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결국 포기했죠"…이번을 마지막으로 ‘이것’ 사라진다
||2025.06.17
||2025.06.17
기아가 내연기관 고성능 세단의 생산을 공식적으로 종료하며 내연기관 기반 퍼포먼스카 시대의 막을 내린다.
스팅어 GT에 이어 K5 GT까지 단종되면서 기아의 'GT' 계보는 전동화 중심으로 새롭게 재편될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최근 K5 GT 생산 종료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기아의 마지막 내연기관 기반 고성능 세단 라인업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고성능 세단 시장에서의 상징성을 이어왔던 K5 GT의 단종은 단순한 모델 정리 차원을 넘어 전동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스팅어 GT로 시작해 K5 GT로 이어졌던 기아의 퍼포먼스카 여정은 짧지만 강렬했다.
3.3리터 V6 터보 엔진을 품은 스팅어 GT는 2017년 출시 당시 국산 브랜드로는 이례적인 성능을 보여주며 '기아도 퍼포먼스를 한다'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K5 GT는 보다 대중적인 접근성을 무기로 고성능 세단 시장을 확장하는 역할을 맡았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는 일상성과 퍼포먼스를 모두 잡은 모델로 주목받았고, 한동안 기아 GT 라인업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흐름은 빠르게 바뀌고 있다. 유럽을 중심으로 한 탄소 배출 규제 강화와 친환경 정책 확산은 전동화 전환을 불가피하게 만들었다. 기아 역시 이에 발맞춰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호주 상품 총괄 책임자인 롤랜드 리베로는 최근 인터뷰에서 "내연기관 고성능 해치백은 규제와 수익성 측면에서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이제는 전기차가 퍼포먼스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연구개발 센터들이 운전의 재미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전동화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기술을 축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기아 역시 고성능 전략을 전기차 중심으로 전환 중임을 암시한다.
기아는 이미 EV6 GT를 통해 전기 퍼포먼스 모델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 차량은 제로백 3.5초라는 강력한 가속 성능을 기반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현대차의 아이오닉 5 N도 마찬가지다.
EV6 GT의 성공은 기아가 전기차 기반 고성능 전략에 더욱 자신감을 갖게 만든 계기가 됐다.
GT 배지는 유지되지만, 그 의미는 '가솔린 고성능'에서 '전동화 퍼포먼스'로 전환된다. 상징은 남기되 내용은 완전히 바꾸겠다는 뜻이다.
K5 GT의 단종은 이러한 기조의 상징적 이정표로 받아들여진다. 단순히 한 모델의 생산 종료가 아니라, 한 시대의 종말이자 새로운 시대의 서막이다.
스팅어에서 K5까지 이어졌던 내연기관 GT 계보는 이제 EV 라인업으로 이어진다.
기아 관계자는 공식 입장을 통해 "탄소 중립 및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실현을 위한 장기 전략에 따라 고성능 차량 역시 전동화를 기반으로 한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는 향후 기아가 EV6 GT를 넘는 퍼포먼스 모델을 추가적으로 선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플래그십 전기차 EV9에도 향후 GT 혹은 GT-Line 모델이 적용될 가능성이 제기되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또한 현대차그룹 차원에서는 고성능의 대안으로 하이브리드 혹은 EREV(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 기술도 일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내연기관을 대체할 다양한 기술적 접근이 병행될 가능성이 열려 있는 셈이다.
전동화는 단지 친환경을 위한 선택이 아닌, 성능 향상의 새로운 출발점이 되고 있다.
기아는 향후 고성능 EV 모델에 첨단 소프트웨어, 전자 제어 시스템을 접목시켜 운전의 재미와 주행 질감을 한층 끌어올릴 계획이다.
K5 GT를 마지막으로 기아의 내연기관 고성능 세단은 퇴장하지만, EV6 GT를 시작으로 이어질 새로운 GT 시대는 여전히 '달리는 즐거움'이라는 본질을 이어간다. 시대는 바뀌지만 기아의 퍼포먼스 철학은 진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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