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클라우드로 유럽 시장 공략… 1위 아마존과 맞불 예고
||2025.06.18
||2025.06.18
글로벌 IT 기업 텐센트가 유럽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확대에 나선다. 비디오 스트리밍 최적화, 게임 인프라, 메신저 운영 등 강점을 가진 기술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다우슨 통 텐센트 클라우드 그룹 CEO는 17일 CNBC 인터뷰에서 “우리는 특정 산업 분야에서 기술적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러한 전문성을 유럽에 도입할 계획이며, 여러 잠재 고객과 논의 하고 있다”고 밝혔다.
텐센트는 유럽에 도입할 클라우드 기술로 비디오 스트리밍 최적화, 게임 인프라, 위챗(WeChat)과 같은 ‘슈퍼앱’ 호스팅 등을 제시했다. 시장 진출 방식은 특정 대기업과의 단독 협업이 아닌, 복수의 클라우드 공급업체와 연계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추진될 예정이다.
AI 사업도 확대한다. 텐센트는 중국에서 자체 AI 모델 ‘훈위안(Hunyuan)’을 개발했으며,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의 모델도 일부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통 CEO는 “유럽에서도 유사한 접근을 할 예정이며, 현지 모델을 기반으로 한 제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유럽 시장 공략은 텐센트가 아시아 중심의 클라우드 사업을 글로벌로 확장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현재 텐센트의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은 약 5%에 그친다.
실제 글로벌 행보도 본격화되고 있다. 텐센트는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 최대 기술 행사 ‘비바 테크놀로지 2025’에 참가해 멀티 클라우드 전략과 연결형 플랫폼 전환을 강조했다.
텐센트의 유럽 진출은 시장 1위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의 경쟁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시너지리서치그룹에 따르면 유럽 클라우드 시장에서 AWS의 점유율은 약 30%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애저(22%), 구글 클라우드(10%)가 그 뒤를 잇는다.
다만 텐센트의 클라우드 기술력은 AWS 대비 기술 포트폴리오 부족하고 글로벌 인지도·신뢰도가 낮은 것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특히 유럽·미국 등 주요 시장 진입은 보안, 정치적 리스크로 매우 제한적이란 평가도 나온다.
천선우 기자
swch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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