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부터 위성까지”… AWS, 싱가포르에 ‘이노베이션 허브’ 개소
||2025.06.27
||2025.06.27
생성형 인공지능(AI)부터 위성 인터넷, 로봇 물류까지 디지털 혁신 경쟁의 전선이 아시아로 집중되는 가운데, 아마존웹서비스(AWS)가 ‘AWS 이노베이션 허브(AWS Innovation Hub)’를 공식 개소했다. 아시아 태평양(APAC) 최초로 문을 연 이 허브는 단순 전시 공간을 넘어, 디지털 전환을 꿈꾸는 기업들이 최신 기술을 직접 체험하고 각자의 전략에 맞춘 구체적인 실행 로드맵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몰입형 체험 공간으로 설계됐다.
26일 AWS에 따르면 해당 허브는 싱가포르 도심 오피스 내에 위치한 총 8000제곱피트 규모로 조성됐다. AWS가 2028년까지 싱가포르 클라우드 인프라에 90억달러(약 12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계획에 추가로 조성된 수백만 달러 규모의 투자로 설립됐다.
AWS는 이곳에서 매년 1000명이 넘는 아태 지역 C레벨 리더와 비즈니스 결정권자들을 초청해 클라우드와 생성형 AI 기반 혁신 방안을 함께 모색할 예정이다. 또한 싱가포르 고등교육기관 학생 200명에게도 맞춤형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허브의 핵심은 ‘혁신 여정’을 단계별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한 점이다. 방문객은 ‘목표수립(Aspiration)’, ‘가속화(Acceleration)’, ‘실행(Action)’의 세 구역을 차례로 돌며 AWS와 파트너사, 고객이 공동 개발한 실제 기술 솔루션을 체험하고, 최종적으로 각자의 디지털 전환 전략을 담은 로드맵을 완성한다.
이 과정에서 활용되는 핵심 툴이 ‘비전 빌더(Vision Builder)’다. 아마존의 차세대 생성형 AI 파운데이션 모델 ‘아마존 노바(Amazon Nova)’로 구동되는 비전 빌더는 AWS의 혁신 문화 ‘워킹 백워즈(Working Backwards)’ 기법을 적용해 고객의 아이디어를 구체적 실행 계획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는다.
허브에서 선보이는 사례들은 단순 기술 쇼케이스가 아니라, 아시아가 직면한 구체적 비즈니스 과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제조업 혁신 사례로는 AWS와 파트너사가 협력한 E-bike 스마트 팩토리 데모가, 허위정보 대응 솔루션으로는 ST 엔지니어링의 ‘AGIL Trust’가, 금융 분야에선 골드만삭스가 선보인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 GS DAP, 리테일 분야에서는 아마존의 생성형 AI 쇼핑 어시스턴트 ‘루퍼스(Rufus)’ 등이 소개된다.
아마존의 위성 브로드밴드 프로젝트 ‘카이퍼(Project Kuiper)’도 허브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다. 모형 로켓 전시는 수천 기 저궤도 위성을 활용해 전통적 통신망에서 소외된 지역에 빠르고 저렴한 인터넷을 공급하겠다는 아마존의 비전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물류 분야 혁신 사례로는 아마존 물류센터에서 이미 75만대가 넘게 운영 중인 로봇 ‘허큘리스(Hercules)’가 소개됐다. 이 로봇은 선반을 자동으로 이동시켜 직원들이 더 빠르고 안전하게 상품을 집을 수 있도록 지원하며, 물류 현장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하이메 발레스 AWS APJ 총괄부사장은 “아시아의 성장은 기술 혁신 없이는 불가능하므로 AWS 이노베이션 허브는 고객의 큰 아이디어를 구체적인 비즈니스 성과로 연결해주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AWS는 전 세계 14만 개 이상의 파트너 네트워크와 아마존 고유의 혁신 문화를 기반으로 아시아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아 기자
kimk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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