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쇄 없어진 SKT, 번호이동 대기 수요 흡수 속도낸다
||2025.06.23
||2025.06.23
통신당국이 SK텔레콤에게 부여한 신규영업 중단을 24일부터 해제한다. 유심 교체 물량 부족을 이유로 지난달 행정지도를 통해 신규 모집을 제한한지 50일만이다. 60만명이 넘는 고객을 경쟁사에 내줬던 SK텔레콤은 점유율 회복에 본격 나설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3일 “SK텔레콤이 향후 교체 수요 이상으로 유심 물량을 확보할 수 있고 새로운 예약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시행되면서 행정지도 목적이 충족됐다”면서 신규영업을 재개해도 된다는 내용의 공문을 SKT 측에 발송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2600여개 T월드 직영점과 대리점에서 유심을 통한 신규 모집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 회사 측은 “전국 유통망과 협업해 신규가입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차질없이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 달여만에 SK텔레콤의 신규 영업이 재개됨에 따라 이동통신 시장의 보조금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중단 조치 동안 SK텔레콤 가입자 중 48만4000명이 KT와 LG유플러스로 떠났다. 시장 점유율 40%선도 무너졌다.
SK텔레콤도 반격에 나섰다. 갤럭시S25 등 최신폰 구입시 중저가 요금에도 최대 88만원의 판매장려금을 지급하며 신규개통 예약을 대거 확보한 상태다. 영업이 재개됨에 따라 이같은 대기 수요를 상당수 흡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달 뒤로 다가온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폐지 시행에 맞춰 이통 3사간 가입자 쟁탈전이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해킹 사고에 따른 유통망 및 가입자 보상과 보안투자 강화 등 후속조치를 위한 재원 확보가 시급한 만큼 공격적 마케팅이 제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과기정통부도 신규영업을 재개하더라도 기존 가입자 유심 교체를 최우선 순위로 두고 조치할 것을 요구했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신규가입 대기 고객 흡수 등 효과로 SK텔레콤 가입자가 일시적으로 회복되는 그림이 나타날 것”이라면서도 “다만 점유율 원복을 위한 출혈경쟁을 지속하기에는 재무적 부담이 큰 만큼 한시적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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