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경제 기여액 359兆… 국내 자동차 그룹 중 1위
||2025.06.30
||2025.06.30
[더퍼블릭=양원모 기자] 한국 자동차 산업이 수출을 통한 생산유발효과에서 3년 연속 국내 주요 품목 중 1위를 차지하며 한국 경제의 핵심 동력임을 입증했다. 대규모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균형발전 기여 등 다방면에서 국가경제를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자동차 산업 수출의 생산유발액은 2365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반도체, 일반기계 등 다른 주요 수출 품목을 제치고 3년 연속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전체 수출 생산 유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0년 13.8%에서 지난해 18.2%로 크게 증가했다.
자동차 산업이 높은 생산유발효과를 보이는 것은 산업 특성상 전후방 연쇄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완성차 제조를 위해서는 철강, 화학, 전자 등 다양한 산업의 부품과 소재가 필요하며, 이는 연관 산업의 생산 증가와 고용 창출로 이어진다.
실제로 자동차 산업의 직·간접 고용인원은 약 150만명에 달한다. 자동차모빌리티산업연합회가 한국은행 산업연관표를 활용해 산출한 결과, 이는 철강(41만명), 반도체(28만명) 분야를 크게 앞서는 수치다. 특히 자동차 산업의 평균 임금은 6091만원으로 제조업 평균 5377만원을 13% 웃돌아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무역 수지 측면에서도 자동차 산업의 기여도는 압도적이다. 지난해 자동차 산업 무역흑자는 727억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무역 흑자의 1.4배에 달하는 규모로, 국가 무역 수지의 흑자 전환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수출액 대비 무역 흑자 비중은 78%로 반도체(49%), 일반기계(40%)를 크게 앞섰다.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도 자동차 산업의 역할이 두드러진다. 반도체가 수도권에 82%, 조선이 동남권에 80% 집중된 것과 달리, 자동차 산업은 동남권 35%, 수도권 29%, 충청권 16%, 호남권 11%, 대구경북권 9% 등 전국에 고르게 분포돼 있다. 이는 지역 일자리 창출과 청년 인구의 수도권 집중 완화에 기여하고 있다.
이런 자동차 산업의 경제적 기여는 현대차그룹의 성과에서도 확인된다. CEO스코어가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을 분석한 결과, 현대차그룹의 경제 기여액은 359조 4384억원으로 국내 그룹 중 1위를 차지했다. 이는 협력사 거래대금 306조 6295억원, 임직원 급여 34조 595억원 등의 형태로 경제 전반에 파급됐다.
다만 글로벌 자동차 산업은 보호무역주의 확산, 전기차 수요 둔화, 중국 업체의 급성장 등 복합 위기에 직면해 있다. 강남훈 자동차모빌리티산업연합회장은 지난 24일 열린 자동차모빌리티산업포럼에서 "자동차 산업의 위기가 곧 국가 제조업 전반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정책적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는 위기 극복 방안으로 국내 생산 촉진 세제 신설, 전기차 보조금 확대, 부품업계의 미래차 전환 지원 등을 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각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면서 자동차 산업은 기업을 넘어 국가 간 경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객님만을 위한 맞춤 차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