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1~2천만 원 싼데…” 국산 전기차, 배터리 업계 직격탄 맞았다
||2025.06.25
||2025.06.25
전기차 열풍이 한풀 꺾이긴 했지만 중국 업계가 글로벌 시장에 끼치는 영향력은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한때 내수 시장 의존도가 높았던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은 어느덧 신흥국 시장은 물론 자동차 산업의 본고장인 유럽에서도 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작년부터는 BYD를 시작으로 국내 승용 전기차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편 국내 업계의 경우 전기차 시장 성장이 둔화됨에 따라 수출, 내수 모두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와중에 BYD가 가성비를 앞세워 한국 시장을 노리기 시작하자 할인 경쟁이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심지어 완성차뿐만 아니라 배터리 업계에도 그 영향이 미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BYD 소형 전기 SUV이자 한국 시장에 선보인 첫 모델 ‘아토3’. 국내 인증 및 보조금 확정 절차가 지연되면서 지난 4월부터 고객 인도가 시작됐지만, 출시 첫 달에만 500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려 놀라움을 줬다. 영업 일선에 따르면 하루에 7~8팀 정도가 아토 3에 관심을 갖고 전시장을 들른다고 한다.
해당 모델의 시작 가격은 3,150만 원. 이미 경쟁 모델인 기아 EV3,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등에 비해 저렴하게 시작하며, 보조금을 적용한 실구매가는 2천만 원대 범위로 들어온다. 실질적으로 경쟁 모델 대비 1천만 원 이상의 가격 차이를 벌릴 수 있는 셈이다. 국내 업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대규모 할인 경쟁에 뛰어들어 격차를 극복 중인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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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전기차의 경우 주요 수출국에서 수요가 눈에 띄게 정체돼 부진한 판매 실적을 기록 중이다. 지난 4월에만 해도 12%의 감소 폭을 보였다고. 재고가 소진되지 않고 공급 과잉 상황에 놓이자 현대차는 결국 울산 공장 전기차 생산을 올해 들어 세 번이나 중단했다. 배터리 업계 또한 비상이 걸렸다. BYD의 경우 전기차 배터리를 자체 생산까지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중국차는 물론 현대차와 기아의 보급형 전기차 라인업도 국산 대신 CATL 배터리를 탑재하기 시작했다. 현대차의 경우 코나 일렉트릭, 기아는 레이 EV와 니로 EV 일부 모델에 CATL 배터리가 적용된다. 전기차 가격의 상당 부분을 배터리가 결정하는 만큼 국내 업계와의 상생 대신 비용 절감을 선택하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이에 따라 SK온,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국내 주요 배터리 제조사들의 공장 가동률이 떨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4~5년 전만 해도 일본, 중국 대비 앞선 기술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2020년 34.8%였던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올해 1월 기준 16.9%로 반토막이 났다.
반면, 중국 배터리 제조사들은 같은 기간 41.7에서 75.3%로 점유율을 키웠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제조사들이 정부의 막강한 지원을 등에 업은 데 이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까지 맞물린 상황을 국내 업계 부진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원료 공급망 다변화와 생산성 향상 기술, 부산물을 활용한 제품 개발 등 다양한 전략으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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