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 9 생산도 본격화…현대차, 美 120만 생산 체제 가속
||2025.06.28
||2025.06.28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의 생산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이오닉 5에 이어 최근에는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이오닉 9의 본격적인 현지 생산에 돌입하면서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조지아주의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HA)의 판매량은 8674대로 집계됐다. 1월 판매량(1623대)보다 5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HMGMA는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처음으로 1006대를 판매한 후 판매량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아이오닉 9의 생산이 본격화하면서 생산량은 더욱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달 기준 모델별 판매량을 보면 아이오닉 5가 6292대 판매됐고 아이오닉 9은 2382대를 기록했다. 4월 아이오닉 9 생산을 시작한 HMGMA는 같은 달 2대를 판매했는데, 한 달 만에 판매량이 급증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이 연간 생산량 30만 대의 HMGMA의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1만4176대를 생산하면서 가동률 54.7%를 달성했다. 현재 아이오닉 5, 아이오닉 9 등 현대차의 전기차만 생산하고 있지만 기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의 다른 미국 공장에서도 현지 생산 물량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판매량은 올해 1월 2만3251대에서 지난달 2만9970대로 약 30% 증가했다. 특히 앨라배마 공장의 1분기 기준 가동률은 102.8%로 현대차가 전 세계에서 운영 중인 공장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기아 조지아 공장의 판매량 역시 올해 1월 2만8300대에서 5월 3만1300대로 10%가량 늘었다.
현대차그룹이 북미 현지 생산량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건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4월부터 수입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에 미국 내 수요는 최대한 현지 생산으로 대응하면서 관세 피해를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HMGMA의 연간 생산량을 30만 대에서 50만 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연산 36만 대 앨라배마 공장, 연산 34만 대의 기아 조지아 공장을 포함하면 미국 현지에서 총 120만 대의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170만 대를 판매했는데 약 70%를 현지에서 생산하면 관세 부담을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미국 신공장 가동률을 빠르게 올리면서 안정적인 현지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며 “관세로 인한 타격은 불가피하지만 다른 글로벌 자동차 업체에 비하면 현지 생산 여력을 조기에 확보한 만큼 오히려 점유율을 확대할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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