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이 얼마야…” F1 그랑프리 개최하겠다는 인천, 돈 이정도 써야 합니다
||2025.06.23
||2025.06.23
인천광역시가 송도국제도시에 세계 최고 모터스포츠 이벤트인 ‘포뮬러 원(F1)’ 유치를 공식적으로 추진하면서 국내외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인천시장과 F1 그룹 CEO 스테파노 도메니칼리의 만남이 성사됐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송도가 제2의 싱가포르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영암 F1의 실패’를 기억하는 시민과 전문가들은 조심스러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세계적인 이벤트가 반드시 지역에 성공을 안겨주는 것은 아니며, 그에 따른 부작용도 명확하다는 것이다.
인천 시민, 특히 송도 일대 주민들은 전반적으로 F1 유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미 고층 빌딩과 고급 호텔, 공항과 그 외 인프라가 집약된 송도는 F1 도심 서킷 개최에 최적화된 장소라는 분석이다.
송도 주민 A씨는 “영암과 달리 송도는 국제도시 기반이 있고 관광객도 유입이 되기 쉬운 환경이라 이번엔 흑자 운영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F1은 전 세계적으로 연 24회 이상 열리는 대회로, 평균 3일간 3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을 끌어들인다. 이 중 약 40%는 해외 방문객으로 구성돼 있어, 항공·숙박·교통 산업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일부 시민들은 “F1 유치를 계기로 송도가 진정한 글로벌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며, 관련 산업 육성과 도시 이미지 제고를 함께 기대하는 분위기다.
반면 인천 외 지역 시민들과 일부 전문가들은 반면 인천 외 지역 시민들과 일부 전문가들은 회의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우려는 막대한 예산 소요와 장기 운영 실패 가능성이다. 한국은 과거 전남 영암에서 2010~2013년 F1을 개최한 바 있지만, 매년 적자 폭이 커지며 결국 대회를 지속하지 못하고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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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유치를 위해선 개최권료로만 최소 약 680억 원이 필요하며, 도로 개조와 안전시설, 관람석 설치, 교통 통제 등으로 인한 부대 비용까지 고려하면 실제 소요 예산은 수천억 원대에 달할 수 있다.
또한 대회가 끝난 후 트랙과 시설이 방치될 경우, 막대한 유지관리 비용이 오히려 지역 재정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F1 유치를 결정하기 전에 구체적인 손익 분석과 시민 공감대 형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에 대해 서울 거주 직장인 B씨는 “지방 세금으로 이런 대형 행사를 치렀다가 실패한 전례가 있는데, 또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반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자동차 매니아 층이나 해외 레이스에 관심이 높은 이들은 “대한민국에서 F1이 다시 열린다면 꼭 송도에서 봐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면, 예산 투입 문제를 걱정하는 시민들은 “혈세 낭비로 끝난 영암 F1의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며 회의적인 입장이다.
유튜브와 SNS 중심으로도 “F1이 국내 자동차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의견과 “지금은 복지나 주거 문제 해결이 더 시급하다”는 입장이 팽팽히 맞선다. 송도에 F1 경기가 유치된다면 단기적으로는 관광·교통·문화 콘텐츠 등에서 경제적 파급 효과가 기대되며, 도시 브랜드 이미지도 세계적으로 강화할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적자 운영과 도심 혼잡 등의 문제를 동반할 수 있다.
인천 송도의 F1 유치 시도는 도시 성장의 획기적인 기회가 될 수도 있고, 또 한 번의 ‘국제 이벤트 적자 사례’로 기록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대회를 유지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지속 가능하고 지역과 상생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느냐이다. F1이라는 글로벌 이벤트를 수용하기 위해선 도시 자체의 운영 체계와 예산 구조, 시민 공감대 형성이 전제되어야 한다. 단순 유치 성공 여부를 넘어, 시민들이 진정한 주체가 되고, 민간 협력이 철저하게 이루어지며, 장기적인 인프라 활용 계획과 세부 재정 구조가 투명하게 공유될 때, 송도 F1은 성공적인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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