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AI 노선… 네이버는 LLM 고도화·카카오는 서비스 집중
||2025.06.30
||2025.06.30
네이버가 자체 AI 모델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며 '소버린 AI' 전략을 본격화한다. 카카오는 LLM 개발보다 AI 서비스 상용화에 집중한다.
네이버, 추론 능력으로 자체 LLM 강화
네이버는 추론 능력을 강화한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 씽크' 개발을 완료하고 테크니컬 리포트를 30일 공개했다. 하이퍼클로바X 씽크는 복잡한 문제를 단계적으로 분석해 답을 도출하는 '추론형 AI'가 핵심이다. 이는 AI 에이전트 구현에 필수적인 기술로 평가된다.
네이버에 따르면 서울대 언어학과가 개발한 한국어 LLM 벤치마크 'KoBALT-700'과 한국어 평가 지표 'HAERAE-Bench'를 통해 성능을 측정한 결과, 하이퍼클로바X 씽크는 국내외 주요 추론 모델과 오픈소스 모델을 모두 뛰어넘는 최고 수준의 점수를 기록했다.
특히 시각 정보를 활용하는 '멀티모달 추론' 능력도 주목할 부분이다. 하이퍼클로바X 씽크는 수능 생명과학 과목의 시각 자료 문제를 정확히 해석해 정답을 맞히는 등 과학, 기술, 공학, 수학(STEM) 영역에서도 뛰어난 추론 성능을 입증했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총괄은 "하이퍼클로바X는 '지능의 향상'과 '감각의 확장'을 중심으로 고도화하고 있다"며 이번 모델이 지능 측면의 도약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 '서비스 적용'에 집중하며 실용성 추구
반면 카카오는 자체 LLM 개발에서 한발 물러선 모양새다. 네이버처럼 초대규모 모델 자체의 파라미터 경쟁보다는 카카오 서비스에 최적화된 AI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실제 서비스에 적용하는 데 중점을 두기로 한 것이다.
실제 2021년 카카오브레인 주도 아래 야심 차게 '코GPT'를 공개했으나, 후속 모델인 2.0 버전은 사실상 출시가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이후 카카오브레인 소속 연구개발 조직은 본사로 통합됐고 전담 조직 '카나나'가 신설되면서 전략의 중심축이 ‘서비스 적용’으로 이동했다.
다만 AI 서비스 모델 '카나나'는 최근 성능 평가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카카오가 오픈소스로 공개한 '카나나-1.5-8B-Instruct'는 한국어 특화 LLM 벤치마크인 '호랑이(Horang-i) 리더보드'에서 8B(80억 파라미터) 이하 모델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네카오 다음 행보는… 하반기 AI 서비스 출시 예고
네이버는 향후 하이퍼클로바X 씽크를 멀티모달 기반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유강민 네이버클라우드 리더는 "하이퍼클로바X 기반 이미지·영상·음성 멀티모달 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더욱 강력한 추론 능력을 갖춘 모델로 진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추론 모델의 오픈소스 공개도 예고했다. 네이버는 지난 4월 경량 모델 '하이퍼클로바X 씨드'를 공개한 이후 한 달 만에 5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등 국내 AI 생태계에 기여한 바 있다.
다양한 AI 서비스도 선보인다. 네이버는 AI 브리핑 노출을 연내 20% 수준으로 확대하고 금융, 헬스케어 등에 순차 도입할 예정이다. 또 쇼핑 AI 에이전트 출시 이후 2026년부터 검색, 금융을 시작으로 온서비스 AI 전략을 본격 이행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도 AI 서비스 출시에 속도를 낸다. 카나나의 경우 업그레이드 후 연내 정식 런칭을 계획하고 있으며 AI 메이트(쇼핑 및 로컬)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하반기에는 톡비즈 개편과 병행되는 AI 생성형 검색 도입된다. 아울러 연내 오픈AI 협업 하에 AI 에이전트 런칭과 구체적인 협업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천선우 기자
swch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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