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인치 고성능에 확장성까지” 노트북 고정관념 깬 ‘에이수스 ROG 스트릭스 G18’ [리뷰]
||2025.06.29
||2025.06.29
매년 새로운 기술과 함께 수많은 노트북 PC가 쏟아져 나오면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존재감을 만드는 ‘차별화’는 중요한 과제다. 최근 노트북 설계에서 제조사가 손대기 어려운 영역이 많아지면서, 조정 가능한 부분을 얼마나 넓히고 어떻게 다루느냐가 곧 제조사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다. 매년 각기 다른 개성을 내세운 노트북들이 등장하지만 멀리서 보면 결국 비슷비슷하게 느껴지는 이유도 특정 기술 조합이라는 ‘공식’에 따른 설계가 많기 때문이다.
빠르게 성장해온 게이밍 노트북 시장에서도 시대와 기술 트렌드에 따라 브랜드를 초월해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공식’이 있다. 데스크톱 PC급 성능을 지닌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은 크고 무겁고 두껍고 큰 공기 배출구가 후면뿐 아니라 측면까지 이어지는 디자인을 갖추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비슷한 크기와 무게라면 물리적 한계 역시 비슷해, 때로는 크기와 무게만 보고도 시스템 열설계전력(TDP)을 가늠할 수 있을 정도다.
에이수스의 ‘ROG 스트릭스(Strix) G18(2025)’ 모델은 이러한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 가운데서도 여러 차별점을 갖춘 점이 인상적이다. 그래픽소비전력(TGP) 175W급의 고성능 설계임에도 열 배출구가 후면에만 배치되어 있고, 하판을 열어 업그레이드하기 쉬운 구조 등 독특한 특징이 눈에 띈다. 단순히 새로운 프로세서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적용해 성능을 높였을 뿐 아니라 완전히 새로 설계한 섀시 설계로 이전 세대와는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성능과 편의성 모두 잡은 새로운 섀시 설계
에이수스 ‘ROG 스트릭스 G18(2025)’는 이전 세대와 비교해 디자인의 기본 틀은 비슷하지만 디테일 측면에서는 많은 것이 바뀌었다. 기본 형식은 상판보다 하판이 좀 더 큰 모습이지만 이전보다는 덜 도드라져 보인다. 전면에는 상판을 가로지르는 특유의 슬래시 라인과 ROG 로고로 개성을 살렸다. 상판과 힌지 사이 간격도 이전 세대 대비 크게 줄여 노트북의 디자인을 좀 더 매끄럽게 만드는 효과도 있다.
제품 측면에는 주요 확장 포트들이 자리잡고 있다. 최대 인텔 코어 울트라 9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80 GPU가 탑재되는 고성능급 디자인임에도 측면에 공기 배출구가 없다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전원이나 2.5기가비트 이더넷 포트, HDMI 2.1 포트, USB-C 포트, 오디오 잭 등은 모두 제품 좌측에 마련했고, 우측에는 USB-A 포트 두 개 정도만 남겨 오른손 사용시 마우스 주위에 선이 걸리지 않게 배려했다. 한편, 이 제품의 USB-C 포트는 모델에 따라 ‘썬더볼트 5(Thunderbolt 5)’ 지원을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에이수스는 올해 선보인 인텔 프로세서 기반 ‘ROG 스트릭스’ 시리즈에서 플래그십 모델 ‘스카(Scar)’와 일반 ‘G’ 모델에 같은 설계를 공유한다. 최상위급 ‘지포스 RTX 5090’ GPU 등이나 상판의 ‘아니메 비전(Anime Vision)’ 라이트 어레이, 미니 LED 디스플레이 같은 특징은 ‘스카’에서만 제공되지만, ‘스카’와 ‘G’ 모델간 섀시의 기본 설계는 같다. 다른 부가기능들을 별개로 해결하면서 순수한 섀시 성능 포텐셜을 기대한다면 이러한 특징은 제법 매력적일 것이다.
