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암세포만 노랗게 빛나게하는 형광분자 개발
||2025.07.01
||2025.07.01
포스텍은 장영태 화학과·융합대학원 교수 연구팀이 밍가오 중국 린이대 교수연구팀과 공동으로 간암 세포만 노랗게 빛나게 하는 형광 분자를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연구팀은 세포 표면 당분자인 글라이칸을 인식할 수 있는 '형광 프로브'를 설계했다. '형광 프로브'란 특정 분자와 결합해 그 위치나 존재 여부를 빛으로 알려주는 물질이다. 연구팀은 '옥사보롤' 분자를 기반으로 다양한 프로브를 만들어 간암과 대장암 세포 표면에 있는 'sLex'와 'sLea'만 인식하는 형광 프로브 'SLY(Sialyl Lewis Yellow)'를 개발했다.
이 SLY는 표적 글라이칸과 결합한 뒤 세포 안으로 들어가 미토콘드리아에 축적되며 노란색 형광을 낸다. 이 덕분에 암세포는 밝게 빛나고, 정상 세포는 빛나지 않아 육안으로도 쉽게 구별할 수 있다. 실제로 간암이 있는 생쥐 모델을 활용한 실험에서, SLY는 암 조직의 경계를 뚜렷하게 표시하는 데 성공했다.
장영태 교수는 “SLY는 암세포 표면에 있는 글라이칸을 선택적으로 인식해 간암 조직을 세포 수준에서 선별할 수 있는 최초의 형광 프로브”라며, “이번 연구는 글라이칸 기반 암 진단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으며, 향후 정밀 의료와 수술 기술로의 확장도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화학회가 발행하는 학술지인 '잭스(JACS)'에 게재됐다.
포항=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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