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 요약 서비스에 美언론 ‘직격탄’
||2025.06.12
||2025.06.12
미국 뉴스 시장이 ‘AI 요약’ 서비스에 휘청이고 있다. 구글이 검색 결과 상단에 기사를 요약해 보여주는 ‘AI 오버뷰(AI Overviews)’ 기능을 전면 도입하면서 언론사 홈페이지를 직접 찾는 이용자가 급감한 것이다.
허프포스트(HuffPost),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최근 지난 3년간 주요 매체 검색 기반 유입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인사이더(Business Insider)는 같은 기간 검색 유입이 55% 줄면서 전체 인력의 21%를 감원하기도 했다.
애틀랜틱(Atlantic)의 CEO 니컬러스 톰슨은 “이제 구글은 검색엔진이 아니라 답변엔진(Answer Engine)”이라며 “검색 유입이 제로(0)에 수렴하는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미국에서 시작한 ‘AI 모드’는 이러한 현상을 더욱 확대시켰다. 사용자가 질문을 입력하면 구글은 직접 답을 생성해 보여주며 뉴스 링크는 눈에 띄지 않게 배치됐기 때문이다.
구글은 “사용자에게 더 유용한 정보를 빠르게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하지만 언론계는 “기사 도둑질”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언론사들은 구글 의존도를 낮추고 독자와 직접 연결되는 구조로의 전환에 나서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자사 앱과 뉴스레터 구독 시스템을 강화 중이며 뉴욕타임스는 AI 기업들과의 콘텐츠 라이선스 협상을 확대하고 있다. 애틀랜틱은 자체 앱 개편과 오프라인 행사 확대로 구독 기반 수익을 늘리고 있다.
한편 구글도 변화의 기류에 직면했다. 애플 사파리에서의 구글 검색량이 2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는 증언이 미국 법정에서 제기됐다. ‘검색 제국’ 구글의 기반 자체가 AI 시대를 맞아 흔들리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AI는 뉴스 유통의 판을 바꾸고 있다”며 “기사 가치 보호와 수익 다변화가 언론사의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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