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여름 더위에 숨 멎는다” 고온 스트레스 대처법은?
||2025.06.27
||2025.06.27
뜨거운 햇볕이 쏟아지는 여름철, 전기차 운전자들의 고민이 깊어진다. 겉으로는 조용하고 친환경적인 전기차지만, 내면에는 내연기관차와는 또 다른 위협이 도사리고 있다. 바로 배터리 온도 문제다.
전기차 배터리는 고온에 유독 민감하다. 내연기관차는 엔진 열에 이미 단련되어 있겠지만, 전기차는 배터리 온도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가면 성능이 급격히 저하되고, 심할 경우 차량의 수명까지 깎아 먹는다. 여름철 배터리 관리가 중요한 이유다.
전기차 배터리는 섭씨 25~35도 정도의 온도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작동한다. 하지만 한낮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는 여름엔 배터리 내부 온도가 40도 이상으로 치솟기 쉽다. 이때 성능 저하뿐 아니라 급속충전 중 과열로 인한 사고 위험까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미국 전기차 전문 조사기관 ‘리커런트’의 자료에 따르면, 섭씨 35도를 넘는 고온 환경에선 전기차 주행거리가 최대 30%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냉방 시스템 가동으로 배터리 소모량이 늘어나고, 배터리 자체 온도 상승도 겹치기 때문이다. 참고로 32도 이하에서는 주행거리 손실이 2~5%에 그치지만, 폭염 땐 손실 폭이 몇 배로 커지는 셈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여름철 전기차를 지속적으로 열이 가해지는 환경에 방치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뙤약볕에 장시간 주차하면 배터리 온도가 급격히 상승해 성능 저하는 물론, 심할 경우 화재 위험까지 커진다. 가능한 그늘진 곳이나 지하주차장을 이용하고, 주행 중에도 자주 쉬며 배터리 온도를 식혀주는 게 필수다.
충전 습관도 중요하다. 여름철에는 배터리 충전량을 70~80% 수준으로 유지하고, 완전 충전은 피하는 게 좋다. 급속충전은 배터리 온도를 급격히 올리므로 횟수를 줄이는 게 현명하다. 충전 직후 바로 장거리 주행에 나서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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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배터리 냉각 시스템 점검 역시 필수다. 전기차는 배터리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냉각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여름철엔 이 시스템의 작동 여부와 냉각수 상태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주행 직후 차량을 그늘에 세우는 것만으로도 배터리 온도를 일정 수준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
배터리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전용 앱이나 진단 장비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차량 관리 앱을 통해 충전 상태, 온도, 이상 여부를 체크할 수 있으며, 과열 시 알림 기능을 활용해 사고를 미리 예방할 수 있다.
만약 배터리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했다면 즉시 차량을 안전한 장소로 이동시키고 냉각을 시도해야 한다. 이때 에어컨을 최대한으로 작동시키며 배터리 온도 조절 기능이 있다면 이를 활성화하는 게 좋다. 그래도 온도가 내려가지 않으면 즉시 서비스센터로 이동해 점검받아야 한다.
올여름도 예고된 폭염이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전기차 역시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온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여름철 배터리 관리만 잘해도 전기차 수명을 2~3년 더 늘릴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조언이다.
지금이라도 충전 습관을 점검하고, 냉각 시스템 이상 유무를 확인하며, 차량 관리 앱을 유의 깊게 살펴보자. 또, 단순히 주차장 위치만 바꾸는 것만으로도 배터리 스트레스를 확 줄일 수 있다. 이 작은 습관들이 올여름 내 차의 안전과 수명을 지키는 결정적인 열쇠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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