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으로 토막나” 탄핵 이후 추락했다는 윤석열 의전차량 수준
||2025.06.20
||2025.06.20
국가를 대표하는 정상들의 의전차량은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권력과 국가 위신을 상징하는 중요한 도구다. 미국 대통령은 ‘더 비스트’라 불리는 캐딜락 원을, 영국 국왕은 벤틀리 스테이트 리무진을 이용한다. 독일 총리는 아우디 A8 L 시큐리티, 일본 총리는 토요타 센추리 GRMN을 탄다. 이 차량들은 대부분 구체적인 성능이 1급 보안에 부쳐져 있지만. VR9~VR10급 방탄 성능과 특수 주행 시스템, 위성통신·산소공급·런플랫 타이어 등을 기본 사양으로 갖춘 것으로 추측된다.
우리나라의 의전차량도 역사가 깊다. 최초의 방탄차량은 미국 대통령이 선물한 캐딜락 플리트우드 62 세단으로 이승만 전 대통령이 사용했다. 국산차 최초의 의전차량은 현대차의 그라나다다. 최규하 전 대통령은 10.26 사건으로 대통령직에 오르면서 국무총리 시절 사용하던 그라나다를 그대로 사용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기존 차량들과 더불어 지방방문 땐 메르세데스-벤츠 W126 S클래스를 사용하기도 했다.
국산차 최초의 ‘방탄’ 의전차량은 2009년의 현대 에쿠스 리무진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처음 사용했으며, 이를 계기로 대한민국의 자동차 기술 또한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렀다는 평을 받았다. 최초이자 유일하게 친환경 자동차를 의전차량으로 사용한 것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다. 문 전 대통령은 현대차의 넥쏘를 도입해, 일부 외부행사와 청와대 경내이동시 사용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현직 시절, 초호화 방탄 세단 ‘메르세데스-벤츠 S680 가드’를 의전차량으로 사용했다. 6.0L V12 트윈터보 엔진, 최고출력 612마력, 최대토크 830Nm를 자랑하며, VR10 등급 방탄 성능으로 고위력 탄환과 폭발물에도 버틸 수 있는 스펙이다. 여기에 4륜구동 시스템, 런플랫 타이어, 산소공급 시스템, 자동소화장치 등 대통령급 경호 사양을 기본으로 갖췄고, 실내는 최고급 나파가죽과 천연 우드, 알칸타라 소재로 마감됐다. 더불어 2열 독립 리클라이너 시트와 마사지 기능, 전자동 커튼까지 더해져 ‘움직이는 요새’라 불렸다. 가격은 무려 7억원 대에 이른다.
하지만 탄핵 이후 자연인 신분으로 되돌아간 윤 전 대통령이 재판 출석 때 이용한 차량은 6,800만 원대의 기아 카니발 하이리무진이다. 가격이 1/10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차량 스펙을 놓고 봐도 초라해졌다. V6 엔진에 최대 280마력, 출력만 따져도 절반 이하 수준이다. 방탄 기능이나 특수 경호장비 또한 전무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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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전차량은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다. 대통령을 포함한 국가 원수급 인사의 차량은 해당 인물의 위상, 경호 수준, 국가의 외교적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치로 인식돼 왔다. 특히 차량의 브랜드, 가격, 방탄·보호 사양 등은 전직 대통령의 정치적 위치와 경호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척도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현직 대통령 시절에는 최고급 방탄 리무진과 특수경호차량이 배치되며, 차량 한 대당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에 이르는 초고가 장비와 경호 시스템이 동원된다. 그러나 탄핵 등으로 권한이 박탈된 이후에는 경호 수준이 자연히 하향 조정되고, 이를 상징하는 의전차량의 격 하락은 정치권력이 새롭게 뽑힌 대통령으로 이동했음을 시사한다.
이 같은 사례는 얼마 지나지 않은 과거에서 찾아볼 수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역시 2017년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이후 대통령 전용 경호 차량이었던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가드에서 국산 세단으로 의전차량을 교체한 바 있다. 단순한 차량 변경이었지만, 당시에도 그 의미를 두고 정치권과 대중의 관심이 집중됐다.
기존 S클래스 방탄 세단에서 국산 세단으로의 전환은 ‘국가 원수’가 아닌 ‘일반인’ 신분으로 위상이 조정됐음을 대외적으로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됐다. 이를 두고 일부 정치권과 언론에서는 경호 체계의 급격한 축소가 정치적 의도로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결국 대통령 의전차량의 교체 여부와 스펙 변화는 단순한 차량 운용 차원을 넘어, 해당 인물의 정치적 위상, 향후 행보, 그리고 정권의 메시지를 읽을 수 있는 중요한 상징물로 여겨진다. 이번 윤석열 전 대통령의 의전차량 교체 역시 같은 맥락에서 관심을 모으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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