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덕들 죽기 전 무조건 가봐야하는 ‘와인딩 코스’ 3군데, 어디일까?
||2025.06.23
||2025.06.23
자동차 마니아라면 어릴 적 마음속에 품고 살았던 꿈들이 저마다 있기 마련이다. ‘007’ 제임스 본드처럼 정장을 빼입고 애스턴 마틴을 몰고 간다던가, ‘분노의 질주’ 도미닉처럼 머스탱을 타고 어둠이 내린 도로를 질주하는 그런 상상 말이다. 굽이진 길을 누비며 심장박동만큼 뜨거운 엔진음을 울리는 상상. 현실은 늘 교통 체증과 과속단속 카메라뿐이었지만, 마음만은 언제나 그런 코너들을 날카롭게 파고들고 있었다.
다가오는 여름, 영화처럼 멋진 곳으로 떠나 상상을 현실로 바꿔보는 건 어떨까? 오늘 소개할 와인딩 코스들은 단 한 번의 주행으로 평생 기억에 남을만한 환상적인 코스다.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여도 좋은 유명한 여행지들로만 선정했으니, 잔소리들을 걱정은 넣어둬도 된다.
먼저 소개할 곳은 모터레이싱의 ‘성지’라 불리는 독일의 뉘르부르크링(Nürburgring)이다. 이 트랙은 20km가 넘는 거리, 300m에 달하는 고저차, 불규칙한 노면과 73개의 굽이진 코너가 끊임없이 이어져 ‘녹색 지옥’이라 불린다. 공도와는 차원이 다른 난이도에, 세계적인 자동차 브랜드들이 신차 성능 테스트를 위해 이곳을 찾기도 한다. 물론, 일반인들도 입장료를 내면 이 트랙을 밟아볼 수 있다.
뉘르부르크링에 들어선 순간, 운전자는 차량의 성능을 한계까지 밀어붙일 수 있게 된다. 홈스트레치(스타트 라인부터 뻗어진 서킷의 직선 구간)에서 엔진성능을 극한까지 짜냈다면, 바로 이어지는 헤어핀(U자로 구부러진 연속된 코너 구간)에서는 브레이크성능과 코너링 능력을 맛볼 차례다. 하지만 조심하자. 너무 정신없이 핸들을 돌리고 악셀을 밟다보면 나도 모르게 동승자에게 등짝을 맞을 수도 있다.
다음은 스위스의 그림셀 패스(Grimsel Pass)다. 알프스 산맥을 가로지르는 이 고갯길은 만년설, 에메랄드빛 호수, 깎아지른 절벽이 어우러져 말 그대로 ‘그림 같은 풍경’이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에도 등장했던 이곳은 유럽 드라이버들 사이에선 꿈같은 코스로 통한다.
하지만 밖으로 시선을 뺏겨서는 안된다. 해발 2,100m 고지대로 올라가는 동안 수십 개의 급커브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순간 방심하면 가드레일도 없는 절벽 끝으로 빨려 들어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덕분에 느리게 가더라도 스티어링휠을 쥔 손엔 힘이 잔뜩 들어가고, 커브를 돌 때마다 반사적으로 브레이크에 발이 간다. 해발고도 덕에 여름에도 공기가 차갑고, 도로 상태가 워낙 좋아 스포츠카부터 바이크까지 다양한 마니아들이 모여드는 이 곳, 초급자부터 숙련자까지 만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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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는 이탈리아의 아말피 코스트(amalfi coast)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명소’ 1위로 꼽은 이곳은 절벽과 지중해를 따라 펼쳐지는 해안도로다. 레이싱 게임 「그란 투리스모」 시리즈에서도 ‘코스타 디 아말피’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며 드라이버들의 드림 코스로 손꼽히는 곳이다.
도로 폭이 좁고 구불구불한 커브가 쉼 없이 이어지지만, 그 끝마다 펼쳐지는 지중해의 절경이 피로를 싹 잊게 만든다. 아말피 코스트는 역시 오픈카가 제격이다. 탑을 열고 달리면 새파란 바다와 알록달록한 마을들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속도를 올리고 싶어도, 마을 사이를 누비는 스쿠터와 가지각색의 차량들이 끊임없이 나타나 풍경을 즐기며 천천히 달릴 수밖에 없다.
정신없이 와인딩을 즐기다 마을에 잠시 들러 레몬 셔벗이나 에스프레소 한 잔을 마시는 것도 이 코스의 필수 코스. 연인과 함께 온다면 가족이 돼서 돌아갈 수 있으니 조심(?)하자.
오늘 소개한 와인딩 코스는 단순한 이동 경로를 넘어, 그 길 자체가 목적지인 ‘여행지’다. 자동차 마니아들에게는 성지로, 평범한 여행자들에겐 주행의 즐거움을 느껴볼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의 장소가 된다.
죽기 전에 단 한 번쯤은, 엔진음과 코너링, 그리고 절경이 어우러진 도로 위를 달려보자. 인생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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