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플랫폼톡]경계를 허무는 혁신
||2025.06.25
||2025.06.25
'세계 경제와 문화의 중심지, 뉴욕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15시간의 긴 비행을 마치고 JFK 공항에 도착하면 들리는 환영 인사다. 곧 창업 10주년을 맞는 에임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거점 도시로 뉴욕을 결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전통적인 테크 허브인 실리콘 밸리를 뒤로 하고, 최근 수년간 지속적으로 젊은 이공계 인재가 몰리고 있는 뉴욕은 언제나처럼 역동적이며, 다양성과 개방성으로 넘쳐난다.
2024년 뉴욕의 기술직 일자리는 30만개 이상으로 SF베이 지역(25개)을 앞섰다. 또 미국 전체 기술직 이직자의 14.3%가 뉴욕을 선택하며 순유입률 1위를 기록했다. 특히 핀테크 산업에서는 전통 금융과 혁신 기업의 협업이 활발한데,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 써클이 뉴욕으로 본사를 이전한 것이 화제다.
팬데믹 이후 디지털 전환은 금융을 '서비스'에서 '플랫폼'으로 진화시켰다. 송금, 투자, 대출 등 금융의 전 영역이 사용자 중심으로 재구성되며, 핀테크는 편의성 제공을 넘어 경제의 구조적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오픈뱅킹, 블록체인 등 기술의 결합은 '금융의 탈중앙화'를 가속화하며 기존 금융과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에임 역시 초기부터 기존 산업을 앞서가는 혁신에 거침없이 도전했다. 금융권 최초로 AWS 클라우드 인프라 위에 모든 시스템을 구축했고, 증권사와의 협업에는 개인정보 보안에 특화된 데이터 처리 프로토콜을 도입했다. 또 시스템 안정성과 앱 사용성이 일정 궤도에 오른 이후에는 페이스북, 유튜브 등 뉴미디어 채널을 활용해 대규모 투자유치 없이도 스케일업에 성공할 수 있었다.
에임이 월가 노하우를 집약해 국내에 처음 출시한 로보어드바이저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전문성 높은 자산 관리'라는 새로운 경험과 1000억원 이상의 고객자산 증식이라는 성과를 안겨줬다. 이제 시장에는 로보어드바이저를 채택한 국내 기업들이 여럿 등장했다. 그러나 에임의 목표는고객의 자산을 늘리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닌 더 넓은 시장에서 더욱 우수한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고객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경제적 풍요와 자유로움를 누리도록 기여하는 것이다.
지난 10년을 돌아보며, 가장 아쉬운 지점은 '경계를 허무는 혁신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아직 이뤄내지 못했다는 자각과 성찰이다. 100만 사용자, 연간 20배 성장, 흑자 전환 등 다양한 지표를 달성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다. 그러나, 창업자로서 가진 궁극적인 목표와 비전은 단순히 '빠르게 성장하는 서비스'가 아니라, '가난이 없는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하는 '초국경 기술 플랫폼'이다.
이를 위해 연내 서울과 뉴욕을 연결하는 시스템 인프라 개발을 시작으로, 많은 이들의 삶에 차별적 가치를 더할 AI 솔루션과 전세계 사용자를 연결하는 다국적 플랫폼을 준비 중이다. 다양한 파트너와 고객을 담을 기술과 네트워크 구축에 중점을 두고 있고, 향후 목표는 그간 에임을 신뢰하며 함께한 고객들이 자랑스러워할 괄목할 성장과 성취를 이뤄내는 것이다.
앞으로의 플랫폼 혁신은 단지 기술의 발전만으로 가능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기술 활용의 목적이다. 최근 마이데이터, 디지털 자산 등 새로운 영역에서는 기술보다 신뢰가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 기술이 소비자 권익을 중심에 둘 때, 비로소 혁신은 시장에서 지속가능성을 보장받는다.
미래의 기술은 단일 기업이 아닌 생태계로서 경쟁하게 될 것이다. 각 참여자가 기술을 통해 연결되고, 경계를 허무는 협업을 지속하며, 시장의 신뢰를 얻는 구조가 돼야 한다. 기술은 도구일 뿐이다. 그 도구가 향하는 방향은 결국 사람과 신뢰라는 플랫폼의 본질이어야 한다.
이지혜 에임 대표 ga@getaim.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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