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유니콘](37) AI 검색으로 1년 만에 기업가치 2000억 달성한 ‘오픈리서치’… 김일두 대표 “답변 속도 빠른 강력한 포털 목표”
||2025.06.28
||2025.06.28
김일두 오픈리서치 대표는 지난 2021년 당시 33세의 나이에 카카오브레인 대표에 올랐다. 카카오의 거대언어모델(LLM) ‘코GPT’ 개발 주역으로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그는 지난해 6월 카카오브레인을 나왔다. 카카오가 카카오브레인을 흡수 합병했기 때문이다.
행보에 눈길이 쏠렸던 젊은 인공지능(AI) 전문가는 이직 대신 직접 창업을 선택했다. 카카오브레인 출신 AI 인력들과 함께 서울 강남구 공유사무실에 거처를 마련하고 의기투합했다.
오픈리서치는 LB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캐피탈,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초기 투자를 유치했다. 이후 판교에 사무실을 차린 오픈리서치는 지난 3월 AI 검색 서비스 ‘oo.ai(오오에이아이)’를 정식 출시했고, 창업 1년 만에 기업가치가 2000억원 수준까지 올랐다.
oo.ai는 사용자의 검색어를 바탕으로 수백 개의 웹 문서와 웹상의 실시간 정보를 분석해 리포트 형식으로 답변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김 대표는 경쟁사 대비 10배 이상의 레퍼런스를 참조하지만, 답변 속도가 2초대로 비슷하거나 더 빠른 것이 oo.ai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oo.ai는 정보를 출처와 함께 제공해 답변에 대한 신빙성도 보장하고 있다.
김 대표는 ”챗GPT처럼 대화형 상호작용은 특정 시나리오에선 유용하지만, 대부분의 검색 상황에서는 비효율적일 수 있다. 예를 들어 회식 장소를 찾을 때 챗GPT에서는 대화를 여러 번 주고받아야 하지만, oo.ai는 한 번의 검색으로 다양한 정보를 직관적으로 탐색할 수 있다“며 ”자연어와 포털 UX(사용자 경험)를 혼합한 형태가 oo.ai의 핵심“이라고 했다.
그는 ”궁극적으로는 누구나 자연어로 컴퓨터와 상호작용해 필요한 업무를 손쉽게 해결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라며 ”IT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도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간결하고 강력한 포털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 대표와의 일문일답.
-대기업을 나와 창업을 결심할 때 망설임이 없었나.
”카카오에 입사하기 전부터 창업에 대한 생각은 항상 있었다. 대학생 시절 홀로 메신저 서비스를 만들었다. 앱스토어 상위권은 다 메신저가 차지하던 시절이었다. 당시 카카오톡이 크게 성공했고, 대학을 다니면서 카카오에 입사하게 됐다. 카카오에서도 즐겁게 일했지만, 회사가 성장하면서 내가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은 점점 줄어들었다. 카카오브레인 대표를 맡으면서 경영, 비즈니스, 기술을 모두 경험했고, AI 검색이라는 변화의 중심에서 도전할 시점이라고 판단해 창업을 결심했다.“
-‘오픈리서치‘라는 이름을 카카오 시절부터 생각했다고.
“회사명인 ‘오픈리서치’는 과거 개인적으로 도메인을 사두었던 이름이다. 카카오에 입사하기 전 잠시 운영하던 연구 공유 사이트 이름이었다. ‘공개된 연구(Open Research)’라는 의미와, ‘새로운 것을 열린(open) 상태로 탐구한다’는 중의적 의미가 모두 담겨 있다. 물론 그때는 창업을 목적으로 도메인을 산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창업하면서 회사명도 오픈리서치로 정하게 됐다.”
-AI 검색 플랫폼 ‘oo.ai(오오에이아이)’에 대해 소개해달라.
“oo.ai는 기존 검색 엔진보다 10배 이상 많은 문서를 참고해 질문에 답하는 AI 검색 플랫폼이다. 기존 포털처럼 속도는 빠르면서도, AI가 수백 개의 문서를 정리해 정교한 리포트 형태로 답변을 제공한다. 챗GPT처럼 대화형 상호작용도 가능하지만, 대부분의 검색 시나리오에서는 디스플레이 기반의 정보 큐레이션이 더 효율적이라 판단했다. 검색과 대화형 AI의 장점을 적절히 혼합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5월 MAU(월간활성이용자) 200만명을 돌파했다.
“지금은 의도적으로 속도 조절을 하고 있다. 초기에 쿼리(질의)당 비용이 1000원대였지만 최적화를 통해 10원대로 낮췄고, 지속적으로 비용을 줄여가고 있다. 이 기반이 안정되면 더 많은 이용자를 빠르게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는 광고보다는 제품 완성도가 가장 중요한 유입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하반기에는 국내 플랫폼들과의 파트너십 확대도 논의 중이다.”
-경쟁사들과 비교해 오오에이아이의 강점은.
”수백 개의 문서를 참고하기 때문에 문맥 이해력이 높고, 할루시네이션(환각) 비율이 매우 낮다. IR(투자) 데모 시에도 챗GPT, 퍼플렉시티 등과 실시간으로 비교하는 창을 띄우는 등 자신 있게 소개하고 있다. 우리 서비스는 ‘무료’다. 빠른 속도, 높은 정확도, 무료 서비스라는 조합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이용자의 10%가 미국과 일본을 포함한 글로벌 사용자인데.
”별도의 마케팅 없이 해외 커뮤니티, 블로그, 트위터 등에서 자연스럽게 소문이 났다. 일본 사용자들은 재방문율이 높고, 피드백도 적극적이다. AI 검색이 언어장벽 없이 통용된다는 점이 글로벌 유입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향후 수익화 전략이 있나.
“우선 광고는 통상 쓰이는 키워드 입찰 방식이 아닌, 사용자의 맥락에 맞는 큐레이션(맞춤형) 광고를 준비 중이다. 검색 맥락에 적절한 커머스(상거래) 추천도 수익 모델로 구상하고 있다. 또한 예약, 결제 등으로 이어지는 트랜잭션(데이터 처리 과정)에서 CPS(성과형 수수료) 구조를 적용할 계획이다. AI 검색 비용을 최대한 줄여 기존 포털 모델을 AI 기반으로 적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핵심 목표다.”
-AI 검색 플랫폼의 미래는.
“AI 검색 플랫폼은 장기적으로 ▲LLM 자체를 서비스화하는 기업 ▲AI 검색 포털을 구축하는 기업 ▲특정 산업 특화 AI 솔루션 기업 등 3가지 유형만 남을 것이다. 우리는 이 중 포털 UX 중심의 AI 검색 플랫폼으로 성장하고자 한다. 누구나 자연어로 손쉽게 컴퓨터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 간결하고 직관적인 사용성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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