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어마어마한 車 만들었다”… 전기차 실루엣 공개에 ‘두 눈이 반짝’
||2025.06.24
||2025.06.24
현대자동차가 전기 세단 ‘아이오닉6N’의 티저 이미지를 전격 공개하며 전기차 고성능 시장에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자동차 팬들 사이에서는 “N은 죽지 않았다”는 탄성이 이어졌다. 고성능 내연기관차의 퇴장과 맞물린 이 전환점에서, 아이오닉6N은 단순한 신차 그 이상이었다.
현대차는 이번 신모델을 통해 전동화 시대에도 고성능 세단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분명히 했다.
현대차가 선보인 아이오닉6N은 브랜드 최초의 고성능 전기 세단이다. ‘코너링 악동’과 ‘레이스트랙 주행 능력’, 그리고 ‘일상의 스포츠카’라는 세 가지 N 철학을 반영해 개발된 이 차량은 외형부터 심상치 않다.
티저 이미지 속 아이오닉6N은 대형 윙스포일러와 더욱 넓어진 펜더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낮고 넓은 차체는 공기역학 효율을 고려한 설계로, 단지 멋스러움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향상된 코너링 능력과 극한 주행 조건에서도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을 확보했다. 이 모델은 오는 7월 영국에서 열리는 ‘굿우드 페스티벌’에서 세계 최초로 실물이 공개될 예정이다.
현대차 박준우 상무는 “아이오닉6N은 전동화 시대 속에서도 운전의 즐거움이 무엇인지 다시금 보여줄 것”이라며 고성능 전기차의 새로운 기준을 예고했다.
한편 같은 그룹사인 기아는 K5 GT를 마지막으로 가솔린 기반 고성능 내연기관 세단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는 스팅어 GT 이후 국산 고성능 세단 계보가 사실상 막을 내리는 신호탄으로, 더 이상 내연기관이 설 자리는 좁아지고 있다.
기아는 대신 EV6 GT 같은 전기 퍼포먼스 모델로 방향을 전환했다. EV6 GT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데 단 3.5초밖에 걸리지 않는 성능을 갖췄다. 기존 GT의 명맥을 전기차로 계승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 호주 상품총괄 롤랜드 리베로 부사장은 “전 세계적인 탄소 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고성능 브랜드도 전동화 중심으로 개편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주행 성능은 유지하면서도 친환경 기준을 만족시킬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흐름에 대해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친환경 기준을 만족시키면서도 퍼포먼스를 유지하기 위한 전환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에 현대차도 하이브리드 기반 고성능 모델도 물밑에서 준비 중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여전히 아반떼 N을 중심으로 내연기관 퍼포먼스를 유지하고 있지만, 차세대 모델에서는 더 강력한 엔진을 얹을 계획이다. 이는 단순한 라인업 유지를 넘어, 퍼포먼스 철학은 고수하겠다는 선언으로 해석된다.
특히 주목할 점은 하이브리드 기반 고성능 모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N 사업부의 공동 설립자인 박준우 부사장은 외신 인터뷰를 통해 “하이브리드는 여전히 N 배지를 단 고성능차의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전략은 전기차가 미래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지만, 현대차는 ‘내연기관의 감성’도 놓치고 싶지 않은 듯하다.
결국 현대차의 전략은 이중 트랙이다. 한쪽에서는 EV6 GT나 아이오닉5N, 아이오닉6N처럼 전기 퍼포먼스의 최전선을 달리고, 다른 한쪽에서는 하이브리드나 내연기관 N 모델로 기존 팬층을 붙잡는다.
전기차 시장은 최근 ‘캐즘’이라 불리는 수요 정체 현상에 직면해 있다. 충전 인프라 부족, 초기 구매 비용 부담 등 다양한 이유로 판매량 증가세가 주춤한 가운데, 고성능 모델의 출시는 선택지가 좁다는 전기차의 단점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에 완성차 기업들은 고성능 라인업을 확장하며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6에 전면부 디자인을 날렵하게 개선한 ‘더 뉴 아이오닉6’를 출시하고, 여기에 N라인을 추가해 고성능 옵션을 강화했다.
또한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통해 ‘GV60 마그마’와 같은 고성능 전기 SUV도 선보일 예정이다. 고급 브랜드와 퍼포먼스 이미지를 동시에 잡기 위한 행보다.
한 자동차 연구원은 “다양한 세그먼트의 전기차를 선보이고 기술력을 높여가는 것이 캐즘을 돌파하는 열쇠”라며, 고성능 전기차가 시장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이오닉6N은 단순한 차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것은 전기차 시대에도 속도와 감성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며, 퍼포먼스의 새로운 정의이기도 하다. ‘고성능’이라는 이름 아래 다시 달리기 시작한 전기차들, 그 중심에 현대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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