에이수스 ROG 스트릭스 G18(2025)의 디스플레이는 게이밍 성능과 품질 사이의 균형을 추구한 모습이다. 제품에 탑재된 18인치 ‘ROG 네뷸라 디스플레이(ROG Nebula Display)’는 2560x1600 해상도에 240Hz 고주사율은 물론, 최대 500니트의 제법 높은 밝기와 DCI-P3 색영역을 100% 충족하는 높은 색표현력을 지녔다. 또한 ‘돌비 비전’ 기술 인증과 팬톤 인증을 통해 디스플레이의 높은 표현력을 인증했다. 이와 함께, ACR(Ambient Contrast Ratio) 필름을 두 겹 추가해 반사광을 55% 줄이고 명암비는 최대 4.5배 높였으며 시야각도 극대화했다.
키보드 주위 디자인은 높낮이를 조절하는 등의 기교가 없는 모습이 더 눈에 띈다. 키보드는 넘버패드가 포함된 풀사이즈지만, 18인치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넓은 면적 덕분에 공간이 좁아 보이지는 않는다. 키감은 부드럽지만 다소 구분감이 확실한 편이며, 키 움직임도 2mm 급으로 크게 만들어졌다. 하단의 방향키 부분과 기능키 부분은 배치에 약간의 조정이 있어, 오른쪽 시프트가 조금 짧은 등의 특징이 있다. 키보드 상단에는 ROG 특유의 단축 키도 배치돼 있다. 키보드의 RGB 라이팅은 키 단위의 조절까지 가능해 다양한 효과를 넣을 수 있다.
재질 측면에서는 ABS와 폴리카보네이트의 혼합 소재로 제작돼 금속 재질의 제품과는 다른 느낌을 준다. 매끈한 표면 마감이나 촉감 등은 흠잡을 곳 없이 깔끔하고, 독특한 색감과 질감은 어느 정도는 군용 제품의 견고한 느낌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디스플레이 힌지 쪽의 디자인들도 이전 세대 대비 단순한 디자인에 디테일을 높여, 이전 세대의 화려하지만 복잡하고 조잡해 보일 수도 있을 느낌을 많이 덜어낸 느낌이다.
이번 ‘ROG 스트릭스 G18(2025)’의 가장 흥미로운 변화는 제품 아랫면에 있다. 제품 하판은 ‘ROG STRIX’ 문자 형태로 에어 홀을 디자인화해 제품 브랜드의 상징성을 높였고, 가장자리에는 모서리를 따라 RGB 라이트바를 장착했다. 이 라이트바는 제품을 사용할 때 마치 책상 위에 떠 있는 느낌을 주며, 다양한 조명 효과와 함께 아예 꺼 버릴 수도 있다. 그리고 하판을 자세히 보면, 여느 노트북에 있던 하판을 고정하는 ‘나사 구멍’이 없는데, 이건 잘 숨긴 것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없앤’ 것이다.
‘ROG 스트릭스 G18(2025)’는 하판을 열 때 나사를 풀고 조심해서 하판의 걸쇠 등을 분리하는 어려운 작업이 필요 없다. 하판에 있는 레버를 밀고 하판을 당기면 바로 하판을 분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부에는 메모리와 SSD 정도를 쉽게 장착할 수 있는 슬롯들이 바로 보이고, 나머지 부분은 특수 설계된 프레임으로 가려져 있다. 메모리는 물론 SSD도 나사 없이 장착, 탈착할 수 있는 ‘’Q-래치’ 시스템이 적용됐다. 이러한 시스템은 최신 세대의 데스크톱 PC용 메인보드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는데 이제 이러한 기능이 노트북 PC까지 적용됐다.
