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AI 열풍에 시총 세계 1위 탈환…사상 최고가 경신
||2025.06.26
||2025.06.26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 자리를 되찾았다. 25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4.33% 오른 154.31달러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월 고점을 넘었을 뿐 아니라 4월 저점 대비 63%나 급등한 수치다.
이번 상승으로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약 3조7630억 달러(약 5200조원)을 기록하며 마이크로소프트(3조6600억달러)를 제치고 다시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으로 올라섰다. 애플은 3조달러 수준으로 3위다.
엔비디아의 상승세는 단순한 기술주 랠리가 아니라 AI 산업 구조 재편의 중심에서 비롯된 결과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구글 모회사 알파벳 등 이른바 '빅테크 4'가 엔비디아의 핵심 고객사로, 이들만으로도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계속되는 한 엔비디아의 실적과 주가 모멘텀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 엔비디아는 5월 발표한 1분기 실적에서 전년 대비 매출이 69% 증가했다.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73% 급증하며 성장세를 주도했다. 시장조사업체 LSEG는 올해 엔비디아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53% 늘어난 2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리스크는 여전히 변수다. 미국 정부는 엔비디아가 수출 규제를 피하기 위해 설계한 AI용 반도체 'H20'에 대해서도 4월 추가 규제를 발표했다. 엔비디아는 이에 따라 80억달러의 매출 손실 가능성과 함께 약 45억달러(6조1245억원) 규모의 재고 상각 부담을 안고 있다.
그럼에도 시장의 시선은 여전히 낙관적이다. 월가 애널리스트 90% 이상이 엔비디아 주식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주가는 평균 목표주가 대비 약 12% 낮은 수준이다. 성장률 대비 밸류에이션(PER/Growth)을 나타내는 PEG 비율도 약 0.9로, ‘매그니피센트 세븐’ 기업 중 가장 낮다.
마이클 스미스 올스프링 인베스트먼트 공동 매니저는 "AI 경쟁은 2025년, 2026년까지도 계속될 것이며, 엔비디아의 입지는 과거보다 훨씬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세계 최대 시가총액 기업이 된 이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선 고객사의 AI 투자 확대가 전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AI 인프라 업그레이드는 이제 막 시작된 단계”라며,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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