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셉트는 예뻤는데…” 현대차, 아이오닉 6 뚱뚱하게 바꿔버린 이유
||2025.06.25
||2025.06.25
현대차가 아이오닉 6 N의 공개를 앞두고 있다. 높은 완성도로 주목받은 아이오닉 5 N의 뒤를 잇는 만큼, 아이오닉 6 N에도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얼마 전엔 티저 이미지가 공개되며, 그 윤곽을 드러냈다.
국내외 많은 소비자들이 흥미와 흥분이 어린 눈길을 보냈으나, 이번에도 아쉬움의 목소리가 어김없이 섞여 들고 있다. 현대차의 부단한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이오닉 6를 괴롭히는 디자인 논란, 무엇 때문에 반복되고 있을까.
아쉬움의 근간은 ‘비율’이다. 아이오닉 6의 콘셉트 카인 프로페시 공개 당시에는 유려한 실루엣과, 이를 뒷받침하는 미니멀한 세련됨이 큰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양산 과정에서 아이오닉 6는 그 특유의 비율에서 벗어나, 다소 두꺼워진 차체를 지니게 되었다. 이 점 때문에 정통 세단과의 괴리감이 강조되며 ‘불호’ 여론을 만들어내고 있다.
당연하게도, 콘셉트카와 양산 차가 이러저러한 차이를 보이는 것은 흔한 일이다. 콘셉트카는 디자인 방향성을 보여주기만 하면 되는 것에 반해, 양산되는 차량의 경우에는 고려할 것이 많기 때문이다. 디테일이 시험적이거나 디자인이 정교할수록 제작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결국, 양산 차량은 ‘양산 용이성’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 프로페시와 아이오닉 6의 사례 또한,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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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을 위해 사용한 플랫폼이 프로페시와 아이오닉 6간의 실루엣 차이를 만들어내는 데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현대차의 E-GMP 플랫폼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스케이트보드형 플랫폼이다. 이는 바닥에 배터리를 포함한 부품 전반을 위치시켜 평평한 형태를 띠고 있다. 이 때문에 해당 플랫폼을 활용한 차량은 필연적으로 두꺼운 형태를 지니게 된다. 여기에 더해 전기차 특성상 플랫폼 자체의 두께가 상당하다 보니, 차 전체의 비율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러나, E-GMP 플랫폼이 항상 이런 문제를 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오닉 6을 비롯한 특정 차량에서 혹평이 두드러지는 편인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아이오닉 6가 세단이기 때문이다. 다른 차량들의 경우 크로스오버 실루엣을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비례감이 디자인 완성도에 기여하는 부분이 적다. 그러나 아이오닉 6와 기아 EV4 같은 세단의 경우, 비례감이 디자인 완성도에서 차지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다.
둘째로, 디자인이 미니멀하다. 아이오닉 6의 디자인은 곡선을 강조한 디자인과 전기차 특유의 덜어내는 디테일이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미니멀 디자인의 경우 구조적 비율이나 볼륨이 디자인 완성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이러한 특징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완성된 결과물이 프로페시라면, 한끗 부족한 결과물이 아이오닉 6인 것이다. 이 두 가지 이유와 플랫폼의 특징 때문에 비율에 대한 지적을 만들어낸 것이다.
다만, 이러한 비판들은 아이오닉 6 N에 들어서는 많이 사그러진 상태다. 프론트 펜더를 비롯해 스포츠 성을 강조하기 위한 디테일들이 차체를 비교적 넓고 낮게 보이도록 착시를 일으켜, 특유의 비율을 완화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디테일을 통해 아쉬운 부분을 성공적으로 보완해 낸 사례인 셈이다. 프로페시와 아이오닉 6 N이 증명하듯, 아이오닉 6의 디자인은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 현대차가 이를 보완해 역사에 남을 성공적 디자인을 빚어낼 수 있기를 기원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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