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한 푼 안 깎아줘도 “무조건 사겠다” … 웨이팅만 장장 5개월, 기습 흥행 SUV의 ‘정체’
||2025.06.24
||2025.06.24
누구나 살 수 있지만, 아무나 가질 수 없다.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의 플래그십 모델 ‘폴스타 4’가 국내 시장에서 그야말로 ‘없어서 못 파는 차’로 떠올랐다.
일부 고급 트림의 경우 출고까지 무려 5개월 이상 걸리며, 대기 물량만 1000대를 넘었다. 파격적인 디자인과 높은 기술 완성도, 그리고 할인 없는 고급화 전략이 만들어낸 이례적인 현상이다.
출시 직후부터 주목을 받은 폴스타 4는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시장의 선택을 받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670대로 전년 대비 120% 급증했다.
특히 5월 한 달에만 464대가 판매되며 브랜드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월간 실적을 기록했다.
그 중심에는 쿠페형 실루엣과 리어 윈도우 삭제라는 파격적인 디자인, 그리고 듀얼 블레이드 헤드램프처럼 미래적인 외관 요소가 있다. 실내는 여유 있는 공간과 고급 소재로 꾸며져 비즈니스 라운지 같은 인상을 준다.
기술력 역시 놓치지 않았다. 11개의 카메라와 레이더, 초음파 센서를 기반으로 한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이 기본 탑재돼 있으며, 국내 소비자에게 익숙한 티맵 내비게이션도 인포테인먼트에 포함됐다.
여기에 차선 유지 기능과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이 포함된 ‘파일럿 팩’이 전 트림에 기본 제공된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할인 없이도 소비자들이 고급 트림을 선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조사 차원의 가격 인센티브는 전무하며, 단지 ‘올해의 차’ 수상 기념으로 100만 원 보조금이 추가된 게 전부다.
그럼에도 전체 계약 고객 중 약 70%가 듀얼 모터 모델을 선택했고, 이들 중 절반 이상은 고성능 ‘퍼포먼스 팩’까지 택했다.
폴스타코리아 관계자는 “별도의 할인 없이 상위 트림 중심의 수요가 몰리는 것은 자사의 프리미엄 전략이 명확히 통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밝혔다.
전기차 소비자의 인식 변화와도 맞물린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단순히 보조금이나 할인보다, 디자인과 성능, 지속가능성을 모두 갖춘 모델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폭발적인 반응에 따라 폴스타코리아는 전국 전시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7개인 전시장은 연말까지 8개로 늘릴 예정이지만, 서비스 인프라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자체 서비스센터가 없는 폴스타는 현재 볼보 정비 네트워크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향후 전용 인프라 구축이 고급 전기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한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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