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독주 깬다"…현대차그룹, 영국서 판매 ‘돌풍’
||2025.06.25
||2025.06.25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현대차그룹이 영국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영국 판매 1위인 폭스바겐을 바짝 뒤쫓고 있다.
대중적 브랜드인 현대차·기아의 꾸준한 판매에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약진이 더해지며, 그룹 단위로는 판매 1위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25일 영국자동차제조판매협회(SMMT)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7259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4.84%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아는 8579대(5.72%)를 판매해 두 브랜드만으로 총 10.56% 점유율을 보였다.
올해 1~5월 누계 기준으로 현대차는 3만8669대(4.54%), 기아는 5만1962대(6.11%)를 판매했다. 이로써 현대차그룹 판매 총합은 9만630대로 10.65% 점유율이다.
브랜드별 판매 1위는 폭스바겐으로 올해 누적 판매량 7만7192대, 점유율 9.07%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성장세가 주목된다. 5월 등록대수는 169대로 전년 동기 대비 196.49% 증가했고, 연간 누계는 629대로 전년 대비 68.63% 늘었다.
아직 제네시스의 영국 점유율은 0.07%에 불과하지만, 영국 고급차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다.
브랜드 이미지 측면에서도 성과가 뚜렷하다. 영국 최대 자동차 플랫폼 오토트레이더의 '드라이버스 초이스 어워드 2025'에서 현대차그룹은 4개 부문을 수상했다.
기아 EV3는 '올해의 차'와 '최고의 대세 전기차'로 2관왕을 차지했고, 현대차 아이오닉 5는 '도심 운전자 최고의 차', 싼타페는 '7인승 최고의 차'로 각각 선정됐다.
현대차그룹은 영국 마케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매년 여름 영국에서 열리는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제네시스로 고성능 콘셉트카를 제작해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기술력을 부각시켰다.
올해는 현대차가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6 N'을 같은 무대에서 세계 최초 공개할 예정이다.
다만,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의 돌풍은 영국 시장의 주요 변수다.
BYD는 5월에만 영국에서 3025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407.55% 급증했다. 올해 누계 판매도 1만4807대로 570.91%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기존 내연기관차 뿐 아니라 전기차와 프리미엄차까지 고르게 성장하며 유럽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며 "기술력과 제품 다양성에서 중국 차보다 우위를 이어간다면 시장 1위도 현실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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