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카드 결제 ‘바람’…이용자 신뢰·편의 잡는다
||2025.06.27
||2025.06.27
중고거래 안전성과 편의성 확보를 위한 카드 및 간편결제 서비스가 부상 중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번개장터와 중고나라에서는 이미 카드 결제가 주요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았으며 당근은 최근 일부 지역에서 카드 결제 기능을 새롭게 도입해 경쟁에 가세했다.
번개장터는 2018년 가장 먼저 카드 결제를 포함한 안전결제 서비스를 도입한 바 있다. 다양한 페이 등 간편결제 및 일반 카드 결제를 모두 지원한다. 전체 결제 중 카드 결제 비중은 약 30~40%를 차지한다. 서비스 안전성도 잡았다. 모든 거래를 에스크로(안심결제) 방식으로 처리해 구매확정 후 판매자가 정산 받을 수 있는 구조다. 판매자는 판매 금액의 3.5%를 번개장터에 수수료로 내야 한다.
중고나라는 카드·간편결제의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진 플랫폼이다. 2024년 기준 카드 결제 건수는 전년 대비 2배 증가했다. 동기간 간편결제 또한 81% 증가했다. 올해 전체 결제 중 카드 결제와 간편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90%에 달했다. 특히 고가의 전자제품에서 카드 결제 이용률이 높게 나타났다. 노트북·PC, 모바일, 가전제품 순으로 집계됐다.
향후 중고나라는 결제 수단 및 이용자 혜택을 확대할 계획이다. 결제 한도를 조정하거나 거래 금액대별 수수료율을 조정하는 등 결제 편의를 제고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 도입을 검토 중이다.
당근은 최근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인 '당근페이'에 카드 결제를 도입하며 결제 수단 범위를 넓혔다. 직거래 상황에서도 카드 결제가 가능하다. 카드사에 따라 최대 6개월 무이자 할부도 가능해 고가 물품 구매 시 부담을 줄였다. 카드 결제는 1회 최대 195만원, 월 최대 250만원까지 가능하다.
판매자 편의를 제고하기 위한 장치도 마련했다. 카드사 대금 결제와는 무관하게 구매자가 '구매확정'을 누르면 당근페이가 판매자에게 대금을 선지급한다. 3.3%의 수수료는 구매자 부담이다. 향후 카드사와 협업해 다양한 제휴 프로모션도 마련할 계획이다.
중고거래에 카드 결제가 활발히 이용되는 이유는 거래의 신뢰성과 편의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드 결제는 에스크로 기반의 안심결제 시스템과 연계돼 상품 수령 후에만 대금이 정산되는 구조다. 이를 통해 구매자는 환불 가능성을 보장받을 수 있다. 또, 현금을 미리 준비할 필요 없이 언제 어디서나 거래가 가능하다. 제휴 할인, 포인트 적립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 연계가 가능해 실질적인 혜택 제공의 기반 되기도 한다.
다만 수수료 부담 주체로 인한 갈등이나 세금 부과 방식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개인 간 거래는 세금 부과 대상이 아니지만 이를 악용하는 개인 판매자가 존재한다. 부가세·소득세 회피를 위한 개인 판매자의 위장 거래 가능성에 대해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중고거래 카드 결제 보편화는 더 많은 이용자들의 유입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만 시장이 성숙하려면 수수료 문제나 세금 부과 등에 대해 추가 논의를 통한 기준 체계화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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