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반값인데…” 타이칸 터보 GT보다 빠르다는 중국산 전기차
||2025.06.28
||2025.06.28
국내에서는 ‘대륙의 실수’로 유명한 샤오미.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가성비 덕에 붙은 별명이다. 한때 보조배터리가 주력 상품이었던 이 회사는 현재 전기차를 만들고 있다. 출시 초기 각종 설계 결함으로 비웃음을 사기도 했으나 요즘은 일취월장하는 모습으로 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고.
최근에는 세계에서 가장 험난한 레이스 트랙으로 유명한 독일 ‘뉘르부르크링’에서 양산 전기차 부문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앞서 포르쉐가 신기록을 세운 지 오래 지나지 않은 시점인 데다가 그 격차까지 큰 폭으로 벌려 더욱 화제다. 성능도 성능이지만 해당 모델의 가격이 타이칸 터보 GT의 반값 수준에 불과하다고 한다.
샤오미는 지난 4월 1일 진행된 뉘르부르크링 서킷 랩타임 측정에서 SU7 울트라가 7분 4.957초의 기록을 세웠다고 최근 밝혔다. 기록 주행에 사용된 차량은 옵션 사양인 트랙 팩이 적용된 모델이다. 앞서 샤오미는 서킷 주행용으로 개조한 SU7 프로토타입을 뉘르부르크링에 투입해 6분 46.874초의 랩타임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 기록은 프로토타입이 아닌 실제 판매되는 양산차가 세웠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양산 전기차 전체 카테고리의 경우 하이퍼카인 리막 네베라가 7분 5.298초, 세단 부문으로 한정하면 포르쉐 타이칸 터보 GT가 7분 7.55초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샤오미 SU7 울트라는 세단 부문은 물론 양산차 전체 부문에서도 1위로 등극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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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차량을 누가 운전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랩타임 기록 영상이 뉘르부르크링 홈페이지, 유튜브 채널에 공개됐다. 영상에 따르면 SU7 울트라는 후반부 직선 코스에서 속력 345km/h를 기록하기도 했다. 레이쥔 샤오미 CEO는 이번 신기록에 대해 “SU7 울트라의 뉘르부르크링 랩타임 기록은 이번이 마지막이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SU7 울트라는 전후륜에 총 3개의 전기 모터를 얹어 시스템 총출력 1,548마력, 최대 토크 180.6kgf.m의 괴력을 발휘한다. 0~100km/h 가속에 필요한 시간은 단 1.89초에 불과하며, 최고 속력은 350km/h에 달한다고. 이는 세단은 물론 어지간한 하이퍼카와 견줘도 압도적인 동력 성능이다.
이쯤이면 아무리 양산차라고 해도 일반인이 안전하게 다룰지 의문이 들 수 있다. 이미 샤오미는 이를 우려해 해당 차량을 구매한 오너도 최고 출력을 즉시 사용할 수 없도록 안전 장치를 걸어뒀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실제 성능의 절반 조금 넘는 888마력으로 출력이 제한되는데, 이조차도 상당히 강력하다.
모든 성능을 사용하고 싶다면 샤오미가 승인한 트랙에서 일정 수준의 랩타임을 기록함으로써 실력을 직접 인증해야만 한다. 한편, 샤오미 SU7 울트라의 판매 가격은 중국 현지 기준 52만 9천 위안부터 시작한다. 이는 한화로 약 1억 105만 원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포르쉐 타이칸 터보 GT(국내 기준 2억 9,790만 원)의 절반에 훨씬 못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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