이러한 새로운 섀시 구조는 ROG 스트릭스 G와 스카 모델 양 쪽에 모두 적용됐다. 이를 통해 실제 제품 사용자들이 메모리와 SSD 업그레이드에 느끼는 부담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제품 구입을 고민할 때 이러한 업그레이드 용이성은 사양 선택에도 메모리와 스토리지 용량 취향의 사소한 아쉬움을 없앨 수도 있겠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게이밍 노트북을 툴 없이 열어야 할 구조가 꼭 필요할 정도로 자주 열고 부품을 바꾸는 사용자는 많지 않을 것 같다.
네트워크 연결은 2.5기가비트 유선과 2.4/5/6GHz의 트리플 밴드를 지원하는 ‘와이파이 7’ 규격의 무선 연결을 모두 갖추고 있어 어느 쪽으로든 빠른 네트워크 연결이 가능하다. 또한 오디오는 기본 2스피커 구성에 스마트 앰프 기술과 돌비 애트모스 지원을 갖췄고, 헤드폰 출력에는 고해상도 음원 재생에 대한 인증을 받았다. 화상통화 등에서는 AI 기반 잡음제거 기술도 갖춰 뛰어난 품질을 기대할 수 있다. 카메라는 풀HD급 해상도에, ‘윈도 헬로’ 안면인식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적외선 카메라까지 갖췄다.
‘ROG 스트릭스 G18(2025)’에는 90와트시(W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최고 성능으로 고성능 게이밍을 즐기기에는 충분치 않겠지만, 웹 검색이나 가벼운 작업, 비디오 재생에는 몇 시간 정도의 실용적인 활용이 가능하다. 충전에는 380W급 전용 어댑터와 최대 100W의 USB-PD 규격을 사용할 수 있고, 전용 어댑터를 사용하면 30분만에 배터리를 50%까지 충전할 수 있다. USB-PD 충전은 일반적인 사용에는 모자라지만 무거운 어댑터를 들고 나오지 못한 상황에서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보조 수단으로는 의미 있다.
시스템의 성능과 조명 등을 제어하는 데는 ROG 브랜드 특유의 ‘아머리 크레이트(Armoury Crate)’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한다. 이 앱은 키보드의 전용 키로도 쉽게 실행할 수 있으며 시스템의 상태를 확인하고 성능과 조명 설정을 조절할 수 있다. 특정 앱이나 게임에 적용할 프로파일을 지정해 작업이 바뀔 때마다 설정을 조절하는 번거로움 없이 최적의 성능과 효율을 편리하게 얻을 수 있다.
차세대 플랫폼 기반, AI 게이밍 PC 시대 진입
에이수스의 ‘ROG 스트릭스 G18(2025)’ 모델은 인텔의 ‘코어 울트라 2세대 HX 시리즈’ 프로세서와 엔비디아의 ‘지포스 RTX 50 시리즈’ GPU의 조합이 특징이다. 에이수스는 올해의 인텔 프로세서 탑재 ‘ROG 스트릭스’ 구성에서 G 모델과 스카 모델 모두 ‘코어 울트라 9 275HX’ 프로세서를 중심으로 모델에 따라 GPU 구성 정도만 조절해 선보인다. ‘ROG 스트릭스 G18(2025)’ 시리즈의 경우 최대 175W 그래픽소비전력(TGP) 설정의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80 랩톱 GPU를 탑재하며 ‘ROG 스트릭스 스카 G18’에서 지포스 RTX 5090 구성을 제공한다.
이 ‘ROG 스트릭스 G18(2025)’에 탑재된 ‘코어 울트라 9 275HX’ 프로세서는 데스크톱 PC급 고성능 노트북 PC를 위한 제품이다. 코어 울트라 9 275HX 프로세서는 8개의 P(Performance)-코어와 16개의 E(Efficient)-코어로 총 24코어 구성을 갖췄다. 최대 동작 속도는 5.4GHz, 기준 열설계전력은 55W지만 최대 160W까지 사용할 수 있다. 데스크톱 PC용 S-시리즈와 마찬가지로 4개의 Xe코어를 갖춘 ‘인텔 그래픽스’ 내장 그래픽과 13TOPS(초당 13조회 연산) 성능의 ‘인텔 AI 부스트(AI Boost)’ 신경망처리장치(NPU)를 갖췄다.
