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일할 맛 나지… 전기 트럭도 결국 ‘사람’을 배려해야 했다
||2025.06.16
||2025.06.16
(래디언스리포트 정서진 기자) 전기 상용차 시장이 본격적인 경쟁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현대자동차가 ‘2025 포터 II 일렉트릭 특장차’를 출시하며 산업 전반의 주목을 끌고 있다. 이 모델은 단순한 기술 개선을 넘어, 실제 작업 환경을 중심으로 설계된 ‘작업자 배려형 EV 트럭’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는 2025년형 포터 II 일렉트릭 특장차를 지난 6월 12일 공식 발표하며, 전동 윙바디 및 하이내장탑차 등 신형 특장 라인업을 공개했다. 기존 전기 상용차의 한계였던 충전 효율, 적재 편의성, 안전 문제를 실사용 환경에서 검증된 기능으로 보완하며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핵심 개선 중 하나는 충전 시간이다. 배터리 기술 고도화를 통해 10%에서 80%까지의 급속 충전 소요 시간이 기존 47분에서 32분으로 약 32% 단축됐다. 전기 상용차는 운휴 시간이 곧 비용으로 이어지는 만큼, 이 같은 시간 단축은 물류 사업자들에게 직접적인 수익성 개선 요소로 작용한다.
또한, 전기차 전용 충전구에는 LED 조명이 탑재되어 야간 시인성이 향상됐으며, 배터리 하단 지상고를 10mm 높여 경사로나 비포장 도로 주행 시 배터리 손상 위험을 줄였다. 이는 도심형 배송뿐만 아니라 지방 및 외곽 물류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전동 윙바디 모델의 추가는 상용 EV 시장의 사용성 한계를 직접적으로 돌파하는 시도라 평가된다. 수동식 대비 적재함 전장이 250mm 늘어났고, 무선 리모컨을 이용한 윙바디 작동이 가능해져 화물 적재·하역 시간과 노동 강도를 대폭 낮췄다. 매립형 리어 트윈도어 적용으로 공간 활용도와 후방 접근성 또한 개선됐다.
디자인 고급화 아닌, 작업 환경 최적화를 위한 변화
하이내장탑차의 외관 디자인은 현대차 고유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담으면서도, 실사용자의 신뢰감을 높이는 방향으로 다듬어졌다. 새롭게 적용된 에어 스포일러, 도어 힌지, 사이드 데칼은 외적 고급감을 넘어 차량 관리 및 운행 환경에서의 실용성을 고려한 설계로 볼 수 있다.
더불어, 후방 보조 제동등 크기를 키우고 일체형 리어 범퍼 및 스텝을 적용해 충돌 시 피해를 최소화했다. 클리어 코팅이 적용된 록킹로드는 내구성과 장기 사용 시 시각적 완성도를 동시에 높이며, 파워게이트 모델에는 화물 낙하를 방지하는 ‘게이트 스토퍼’가 탑재되어 작업 중 사고 가능성을 줄였다.
EV 특장차의 대중화,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적 지원도 핵심
현대차는 이번 신차 구매자에게 전기 상용차 맞춤형 고객 혜택 프로그램인 ‘EV 비즈케어’를 제공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은 ▲50만 원 상당 EV 크레딧 ▲7kW 홈 충전기 ▲20만 원 크레딧+충전 케이블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여기에 전기차 화재 피해 시 최대 100억 원까지 보상하는 화재 안심 프로그램, 10년간 연 1회 무상 점검, 전용 충전 요금제와 방문형 충전 서비스도 포함된다.
이는 단순한 사후 서비스가 아니라, 전기 특장차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고 유지 비용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하는 구조다. 특히 전기 상용차 도입을 고려 중인 소상공인, 물류 사업자, 자영업자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기 상용차의 다음 기준, '실용성'과 '사람 중심 설계'
2025 포터 II 일렉트릭 특장차는 ▲내장탑차 저상형 4,878만 원 ▲일반형 5,000만 원 ▲하이형 5,088만 원 ▲윙바디 수동식 5,078만 원 ▲전동식 5,499만 원 ▲파워게이트 4,922만 원으로 구성됐다. 모두 초장축 슈퍼캡 스마트 스페셜 단일 트림으로 운영되며, 가격 구조는 목적과 필요에 따라 명확히 구분돼 있다.
이번 모델은 단순히 ‘친환경차’라는 수식어를 넘어선다. 그것은 전기트럭이라는 장르가 이제 기술 경쟁이 아니라, ‘사람을 위한 장비’로 진화하고 있다는 신호다. 배송 기사, 자영업자, 물류기사 등 실제 도로 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설계가 본격화됐다는 점에서 이번 포터 II 일렉트릭 특장차는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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