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차가 먼저 도망간다” … 현대모비스 마침내 선보인 필살기에 기대감 ‘활짝’
||2025.06.24
||2025.06.24
현대모비스는 11일 후방 차량의 위협적인 접근을 감지해 차량이 스스로 속도를 높이고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후방 안전 제어 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기술은 단순한 경고 수준을 넘어서, 차량이 스스로 상황을 인지하고 반응하는 자율 제어의 진일보된 형태다.
운전자가 피하지 못한 채 무방비로 당하는 추돌 사고는 언제나 아찔한 트라우마로 남는다. 특히 고속도로에서는 순식간에 일어나는 후방 충돌이 대형 참사로 이어지기 쉽다. 앞으로는 차량 스스로 뒤차의 위협을 감지해, 충돌 이전에 알아서 회피하는 기술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될 전망이다.
운전 중 시선이 닿지 않는 후방, 특히 고속도로처럼 빠른 속도의 상황에서는 뒤차가 위협적으로 접근해도 운전자가 즉각 대응하기 어렵다. 이번 기술은 이러한 ‘인지 사각지대’를 메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핵심은 후측방 레이더와 전방 카메라 센서의 결합이다. 운전자가 스마트크루즈컨트롤(SCC) 기능을 켜고 주행 중일 때, 뒤차가 약 10m 이내로 급격히 다가오면 차량이 먼저 ‘삐익’ 하는 경고음과 함께 계기판으로 시각적 경고를 전한다.
만약 일정 시간 이후에도 위협이 계속되면, 차량이 스스로 속도를 높여 안전거리를 만든다.
이 과정에서 후방 레이더는 뒤차의 속도와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전방 카메라는 앞차와 차선을 분석해 안전한 가속을 돕는다. 단순히 ‘위험을 알리는’ 기술에서 벗어나, 차량 스스로 ‘피하는’ 수준으로 기능이 발전한 셈이다.
이번에 공개된 기술의 또 다른 특징은, 후방 충돌 위험이 감지되었을 때 차량이 오히려 가속을 한다는 점이다.
이른바 ‘RCSR(Rear Collision Shock Reduction)’ 시스템이다. 정지 상태에서 뒤차가 들이받을 경우보다, 피해 차량이 일정 속도로 움직이고 있으면 충돌 시 충격량을 줄일 수 있다는 물리적 원리에 기반했다.
예를 들어 피해 차량의 속도가 0㎞에서 10㎞로만 올라가도, 충돌 속도 차가 줄어들어 충격량은 10% 가까이 감소한다. 이는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로, 사고 발생 시 운전자와 탑승자의 부상 정도를 크게 줄일 수 있는 중요한 기술적 진보다.
게다가 이 기술은 단지 충돌을 피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후방 운전자의 상태가 졸음이나 부주의로 판단될 경우, 차량 후방 경적이나 하이빔을 자동으로 작동시켜 뒤차 운전자에게 경고를 보내기도 한다.
지금까지 차량 안전 기술의 대부분은 전방을 중심으로 설계돼 있었다. FCA(전방 충돌방지 보조)나 PCA(주차 충돌방지 보조)처럼 말이다.
그러나 실제 사고 사례를 보면 후방 충돌도 적지 않다. 특히 터널 내 졸음운전 사고처럼 피해 차량이 전혀 대응할 수 없는 상황에선 ‘방어 주행’의 필요성이 절실했다.
현대모비스가 이번에 개발한 후방 안전 제어 기술은 2022년 현대차그룹의 사내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제안을 기반으로 본격 연구가 시작됐다. 약 1년간 양산화를 목표로 기술을 고도화했고, 기존에 양산 중인 센서와 주행 제어 기술을 적극 활용해 개발 속도를 높였다.
정수경 현대모비스 부사장은 “이제는 전방뿐만 아니라 후방의 위험도 차량 스스로 판단하고 대응하는 시대”라며 “운전자의 시야를 넘어서 모빌리티 전체의 안전을 책임지는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현대모비스는 해당 기술의 국내외 완성차 적용을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기술의 사회적 필요성과 완성도를 동시에 갖춘 만큼, 상용화 가능성은 매우 높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앞으로는 더 많은 차량에서 ‘뒤에서 쾅’이라는 악몽이 사라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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