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단종이래?” … 결국 다시 부활하는 ‘실속형 SUV’, 2년 만에 소식이 들려왔다
||2025.06.24
||2025.06.24
쉐보레의 전기차 볼트 EV가 단종 2년 만에 새 모델로 돌아온다. “더는 못 참겠다”는 소비자 항의가 결국 제조사의 결정을 되돌렸다.
미국 GM은 최근 생산시설 투자 계획을 통해 차세대 볼트 EV의 생산 시기와 주요 사양을 공개했다.
신형 모델은 2025년 말 미국 캔자스시티 페어팩스 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하고, 2026년형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예상 가격은 약 3만 달러(한화 약 4,100만 원)다.
이전 볼트 EV와 EUV는 높은 가성비로 북미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지만, 충전 속도나 실내 디자인 등에서 한계를 보였다. 이번에 돌아오는 차세대 볼트는 그 단점을 보완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해치백은 사라지고 SUV보다 작고 낮은 승용차 모델로 출시되며, 전면 구동 모터와 울티엄 플랫폼 기반으로 설계되며, 기존보다 낮고 넓은 차체가 적용돼 공기역학적 효율도 향상된다. 여기에 구글 기반 디지털 디스플레이, 슈퍼 크루즈 같은 첨단 운전자 보조 기능도 탑재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배터리다. 차세대 볼트는 GM 전기차 가운데 처음으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사용한다. 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대비 에너지 밀도는 낮지만, 생산비용이 저렴하고 안정성이 높아 보급형 전기차에 적합하다. 덕분에 가격은 낮추고, 충전 속도는 최대 150kW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
GM의 이번 변화에는 국내 배터리업체들의 전략적 판단도 작용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GM과 미국 내 합작 공장 일부를 LFP 배터리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북미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려는 GM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이 운영 중인 얼티엄셀즈는 이미 고성능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양산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LFP까지 확보하면서 GM은 프리미엄과 보급형 전기차를 아우르는 투트랙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LFP 배터리는 기존 NCM(니켈·코발트·망간)보다 에너지 밀도는 낮지만 원가가 저렴하고 안전성이 높다.
GM은 프리미엄 전기차엔 NCM, 보급형엔 LFP를 적용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 전략의 중심에 바로 차세대 볼트가 있다. 이를 시작으로 이쿼녹스, 블레이저, 실버라도 EV에도 LFP를 탑재할 계획이다.
GM 메리 바라 CEO는 “볼트는 브랜드 인지도와 고객 평가가 뛰어났다”며, 얼티엄 플랫폼에 저렴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팩을 장착해 재출시를 공식화했다.
신형 볼트는 단종된 쉐보레 말리부의 자리를 대신해 캔자스 공장에서 단종된 말리부를 대신해 생산되는 차세대 볼트는, 테슬라 보급형 모델2와 기아 EV3 등과의 경쟁을 앞두고 있다.
또한, GM은 LFP뿐 아니라 차세대 배터리인 ‘LMR(리튬망간리치)’ 개발도 병행 중이며, 포스코퓨처엠이 관련 소재 개발을 담당하며, 2028년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배터리 소재 선택에서 완성차 업체가 주도권을 쥐는 흐름이 가시화되는 대목이다.
차세대 볼트의 귀환은 단순한 모델 부활이 아니다. 전기차 시장에서 ‘가성비’를 둘러싼 진짜 승부가 시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