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AI로 보이스피싱 잡는 ‘안티딥보이스’ 세계최초 상용화…익시오 가입자 600만명 목표
||2025.06.27
||2025.06.27
LG유플러스가 인공지능(AI)으로 보이스피싱을 탐지하는 '안티딥보이스(Anti-DeepVoice)'를 세계최초 상용화한다. 안티딥보이스 등 혁신 기능을 통해 AI 에이전트 '익시오(ixi-O)' 가입자를 3년 내 600만명으로 확장한다는 목표다.
LG유플러스는 26일 서울 중구 LG서울역빌딩에서 'AI 보안 기술설명회'를 열고 AI 기반 음성 위변조 탐지 기술 안티딥보이스를 공개했다.
이 기술은 이달 30일부터 익시오에 탑재된다. 소프트웨어(SW)를 통해 스마트폰 내장형(온디바이스)으로 상용화하는 것은 LG유플러스가 세계 최초다.
안티딥보이스는 AI가 위변조된 음성을 실시간 판별해주는 기술이다. 통화 중 보이스피싱 위협이 감지되면 자체 SW로 5초 이내에 탐지해 사용자에게 즉시 안내한다. AI로 음성을 변조해 지인을 사칭하거나 인질극을 가장하는 방식의 AI 기반 보이스피싱 범죄를 막을 수 있다.
이석영 LG유플러스 모바일서비스트라이브 담당은 “안티딥보이스는 AI가 음성 합성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정상적인 고주파 보이스나 발화 패턴 등을 분석해 실제 사람의 목소리와의 차이를 탐지한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약 3000시간, 통화 건수로는 약 200만건에 달하는 데이터를 AI 엔진에 학습시켰다. 안티스푸핑(위조사기 방지기술), VAD(음성탐지), STT(텍스트변환) 등 기술을 접목했다. 통화 중 실제 음성 구간을 탐지하고, 탐지된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한 후, 해당 음성의 위변조 여부를 분석하는 식으로 작동한다.
LG유플러스는 익시오를 통해 통화 전·중·후 모든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이스피싱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을 추가 확보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AI가 합성한 얼굴까지 분석하는 '안티딥페이크(Anti-Deepfake)' 기술도 확보, AI 모델 최적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기술은 영상이나 이미지를 분석, 합성 영상에 남아있는 비자연적인 흔적을 판별한다. 오는 8월엔 스팸 및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를 AI가 대신 받아주는 서비스를 선보인다. 추후 '통화 전 AI 보이스피싱 탐지 시스템', '범죄자 목소리 탐지 시스템', 'AI 기반 보이스피싱 징후 탐지 및 실시간 경고 기술' 등을 공개한다. 통화 중 디지털 스토킹, 언어폭력, 허위 정보 유포 등 위협 요소를 탐지·차단하는 기능도 탑재한다. 학교폭력의 경우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한 후 폭력적 내용이 감지되면 부모에게 알림을 전송하는 서비스도 고려 중이다.
전병기 LG유플러스 AX기술그룹장(전무)은 “안티 딥보이스는 통신사에서 잘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LG유플러스 자체 기술로 개발하고 상용화와 경량화까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이같은 보안 기능 업데이트를 통해 3년 내 600만명 가입자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일정 수준의 가입자를 확보한 뒤 익시오 유료화도 타진할 방침이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