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도 벤츠도 아니다”… 패밀리카로 등장 예고한 전기차 정체는?
||2025.06.24
||2025.06.24
그동안 ‘좁은 3열’로 실망을 안겼던 테슬라 모델 Y가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올 전망이다.
이번에는 단순한 옵션 부활이 아닌, 공간 자체를 확장한 ‘롱휠베이스(LWB)’ 버전이다.
중국에서 먼저 생산을 시작하고 미국 시장 도입도 예고하면서, 테슬라가 다시 한번 SUV 시장의 주도권을 쥐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테슬라는 최근 기존 고객과 뉴스레터 구독자에게 “장거리 주행, 최대 7명 탑승, 모두의 짐을 실을 수 있는 공간”이라는 문구가 담긴 이메일을 보냈다.
이는 현재 판매 중인 리프레시 모델 Y에선 제공되지 않는 7인승 옵션의 부활을 암시하는 내용이다.
기존 모델 Y의 3열 좌석은 공간이 협소해 어린이 전용에 가까웠다는 평가가 많았다. 성인이 앉기엔 불편함이 컸고, 장거리 주행보다는 도심용 보조 좌석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차량의 휠베이스 자체를 늘린 롱휠베이스 버전이 등장하면서, 실질적인 공간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선 이미 모델 Y LWB의 생산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6인승과 7인승 두 가지 버전, 특히 6인승에는 고급 캡틴 시트가 적용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는 프리미엄 SUV를 중시하는 중국 소비자들의 수요를 겨냥한 전략으로 보인다.
중국 시장은 뒷좌석 공간과 승차감에 대한 기대치가 높기 때문에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도 별도의 롱휠베이스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테슬라도 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번 모델을 준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흥미로운 점은 이 변화가 중국에만 머무르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미국에서도 해당 모델의 출시가 논의되고 있으며, 전기차 전문 매체 ‘일렉트렉’은 유럽과 중국을 시작으로 이르면 2025년 말부터 7인승 모델 Y가 제공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테슬라가 7인승 모델 Y를 다시 꺼내든 이유는 최근의 판매 부진과 무관하지 않다.
올해 1분기 테슬라의 판매량은 최근 몇 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북미 시장에서도 점유율이 하락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테슬라는 소비자 니즈에 맞춘 다양한 라인업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7인승 모델 Y는 공간성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가족 단위 고객층을 겨냥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업계에선 “좀 더 크고 네모난 디자인의 모델 Y가 실용성 면에서 오히려 낫다”는 소비자 의견도 나오고 있다.
과연 이번엔 3열 좌석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수 있을지, 테슬라가 다시 한 번 SUV 시장에 판을 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모델 Y 7인승이 한국 시장에도 출시된다면, 국내 대형 전기 SUV 시장에서 기아 EV9과의 정면 승부가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EV9은 넉넉한 실내공간과 정통 3열 좌석을 바탕으로 가족 단위 소비자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최대 489km에 이르는 주행거리와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딜러 네트워크 기반의 안정적인 사후 서비스까지 갖춘 전천후 모델이다.
반면 모델 Y는 중형 SUV임에도 불구하고 500km를 넘어서는 주행거리와 테슬라 특유의 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자율주행 기능 등으로 기술에 민감한 소비자층의 선택을 끌어낼 수 있다.
두 모델은 체급에서 차이를 보이지만, ‘공간 중심 대 기술 중심’, ‘전통 브랜드 대 혁신 브랜드’라는 뚜렷한 대비 속에 한국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경쟁 구도를 만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결국 누가 진짜 ‘패밀리 SUV’의 왕좌를 차지할지, 소비자의 선택이 시장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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