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로봇·자율주행차 기술 개발 돕는 AI 공개
||2025.06.12
||2025.06.12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하 메타)은 11일(현지시각) 3D 환경과 물리적 객체의 움직임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인공지능(AI) ‘월드 모델’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월드 모델은 AI가 물리적 세계의 규칙을 배우고 스스로 시뮬레이션할 수 있도록 만든 시스템이다. 메타는 ‘브이-제파2(V-JEPA 2)’라는 이름의 자체 모델이 물리적 세계를 이해하고 예측하고 계획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브이-제파2는 지난해 메타가 선보였던 브이-제파 모델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기존 모델 대비 100만 시간 이상 동영상 데이터를 학습했다. 이 방대한 데이터 덕분에 로봇이나 AI 에이전트가 실제 물리적 세계에서 작동할 때 중력과 같은 개념이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런 능력은 어린아이들이나 동물들이 자연스럽게 익히는 방식과도 비슷하다. 예를 들어 공이 테이블에서 굴러떨어지면 낙하한다는 것을 이해하거나 시야에서 물체가 사라지더라도 잠깐 어딘가에 가려졌을 뿐 완전히 없어진 게 아니라는 물리적 세계의 원리를 AI가 이해하도록 돕는다.
메타는 로봇이 접시와 주걱을 들고 익힌 달걀이 있는 조리대 앞으로 걸어가는 장면을 예로 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브이-제파2는 다음 행동으로 주걱을 이용해 달걀을 접시에 옮길 가능성이 높다는 걸 예측할 수 있다.
특히 회사는 브이-제파2가 엔비디아의 ‘코스모스(Cosmos)’ 모델보다 30배나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고 강조했다. 코스모스 역시 물리적 세계에 대한 AI의 이해를 높이기 위한 모델이다. 다만 메타와 엔비디아가 각각 어떤 기준(벤치마크)으로 모델의 성능을 평가했는지는 다를 수 있다.
메타는 이 모델이 물리적 환경을 실시간으로 이해하고 움직이는 배달 로봇이나 자율주행 차량 등의 기술 개발에 큰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타의 선임 AI 과학자인 얀 르쿤은 “월드 모델은 로보틱스의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이라며 “천문학적인 양의 로봇 학습 데이터 없이도 AI 에이전트가 실제 환경에서 집안일이나 다양한 물리적 작업을 돕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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