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보다 1m 짧아” 인기 폭발했다는 940만원 전기차 정체
||2025.06.20
||2025.06.20
일본 스타트업 KG모터스가 개발한 1인승 전기차 ‘미봇(MiBO)’이 일본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다. 고령화, 교통 인프라 부족, 좁은 도로 등 일본의 지역적 현실을 고려한 설계와 1천만 원대의 합리적인 가격 덕분에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2024년 기준, 일본의 연간 전기차 수요는 약 5만 9,000대로, 주요 글로벌 시장 중 전기차 비중이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봇은 생산 목표량의 절반 이상이 이미 사전 계약으로 채워지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미봇은 전장 2.5m, 전폭 1m, 전고 1.5m의 초소형 구조로, 일본의 좁은 골목길이나 밀집 주택가에서도 원활한 주행이 가능하다. 이는 기아의 경차 ‘모닝’ 전장(3.5m)보다 무려 1m 가까이 짧은 수치다.
AC 100V 일본 가정용 콘센트 기준 5시간 만에 완전 충전이 가능하며, 1회 충전 시 최대 10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최고 속도는 60km/h로, 비록 경차보다 작지만 1인 탑승 전용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실용성이 높다. 특히 도요타 하이에이스 밴의 화물칸에 들어갈 정도로 작아, 운송·보관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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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모터스는 일본 농촌 지역의 고령자, 특히 이미 차량을 보유한 1인 가구를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 택시 기사 부족과 대중교통 붕괴로 교통이 불편한 일본 지방의 현실을 고려하면, “이제는 가구당 1대가 아니라, 개인당 1대의 차가 필요한 시대”라는 것이 KG모터스 구스노키 대표의 설명이다.
일본 전기차 보급 속도는 여전히 느린 편이지만, 경차 및 초소형 EV 부문에서는 뚜렷한 성장 가능성이 엿보인다. 실제로 작년 일본에서 판매된 전체 전기차 중 약 55%가 이 작은 차급에 해당한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미봇의 가격은 세금 제외 기준 100만 엔, 현재 환율로 약 940만 원 수준이다. 이는 일본의 연간 전기차 보조금보다도 낮은 수준이며, 일본에서 가장 많이 팔린 닛산 ‘사쿠라’보다도 절반 가까이 저렴하다. 이 덕분에 출시 전부터 3만 3,000대의 생산 목표 중 2,250대가 사전 계약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사전 계약자의 95% 이상이 이미 다른 차량을 보유한 사용자로, ‘서브카’ 또는 개인 맞춤형 이동 수단으로서의 수요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KG모터스는 오는 10월 히로시마 공장에서 첫 생산을 시작하며, 2026년까지 전국 공급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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