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C레벨 10명 중 9명이 업무에 생성형 AI 활용”
||2025.06.27
||2025.06.27
국내 기업 C레벨(CEO, CIO 등) 10명 중 9명이 이미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업무에 활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콘텐츠 제작과 데이터 분석 분야에서 가장 활발하게 쓰이고 있으며, 활용 의지가 없는 경영진은 전무했다. 이는 AI 기술이 더 이상 IT 부서의 전유물이 아닌, 기업 생존 전략의 핵심 도구로 인식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글로벌 리더십 컨설팅 기업 하이드릭앤스트러글스는 국내 IT, 제조, 금융, 의료·제약, 유통 산업에 종사하는 C레벨 임원 80명을 대상으로 생성형 AI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8%가 “이미 도입해 사용 중”이라고 답했다고 26일 밝혔다. 도입하지 않은 응답자 중 30%도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응답해, 사실상 모든 기업이 생성형 AI를 전략적으로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성형 AI의 주요 활용 분야는 콘텐츠 제작(80%)과 데이터 분석(64%)이 압도적이었다. 이어 고객 서비스 자동화(30%), 제품·서비스 추천(29%)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콘텐츠 및 데이터 관련 부문에서 AI가 기존 인력을 보조하거나 대체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은 기업의 업무 프로세스 재편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경영진들은 생성형 AI가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전체 응답자의 84%가 “매우 긍정적” 또는 “긍정적”이라고 답했으며, 부정적 응답은 한 건도 없었다. 이는 기술에 대한 확신이 단순한 호기심이나 실험 단계를 넘어, 실제 성과와 연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업의 AI 활용 준비도에 대해서는 73%가 “매우 준비됨” 또는 “어느 정도 준비됨”이라고 답했지만, 여전히 27%는 “전혀 준비되지 않았다”고 밝혀 기업 간 격차도 존재했다. 이는 AI 도입에 대한 기대감과 별개로 기술 인프라, 인재, 조직 구조 등의 현실적 과제가 상존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C레벨이 AI 도입의 핵심 이유로 꼽은 것은 ‘비용 효율성’과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강화’로 각각 73%를 기록했다. 이어 ‘고객 경험 개선’(61%)이 뒤를 이었다. 기술 도입의 목적이 단순한 자동화에 그치지 않고, 경영 전략 차원에서 다뤄지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윤리적 이슈에 대한 경영진의 인식도 함께 조사됐다. “향후 3~5년 내 조직 내에서 윤리적으로 생성형 AI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 응답자는 61%에 불과했고, 관련 내부 지침을 갖춘 기업도 37%에 그쳤다. 이는 기술 확산 속도에 비해 윤리 체계 구축은 여전히 미비하다는 평가를 낳는다.
하이드릭앤스트러글스는 “AI가 더 이상 기술 부서의 과제가 아니라, 기업 전체의 전략 과제가 되고 있다”며 “기술과 비즈니스를 동시에 이해하는 새로운 유형의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단순 효율을 넘어, AI를 전략적 파트너로 삼아 조직을 근본적으로 바꿔낼 리더가 각광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아 기자
kimka@chosunbiz.com
고객님만을 위한 맞춤 차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