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철수설 돌더니 “엉뚱한 데서 터졌다”…세계적 브랜드에 무슨 일이?
||2025.06.15
||2025.06.15
“중국 시장에서 쉐보레 철수설? 절대 아니다.”
제너럴모터스(GM) 산하 쉐보레 브랜드가 중국에서 사라진다는 소문은 일단 부인됐다. 하지만 정작 브랜드의 몰락은 다른 방식으로, 더 조용히 그리고 확실히 진행 중이었다.
중국 시장에서 쉐보레의 존재감은 갈수록 희미해지고 있다. 판매량은 바닥을 치고, 신차 생산 계획은 줄줄이 무산됐다. 공식적으로는 “기존 고객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사실상 철수 수순을 밟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상하이자동차(SAIC)와 GM의 합작회사인 SAIC-GM은 최근 브랜드 구조 재편을 공식적으로 검토 중이다. 대상은 쉐보레, 뷰익, 캐딜락이다.
이 가운데 가장 심각한 손실을 보고 있는 브랜드가 바로 쉐보레다. 쉐보레는 이미 6년 연속 판매 하락을 겪고 있으며,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월평균 판매량은 1300대에도 미치지 못했다.
중국 내 전기차 매체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쉐보레는 2018년 64만 대 이상을 팔았지만, 2023년엔 16만8000대로 급감했고, 2024년에는 5만대 초반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불과 1년 만에 70% 가까운 감소다.
판매 부진에 더해, GM은 쉐보레 신차 개발 프로젝트를 무기한 연기하기 시작했다. 내부 코드명 C223, C1YC-2, D2UC-2 ICE 등으로 불리는 프로젝트는 모두 SORP(정규 생산 시작)에 도달하지 못한 채 중단됐다.
C223은 순수전기 SUV인 트레일블레이저 EV, C1YC-2는 플래그십 SUV, D2UC-2는 내연기관 트레일블레이저의 후속 모델이다.
이 차량들은 애초 2023년 말 출시 예정이었지만, 계획은 흐지부지됐고, 생산은 무기한 연기되거나 철회됐다. 이미 생산 중인 차량들마저 곧 EOP(생산 종료)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SAIC-GM의 루샤오 총괄 매니저는 “쉐보레 철수설은 사실무근이며, 브랜드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중국의 기술 전문 매체 36Kr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그의 발언을 다음과 같이 해석했다. “쉐보레 브랜드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말은, 현재 차량을 보유한 고객을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뜻일 뿐이다.”
실제로 GM은 유럽에서는 쉐보레 SUV 판매를 종료했고, 중국에서도 향후 신차 출시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쉐보레 부진의 핵심 이유로는 타 브랜드 대비 느린 전기차 전환 속도가 지목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이미 신차 판매의 절반 이상이 전기차로 BYD, 니오, 샤오펑 등 현지 브랜드가 빠르게 성장해 글로벌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한때는 서구 브랜드가 ‘고급차’로 통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현지 소비자들이 자국 브랜드를 더 혁신적이고 실용적이라 여기는 추세다.
이에 쉐보레 같은 전통 브랜드가 설 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GM은 공식적으로 쉐보레를 지키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신차 개발 중단, 생산 종료, 판매 급감이라는 ‘3중 악재’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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