인텔 코어 울트라 200 HX 시리즈는 이전 세대의 ‘코어 14세대 HX 시리즈’ 대비 코어당 성능과 전력 효율, 내장 그래픽 성능 등 거의 모든 부분에서 크게 개선됐다. 특히 이전 세대와 비슷한 성능을 훨씬 적은 전력과 발열로 낼 수 있어, 전력 소비량과 발열이 제한된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에서 진가가 나타난다. 데스크톱 PC급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용 프로세서로는 처음으로 NPU를 탑재한 것도 특징이다. 이에 코어 울트라 200HX 프로세서 탑재 노트북은 AI PC의 범주에는 포함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 PC’ 기준은 충족하지 않는다.
GPU는 제품에 따라 지포스 RTX 5060 수준부터 최대 지포스 RTX 5080 랩톱 GPU를 탑재하며, GPU에 따라 TGP를 다르게 설정했다. 지포스 RTX 5060 급에서는 115W 수준 설정이지만 지포스 RTX 5070 Ti에서는 140W, 지포스 RTX 5080은 175W 설정이다. 지포스 RTX 5090 랩톱 GPU를 탑재하는 ‘ROG 스트릭스 스카 18’ 역시 175W 설정을 사용한다. 엔비디아의 지포스 RTX 50 시리즈는 이전 세대 대비 DLSS 4 기술과 FP4 형식 연산 지원으로 게이밍과 최신 AI 모델에서 성능이 많이 높아졌다. 특히 다중 프레임 생성(MFG) 기술은 이전 세대 대비 두 배의 체감 성능을 제공한다.
‘ROG 스트릭스 G18(2025)’의 제품 차원의 열설계전력은 최대 255W로, 이 중 그래픽이 최대 175W를 사용한다. 제품의 프리셋 중 ‘터보 모드’의 경우 최대 230W 정도의 설정을 사용하며, 255W는 수동 설정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제품의 쿨링 설계는 제품 아랫쪽에서 흡기, 후면으로 배기하는 형태로, 제품 전반의 공기 흐름을 최적화해 효율을 높인 모습이다. 증기 챔버(Vapor Chamber)를 메인보드 구조에 맞춰 최적화했고 상·하단 방열판 사이에 끼운 샌드위치형 디자인으로 구성해 쿨링 성능을 극대화했다.
팬 구성은 총 3개의 ‘트라이 팬(Tri-Fan)’ 구성을 사용하며, 증기 챔버와 프로세서, GPU간의 연결에는 높은 열전도율을 갖춘 액체금속 열전도물질이 사용됐다. 공기 흐름 측면에서도 제품 내부를 보호하는 프레임은 공기 흐름을 최적화해 쿨링 성능을 높이는 역할을 하는 모습이다. 때로는 조절되지 않는 개방적 구조보다 제어되는 폐쇄적 구조가 쿨링에 더 효과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하며 워크스테이션이나 서버급 시스템 설계에서도 이러한 사상이 열설계 전반에 반영되고 있다.
이러한 효율적인 쿨링 설계를 기반으로, ‘ROG 스트릭스 G18(2025)’는 제법 공격적인 프로세서 전력 설정을 사용한다. 모든 모드에서 최대 터보 전력(MTP)은 175W 설정이며, 지속 유지 전력(PBP)은 저소음 모드에서 70W, 성능 모드에서 110W, 터보 모드에서 175W 설정이다. 물론 이는 내부 상황에 따라 제한될 수 있다. 한편, ‘저소음’ 모드에서는 발열이 적을 때 팬을 완전히 끄는 ‘0dB 앰비언트 쿨링’ 기술이 제공되며, ‘터보’ 모드에서는 열설계전력 여유를 활용해 GPU에 50MHz의 오버클럭 설정이 적용되는 점도 특징이다.
