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워서 타겠나” 전기차 포비아 불러오는 배터리 화재, 어떻게 진압할까
||2025.06.29
||2025.06.29
청라의 모 아파트에서 발생한 벤츠 전기차의 발화 사고는 대한민국에 큰 인상을 남겼다. ‘전기차 포비아’라고 칭해지며, 온 뉴스의 헤드라인을 전기차와 화제로 장식했다. 이는 곧 불어닥친 전기차 수요 감소, 즉 캐즘과 함께 작용하며 대한민국 내 전기차 시장의 미래를 잠시동안 불투명하게 만드는 영향을 끼칠 정도였다. ‘전기차를 왜 구매하지 않는가?’라는 설문에 ‘화재 우려’가 유력한 응답으로 떠오른 지 1년, 전기차 화재는 아직도 위험할까?
단정적으로 말하자면, 대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전기차 화재에 대응하기 위한 소방 업계의 무수한 노력이 있었던 덕분이다. 각국, 각지의 소방서는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효과적으로 진압하기 시작했다. 전기차 업계 또한 부정적 인식을 지우기 위한 첨단 기술을 개발해 왔다. 덕분에 작금에 이르러서는 전기차의 화재가 뉴스에 오르는 일은 크게 줄어들었다. 전기차 화재를 막기 위한 기술들, 한 번 알아보도록 하자.
우선, 전기차 화재가 왜 위험한지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전기차는 배터리를 통해 구동한다. 현시점에서 사용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는 리튬이온 계열의 배터리다. 흔히 듣게 되는 LFP 배터리나 삼원계 배터리 모두 리튬이온 배터리의 한 갈래이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충격 등 조건이 갖춰지면 내부 온도가 상승하고, 전해질이 분해되어 발화하게 되는 열폭주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이는 전체 배터리팩으로 빠르게 전이되는 특성을 지녔다. 그 결과 내부에서 발화를 계속해 높은 열을 내뿜어 진압이 어렵다. 막대한 재산 피해를 초래하게 되는 원인이 이것이다.
이를 진압하기 위해서는 대표적으로 열폭주 차단, 산소 차단 두 가지 대응책을 사용할 수 있다. 열폭주 현상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대량의 물을 배터리에 투입해 내부 온도를 빠르게 낮추는 방법이 사용된다. 산소 차단은 말 그대로 연소를 방지하기 위해 방수포 등을 통한 산소 유입을 차단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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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한 청라 벤츠 화재 사건 이후, 전기차 화재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자 소방청은 발 빠르게 장비를 도입했다. 국내에서 사용 중인 소화 장비는 열폭주 차단을 위한 고속 살수 냉각 장비와 산소 차단을 위한 전기차 화재 진압용 방수포가 있다. 장비 도입 이후로 전기차 화재가 막대한 재산피해를 입히는 경우가 유의미하게 줄어들었다.
국내기업들도 전기차 화재 대책 방안 확립에 노력을 쏟고 있다. 배터리에 일반 가정용 소화기의 5배가량의 분말을 내장시키는 기술이 현대모비스에서 개발되어 추후 도입 예정이다. 이 외에도 충전기화재 감지 및 자동 진화 시스템이 탑재된 충전기나 AI 기반 초기 화재 감지 CCTV가 개발되었다. 이처럼 업계에서도 전기차 포비아에서 탈피하기 위한 노력을 쏟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화재에 대한 공포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전기차 화재의 양상이 극단적이기 때문이다. 통계적으로 내연기관보다 적은 수의 화재 사고가 일어나지만, 인명이 달린 문제인 만큼 쉬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이를 극복해 내는 것이 전기차 업계가 풀어야 할 궁극적인 숙제일 것이다. 자동차 업계의 시대 전환은 이미 돌이킬 수 없다. 내연 기관을 대체하는 방향으로의 비가역적인 변화는 점점 가속될 일만 남았다.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며 정책적인 지원이 줄어들었음에도 업계가 전기차 개발에 사력을 다하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전기차 화재 문제가 해결되어,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는 미래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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