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제철 본사. 사진=투데이코리아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현대제철의 한국GM 자동차 강판 공급이 성사되면서 현대차그룹과 GM 간 협력이 강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이 한국GM에 연간 약 10만톤(t) 규모의 자동차용 강판을 이르면 오는 9월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국GM은 자동차 강판의 70%를 포스코에서, 20%를 중국 바오산강철 등으로부터 공급받아왔으나 최근 바오산강철에 강판 납품 중단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해당 물량을 현대제철이 맡게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제철이 맡게될 물량은 10만t으로, 한국GM 연간 소비량의 약 20%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액수로는 1100억~1800억원에 달할 것이다. 특히 현대제철은 GM그룹 납품을 위한 품질 인증 작업을 수년 전부터 진행했으며, 이에 전체 제품 중 90%가 GM 인증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한국GM의 결정에 대해 최근 미중 무역 갈등 상황에 따른 중국 외 지역으로의 공급망 다각화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의 보고서에 따르면, GM의 미국 판매 승용차 중 17.2%가 북미 이외 지역에서 생산됐으며 이들 중 대부분을 한국사업장이 담당하는 등 미국 관세정책의 큰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중국산 철강 제품을 사용한 자동차를 중국에 수출할 경우 받게 될 추가 관세를 피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또한 완성차 업계 경쟁 관계였던 현대차그룹과 GM 간 협력 움직임 역시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견해도 함께 나오고 있다. 앞서 현대차와 GM은 지난해 9월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양사는 협력을 통한 생산 비용 절감, 효율성 증대를 비롯해 승용·상용차량, 내연기관, 친환경에너지, 전기·수소 기술의 공동 개발·생산 등을 모색하기로 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현대차와 GM은 글로벌 주요 시장 및 차량 세그멘트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회를 탐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양사가 보유한 전문성과 혁신적 기술을 바탕으로 효율성을 향상시켜 고객 가치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 회장과 메리 바라 GM 회장은 오는 9월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 포럼에서 기조연설자로 함께 나서며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할 예정이다. 특히 현대제철과 한국GM의 계약은 이 같은 동맹관계 형성 이후 첫 납품 계약으로, 고객 다변화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 2010년 자동차 강판 시장에 진출했으나 물량 80%를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소화하고 있어 납품 다각화를 이뤄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 계약으로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한국GM과 현대제철의 협력 결정에 따라 GM 한국 철수설에 대한 의혹은 가라앉을 전망이다. 실제로 GM은 올해 한국GM 생산량을 3만1000대 추가 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GM은 미국에서 대안이 없는 소형 SUV를 생산해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며 “한국에서 당장 철수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인상하고 자동차 관세에 대해서도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어 한국GM의 축소 가능성 역시 함께 존재한다. 실제로 GM은 미국에 향후 2년간 40억달러의 투자를 비롯해 미국 내 연간 생산 규모를 150만대에서 200만대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속보 공정위 산란계협회 현장조사···계란값 상승 관련고려아연, 임직원 헌혈 행사 개최스테이블코인, 아마존·월마트도 만든다···기존 결제망 위협할까‘친미 행보’ 대만, 中 화웨이·SMIC 첫 제재···반중 노선 제대로 타나두나무, 정보보호에 4년간 384억원 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