테스트한 에이수스 ROG 스트릭스 G18(2025) 제품은 인텔 코어 울트라 9 275HX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80 랩톱 GPU를 탑재한 모델이다. 메모리는 한 개의 32GB 모듈만 장착돼 싱글 채널 구성이고, SSD는 1TB 용량으로 PCIe 4.0 규격으로 연결됐다. 운영체제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11 24H2의 5월 정기 업데이트까지 적용했고, 주요 드라이버는 제조사 제공 최신 버전을 사용했다. 테스트는 게임과 콘텐츠 제작, AI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나리오를 고려했고, 외부 전원 연결 상태에서 ‘터보’와 ‘성능’ 모드를 확인했다.
일상적인 PC 활용에서의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PC마크 10(PCMark 10)’에서 ‘ROG 스트릭스 G18(2025)’는 기대에 걸맞은 훌륭한 성능을 선보인다. 전반적인 성능은 최신 세대의 고성능 데스크톱 PC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수준이다. 각 테스트 항목별 ‘퍼포먼스’와 ‘터보’ 사이의 성능 차이는 전반적으로 10% 정도로 나타나는데, 이전 세대 대비 항목별 전력 설정에 따른 성능 차이가 줄어든 점이 눈에 띈다. 이는 전력 소비나 발열 양 쪽에서 새로운 프로세서와 플랫폼의 성능과 효율 개선이 긍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게이밍 등에서 프로세서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3D마크(3Dmark)’의 ‘CPU 프로파일’ 테스트에서는 ‘터보’와 ‘퍼포먼스’ 프리셋 상 성능 차이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 점도 눈에 띈다. 이는 양 프리셋 상 설정에서는 지속 유지 전력량에 큰 차이가 있지만 실제로는 ‘퍼포먼스’ 설정 이내에서도 충분히 제 역량을 모두 낼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을 부분이다. 프로세서 성능에서도 이전 세대는 물론 경쟁 제품보다 조금 더 높고, 16쓰레드 이상 환경에서도 E-코어를 활용해 좀 더 여유로운 모습을 보인다.
에이수스 ROG 스트릭스 G18(2025)은 콘텐츠 제작, 편집 환경을 위한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성능을 확인하는 UL 프로시온(Procyon)의 사진, 비디오 편집 테스트에서도 데스크톱 PC에 손색 없는 성능을 보인다. 이 테스트에서 사진 편집에서는 프로세서의 역량이, 비디오 편집에서는 GPU 연산과 GPU에 포함된 인코더 등의 역량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특히 비디오 편집에서는 지포스 RTX 5080급 고성능 GPU에 제공되는 추가 인코더와 디코더에 따른 성능 차이도 나온다. ‘터보’와 ‘퍼포먼스’ 프리셋 간 성능 차이는 2~4% 정도로 그리 크게 나타나는 모습은 아니다.
게이밍에서 그래픽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3D마크(3Dmark)’의 결과도 준수하다. 주요 테스트에서 최대 그래픽 소비전력(TGP) 175W 설정을 사용하는 ‘지포스 RTX 5080 랩톱 GPU’는 데스크톱 PC에서 ‘지포스 RTX 5070’ 정도의 수준을 보인다. 이 정도면 대부분의 게임들을 ‘ROG 스트릭스 G18(2025)’의 2560x1600 ‘네이티브’ 해상도에서 큰 옵션 타협 없이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터보’와 ‘퍼포먼스’ 모드 간 성능 차이는 3~5% 정도로 나타난다.
‘지포스 RTX 50 시리즈’에서 쓸 수 있는 ‘DLSS 4’와 ‘다중 프레임 생성(MFG)’ 기능에서 얻을 수 있는 이점도 크다. 3D마크의 ‘DLSS 기능 테스트’에서, 4K 해상도의 그래픽을 순수 래스터 그래픽으로 렌더링할 때의 성능은 초당 29프레임 정도지만, DLSS 4의 업샘플링과 프레임 생성 기능을 사용하기 시작하면 성능이 크게 높아진다. DLSS 4의 퍼포먼스 모드 업샘플링과 4배 다중 프레임 생성을 모두 사용할 때의 성능은 6.9배 높아진 초당 204프레임까지 올라간다. 기존 DLSS 3에서 지원하던 단일 프레임 생성과 비교하면 두 배 정도 높아진다.
