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6% 급감에 “결국 생산라인 중단”…현대차 대표 모델 ‘슬픈 현실’ 맞이했다
||2025.06.25
||2025.06.25
판매 부진의 늪에 빠진 현대차가 결국 포터의 생산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꾸준히 ‘자영업자의 발’로 자리 잡았던 포터마저 판매량 급감이라는 충격을 견디지 못한 것이다.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16~18일 울산 4공장 2라인의 시간당 차량 생산 대수를 기존 28.5대에서 19.5대로 대폭 조정했다.
통상 하루 가동 시간이 16시간인 것을 고려하면 이번 조정으로 월간 생산량은 9120대에서 6240대로 31.5% 줄어들 전망이다. 주말 특근을 제외한 수치로도 상당한 감소폭이다.
현대차는 사흘간의 생산량 조정 이후 19일부터 7월 2일까지 4공장 2라인의 휴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울산 4공장 2라인은 내연기관 포터와 포터 전기차를 동시에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가 이런 극단적인 조치를 내린 이유는 판매 부진의 장기화 때문이다. 현대차는 포터 판매 감소로 올해 대부분 해당 생산라인의 주말 특근 일정을 잡지 않았다.
주중에만 생산하며 속도를 조절했지만, 재고를 소진하기에는 판매 감소가 길어지며 한계치에 도달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포터의 국내 판매량은 총 2만4027대로, 전년 동기 대비 26.6%나 급감했다. 특히 내연기관 모델의 판매 감소가 심각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3%나 감소한 1만9644대 판매에 그쳤고, 포터 전기차 모델 역시 3.2% 감소한 4383대 판매에 머물렀다.
이는 현대차만의 문제가 아니다. 기아의 상용차 ‘봉고’ 역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올해 1~5월 봉고의 국내 판매량은 1만5051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6%나 줄었다. 이에 기아 역시 생산 속도를 늦추며 재고 관리에 돌입한 상태다.
한편 상용차 판매 부진의 근본적인 원인은 경기 침체와 자영업자 감소, 그리고 디젤 모델 단종이라는 이중 삼중의 악재가 겹친 결과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포터의 주력 모델이었던 디젤 차량이 단종된 이후 LPG 모델로 대체하려 했지만, 그 한계를 넘기 어려웠다”며 “무엇보다 주 소비층인 자영업자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상황도 판매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 5월 전국 자영업자 수는 565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만2000명 감소했다. 이로써 자영업자 수는 최근 5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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