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금융복합그룹 자본적정성 비율이 낮은 까닭은?
||2025.06.27
||2025.06.27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의 자본적정성 비율이 금융복합기업집단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경영 부실 때문이 아니라 해외사업 확장 속도가 자본확충 속도를 앞지르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27일 금융복합기업집단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현대차금융복합기업집단의 자본적정성 비율은 146.9%로 삼성(185.1%), 한화(154.9%), 미래에셋(164.2%) 등 전체 금융복합기업집단 7곳 가운데 가장 낮다. 자본적정성 비율은 금융그룹의 손실흡수능력(통합자기자본)을 추가 위험을 고려한 최소 자본기준(통합필요자본)으로 나눈 지표다.
현대차금융그룹의 비율 하락은 건전성 악화보다는 '자산 급증 속도'에 따른 결과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그룹의 대표 금융사인 현대캐피탈은 지난 5년간 해외법인을 중심으로 빠르게 사업을 확장해왔다. 2020년 97조2000억 원 수준이던 현대캐피탈의 글로벌 자산은 2024년 196조5000억 원으로 102.1% 증가했다. 특히 해외 자산은 같은 기간 63조5000억 원에서 157조 원으로 147.2% 급증했다. 같은 기간 자본도 102% 확충됐지만 자산 증가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비율이 낮아진 것이다.
현대캐피탈의 해외 자산 규모는 이미 국내 4대 금융지주(신한·KB·하나·우리)의 총합(124조8310억 원)을 넘어섰다. 신한금융(46조2681억 원), 우리금융(27조3334억 원), KB금융(25조8182억 원), 하나금융(25조4112억 원) 등 주요 금융지주보다 많은 해외 자산을 보유한 셈이다.
그럼에도 현대캐피탈의 재무 안정성과 수익성은 오히려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본사의 영업이익은 4718억 원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고 미국 법인(HCA)은 세전이익 8290억 원으로 48%, 캐나다(HCCA)는 985억 원으로 53% 증가했다. 영국·이탈리아·프랑스 등 유럽 법인도 각각 12~82% 수준의 고성장을 기록했다.
연체율도 대조적이다. 2023년 국내 전업계 카드사 평균 연체율이 1.65%였던 데 반해 현대캐피탈은 0.97%를 기록하며 0%대 수준을 유지했다. 여기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무디스(Moody’s), 피치(Fitch) 등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나란히 ‘A등급’을 부여받으며 '신용등급 트리플 크라운'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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