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려던 내 고물차가 “금덩이 됐다” … 한 달 새 540만 원 ‘껑충’, 이례적인 상승세에 ‘깜짝’
||2025.06.24
||2025.06.24
한때 ‘국내에서 팔리지 않던 차들의 마지막 행선지’였던 해외 중고차 시장이 요즘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옵션이 풍부하고 관리 이력이 확실한 국내 중고차가 해외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시세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일부 인기 모델은 판매까지 걸리는 시간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엔카닷컴은 2025년 1월부터 5월까지 자사 플랫폼에서 거래된 차량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기 모델들의 평균 판매일을 분석한 결과, 중고차 수출 시장에서 선호되는 차량들의 거래 속도가 뚜렷하게 빨라졌다고 밝혔다.
가장 두드러진 모델은 기아 모하비 더 마스터다. 올 1월 평균 38.41일이던 판매일이 4월에는 20.30일로, 5월에도 23.87일로 단축됐다. 현대 더 뉴 팰리세이드 역시 같은 기간 55.40일에서 28.22일로 반 이상 줄었다.
수입차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BMW 5시리즈는 1월 57.68일에서 5월 24.88일로, X5는 42.49일에서 32.31일로 평균 판매일이 크게 줄었다. X6, X7, 벤츠 E클래스 등도 연초 대비 거래 속도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
판매일만 빨라진 게 아니다. 일부 인기 모델의 시세도 함께 뛰고 있다. BMW X5 xDrive 30d xLine은 6월 시세가 전월보다 7.11% 올라 8,099만 원을 기록했다. 한 달 새 약 540만 원이 오른 셈이다.
BMW 5시리즈 520i M 스포츠와 현대 더 뉴 팰리세이드 2.2 2WD 캘리그래피도 각각 4.40%, 4.61% 오르며 100만~200만 원 수준의 상승폭을 보였다.
엔카닷컴 측은 “판매일 단축에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수출 수요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국산 대형 SUV와 고급 수입 세단, SUV는 해외 바이어들이 집중적으로 찾고 있는 차종”이라고 설명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노후하고 상품성이 낮은 차량이 해외로 수출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얘기가 다르다. 최근 들어서는 보증기간 종료 직전의 ‘최근 3년 이내 내연기관 차량’이 주목받고 있다.
풍부한 옵션과 정비 이력이 잘 남아 있는 국산 중고차는 특히 신뢰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한국산 중고차에 대한 해외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2021년 46만 대였던 중고차 수출량은 2024년 약 63만 대로 37% 이상 급증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는 이미 29만 6천 대 이상이 해외로 팔려나갔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수출 흐름이 당분간 이어지며 중고차 시장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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