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앤트로픽에 전쟁 선포…中 바이두, AI 모델 ‘어니’ 오픈소스 전환
||2025.07.01
||2025.07.01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중국 최대 검색 포털 바이두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어니'(Ernie)를 오픈소스로 공개한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통해 AI 산업이 성능 경쟁에서 가격 전쟁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실리콘앵글에 따르면 중국 검색 시장을 지배하며 '중국의 구글'로 불리는 바이두는 이번 오픈소스 전환을 통해 오픈AI, 앤트로픽과 같은 서구 경쟁자들의 고가 라이선스 모델을 무력화하려는 전략을 내세웠다. 기존에는 폐쇄형 시스템을 고수했지만, 이번 결정을 통해 AI 기술의 대중화를 가속하고 개발자 생태계를 확장한다는 의지다.
바이두는 올해 들어 오픈소스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어니를 무료로 공개하며 월 구독 모델을 폐지했고, 3월에는 어니 4.5와 X1 추론 모델을 출시하며 경쟁사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했다. 이후 '터보' 버전을 선보이며 가격을 추가로 80% 인하했다. 옴디아 애널리스트 리안 지 수는 "바이두의 이번 결정은 놀라운 변화"라며, "딥시크와 같은 오픈소스 모델이 상용 AI와 경쟁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또한 바이두는 미국의 제재로 인해 딥시크가 차세대 R2 모델 출시를 연기한 상황을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어니는 월 2300만명의 활성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지만, 바이트댄스의 듀오바오(8300만명)와 비교하면 여전히 뒤처져 있다. 또한, 개발자 시장에서도 어니 API의 점유율은 18%로, 딥시크의 34%에 미치지 못한다.
중국 AI 시장에서도 바이두 외에 알리바바, 텐센트, 그리고 AI 스타트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푸 AI는 챗GPT와 경쟁하는 모델을 개발 중이며, 미니맥스는 생성형 AI 비디오 모델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들 스타트업은 홍콩 증시 상장을 준비하며 외국 자본을 유치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한편, 바이두의 오픈소스 전략은 미국 AI 기업들에게도 압박을 가하고 있다. 샘 알트먼 오픈AI CEO는 지난 1월 "오픈소스 AI의 위협을 대비해야 한다"며 새로운 전략을 고민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바이두가 오픈소스를 통해 미국의 제재를 우회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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