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AI 개발 능력 입증… 토종 모델 ‘카나나’ 한국어 성능 평가 1위
||2025.06.27
||2025.06.27
카카오가 자체 개발해 세상에 선보인 인공지능(AI) 모델 ‘카나나’의 성능이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국산 AI 모델의 경쟁력·가능성을 입증한 또 하나의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최근 오픈소스로 공개한 ‘Kanana-1.5-8b-instruct’가 ‘호랑이(Horang-i) 리더보드’에서 매개변수 80억개(8B 사이즈) 이하의 모델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호랑이는 한국어 언어모델(LLM)의 성능을 평가하기 위해 설계된 벤치마크 플랫폼이다.
호랑이 리더보드는 미국 AI 개발자 플랫폼 웨이트앤바이어스(W&B)가 LLM 한국어 성능 순위를 매기는 지표로 ▲한국어 범용 성능 ▲정렬성(Alignment) ▲정보 탐색 능력 등이 평가 기준이 된다. 한국어의 실질적인 유용성을 중점적으로 평가가 이뤄져 국내 사용자 환경에 특화된 LLM 경쟁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여겨지고 있다.
‘Kanana-1.5-8b-instruct’ 모델은 8B 이하의 모델 가운데 총점 0.691점을 기록했다. 호랑이 리더보드가 공개하는 15B 미만의 모델 중에서는 1위를 기록한 ‘Qwen2.5-14B’와 0.04점의 차이로 종합 순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모델의 아키텍처(구조)·데이터셋·학습 프로세스 등을 모두 처음부터 구축하는 ‘프롬 스크래치’(From scratch) 방식을 통해 설계 및 개발된 국내 LLM 중 가장 높은 순위에 해당한다.
프롬 스크래치 방식은 해외 모델의 단순 파인튜닝을 거친 방식과 다르다. 모델의 아키텍처 최적화 및 자체 데이터를 통해 학습된 국산 모델이라 이번 결과에 더욱 많은 의미가 부여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한국어·영어 모두에서 강력한 성능을 보이는 범용 언어모델이자, 성능과 비용 효율의 균형을 고려해 설계된 중형 크기의 모델”이라며 “다양한 AI 응용 서비스 구현에 효과적이면서도 번역과 추론은 물론 지식·질의응답, 구문해석 등의 벤치마크에서 전체 1위를 기록해 다수의 글로벌 모델과 비교해도 뛰어난 경쟁력을 보유했다”고 말했다.
◇정부, 韓 독자 AI 모델 개발… 카카오 “카나나 자체 기술로 지속 고도화”
정부는 현재 한국형 AI 모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 기업 모집을 지난 20일부터 진행하고 있다. 오픈AI의 챗GPT나 구글의 제미나이 등과 같은 높은 성능의 독자적인 K-AI 모델을 개발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통해 모든 국민이 AI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겠단 목표다.
카카오는 ‘카나나’ 성능을 자체 기술을 통해 지속 고도화할 방침이다. 카나나 모델은 크기·종류·특성이 다른 하위 모델이 시리즈처럼 구성돼 있다. 구체적으로 현재 ▲언어 모델 3종 ▲멀티모달언어모델(MLLM) 3종 ▲비주얼 생성 모델 2종 ▲음성 모델 2종이 마련된 상태다.
카카오는 국내 AI 생태계의 확장과 기술 접근성의 강화를 목적으로 일부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지난 2월 말 언어모델 카나나의 연구 성과를 담은 기술 보고서를 아카이브(ArXiv)는 공개됐다. ‘Kanana Nano 2.1B’(언어모델)은 오픈소스로 배포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8B와 2.1B 크기의 모델을 오픈소스도 추가로 공개했다. 최근 공개한 모델은 특히 누구나 자유로운 수정과 사업적 활용이 가능한 아파치 2.0(Apache 2.0) 라이선스가 적용돼 있다.
국내 최초로 텍스트·음성·이미지까지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동시에 이해하고 처리할 수 있는 통합 멀티모달 언어모델 ‘Kanana-o’의 성능도 최근 공개했다. 다양한 정보의 조합으로 질문을 입력하더라도 처리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상황에 맞는 텍스트나 자연스러운 음성으로 응답이 가능한 구조로 설계됐다.
카카오 측은 Kanana-o에 대해 “한국어와 영어 벤치마크에서 글로벌 최고 모델들과 유사 수준을 기록했다”며 “한국어 벤치마크에서는 높은 우위를 보였다”고 했다. 이어 “감정 인식 능력에서는 한국어와 영어 모두에서 큰 격차를 기록하며, 감정까지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AI 모델의 가능성을 입증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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