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만들어졌다는 ‘군용 험비’, 이렇게 다릅니다
||2025.06.13
||2025.06.13
보통 느린 차에는 큰 엔진을 얹는 경우가 많지만, NAEV 사이버 허머는 휘발유 대신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얼티엄 플랫폼(Ultium Platform)’을 사용했다. 이 플랫폼은 최대 3개의 모터를 탑재할 수 있으며, AM 재너럴의 HMMWV 군용 트럭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
NAEV 사이버 허머는 기존 GMC 허머에서 영감받아 제작된 차량이 아니다. 오래된 허머를 가져와 6.2~6.5ℓ 디젤 V8 엔진과 자동변속기를 제거하고, 새로운 서브프레임과 마운트, 크로스 멤버 등을 장착해 완전히 새롭게 개조한 차량이다.
테슬라의 서스펜션을 사용한 점을 아쉬워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많은 허머 마니아들이 선호하는 포털 액슬이 아닌, 테슬라식 서스펜션이 적용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덕분에 얻은 장점도 있다. 대형 올터레인 타이어를 장착한 사이버 허머는 지상고가 15인치로, 기존보다 1안치 낮아졌고 전체 무게도 가벼워졌다.
또한 경량화를 위해 범퍼와 크로스 멤버 등 여러 부위에 알루미늄이 적용되었으며, 온로드 주행용으로 프레임을 개조할 경우 더 가벼워질 수 있다. 물론 테슬라의 서스펜션이 극한의 오프로드 환경에 최적화되어 있다고 보긴 어렵지만, 컨트롤 암을 사용하는 기존 험비와 비교해도 큰 차이는 없다.
군용 험비는 느리고 무거워 운전이 까다로운 차량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사이버 허머는 테슬라의 부품을 통해 이러한 단점을 상당 부분 개선했다. 전기 모터를 탑재하면서 기본 허머 H1이나 험비에선 경험할 수 없었던 강력한 가속력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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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테스트 모델은 335마력으로 출력을 제한했지만, 오히려 체감 속도는 더 빨랐다. 향후 출시될 양산 모델은 최대 1,034마력의 출력을 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3.5초가 걸린다고 한다. 회생 제동 기능이 추가된 브레이크 시스템은 제동 성능을 향상시켰으며, 원 페달 드라이빙도 가능하다.
비록 군용 허머를 기반으로 제작된 차량이지만, 여전히 개선이 어려운 부분도 존재한다. 애초에 편안함이나 정숙성으로 고려하지 않고 만들어졌기 때문에 고속 주행 시 풍절음 등 다양한 소음이 실내에 유입된다. 도어의 밀폐력 또한 낮아 외부 소음이 상당히 많이 들리는 편이다.
다만 디젤 V8 엔진이 사라지면서 이전보다는 다소 조용해졌으며, 변속기와 트랜스퍼 케이스를 제거함으로써 무게와 소음이 줄었다. 이로 인해 센터 터널 공간이 확보되어 버킷 시트 사이에 벤치 시트를 추가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가격은 소프트톱이 적용된 픽업트럭 모델 기준 약 10만 달러(한화 약 1억 3,661만 원), 왜건형 보디는 약 14만 달러(한화 약 1억 9,126만 원)이다.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차량인 만큼 다양한 옵션 선택이 가능하며, 기본 모델은 출고까지 약 3개월이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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