실제 게임에서도 순수 성능은 물론, DLSS 4 기술의 효율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사이버펑크 2077(Cyberpunk 2077)’ 게임에서, ROG 스트릭스 G18(2025)는 DLSS 기술을 사용하지 않아도 1920x1080 해상도의 ‘RT 울트라’ 옵션에서 초당 60프레임 성능을 확보할 수 있다. DLSS 4의 다중 프레임 생성 기능을 사용하면 해상도와 옵션 타협 없는 2560x1600 해상도의 RT 울트라 옵션에서도 초당 228프레임으로 디스플레이의 표현력 한계에 가까운 성능을 얻을 수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ROG 스트릭스 G18(2025)는 GPU 성능을 활용하는 또 다른 영역인 ‘AI’에서도 가치가 높다. UL 프로시온의 ‘AI 텍스트 생성’ 테스트에서도 테스트 시스템은 다양한 모델들에서 모두 준수한 성능을 보였다. 특히 같은 175W TGP 설정의 지포스 RTX 5090과 비교해도 메모리 용량이 16GB로 충분하다면 성능에서는 10~15% 정도의 성능 차이 정도만 나타난다. 거대언어모델을 다루고자 하는 엔지니어들에도 16GB 그래픽 메모리 구성의 지포스 RTX 5080 랩톱 GPU를 장착한 ‘ROG 스트릭스 G18(2025)’는 충분히 흥미로운 제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에이수스의 ‘ROG 스트릭스 G18(2025)’는 자칫 다들 비슷해 보일 게이밍 노트북 시장에서 쉽게 예상치 못했던 부분에서의 차별화를 들고 나온 부분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대부분의 사용자들에게 노트북 PC는 구입부터 폐기할 때까지 굳이 분해하고 업그레이드하지 않는 ‘완제품’ 이지만 상대적으로 고급 사용자가 많은 게이밍 노트북에서는 확장성 측면도 구입에 고려된다. 특히 제품을 사서 추가 업그레이드를 하고자 하는 사용자에게 있어 ‘ROG 스트릭스 G18(2025)’의 변화는 누구보다 반길 만한 부분임이 분명하다.
ROG 스트릭스 G18(2025)는 메모리와 스토리지 업그레이드가 지금까지 나온 그 어떤 노트북 PC보다 쉬운 만큼, 제품을 선택할 때 쉽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메모리와 스토리지에 대한 고민은 필요없지 않을까 싶다. 이에, 이 제품을 선택할 때는 프로세서와 GPU, 디스플레이, 디자인 등 한 번 고르면 바꾸기 힘든 구성 요소들이 취향에 맞는지 정도만 확인하면 될 것 같다. 물론 이전 세대와 비교하면 쉽게 바꿀 수 있는 구성 요소들의 사양도 높아져서 구입 이후 업그레이드 용이성을 체감하게 될 사용자들이 생각만큼 많지는 않겠다는 생각도 든다.
테스트한 사양의 ‘ROG 스트릭스 G18(2025)’는 에이수스 공식 e스토어 기준 452만9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프로세서와 GPU, 디스플레이 등의 구성적인 측면과 ‘ROG’ 브랜드의 프리미엄 등을 고려하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을 가격대다. 이동보다는 거치해서 사용하는 일이 많을 18인치급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에 성능 극대화를 위한 확장 편의성을 제시한 점이 흥미롭다. 이러한 새로운 방향성이 업계 전반에서 일회성으로 끝날지, 새로운 트렌드가 될 지 살펴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 될 듯 하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
고객님만을 위한 맞춤 차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