 은밀히 거래되는 경우가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엔진룸 퓨즈박스 : 퓨즈박스 덮개를 열고 흙탕물 자국, 배선 변색, 커넥터 내부 부식 확인
계기판 경고등 : 시동을 걸었을 때 경고등이 정상적으로 꺼지는지 확인
전자장비 작동 여부 : 에어컨, 전조등, 와이퍼가 정상 작동하는지 점검
차량 실내 물비린내 : 시트 천이나 도어 트림에 스며든 특유의 물비린내나 악취 확인
도어 스피커 내부 : 스피커 그릴을 열어 흙탕물 자국, 진흙 찌꺼기, 녹슨 흔적 확인
3단계 침수는 어떤 식으로 수리하더라도 전자장비 고장과 부식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중고차 거래 시 이 단계 침수차는 절대 피해야 하며, 차량이 수리되었더라도 침수 이력과 내부 상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침수차 거래, 왜 위험할까
침수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전자 장비와 금속 부품에 부식이 진행되며 크고 작은 고장을 유발한다. 엔진룸이나 전자제어장치, 시트 하부에 물이 들어가면 부식과 전기 계통 오작동이 잦아지고, 심할 경우 주행 중 엔진이 꺼지거나 계기판 경고등이 켜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문제는 침수차가 겉으로는 새 차처럼 깨끗하게 세척돼 판매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보험 처리된 침수차는 카히스토리나 보험개발원의 사고이력조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 과정을 회피하거나 침수 사실을 숨기고 거래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동일 차량의 다른 매물들보다 가격이 특히 저렴하다거나 의심되는 부분이 조금이라도 있을 경우 소비자들의 세심한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