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도 높은 밸런스” 에이수스 ROG 제피러스 G14(2025) [리뷰]
||2025.06.11
||2025.06.11
‘데스크톱 PC’급 성능을 갖춘 게이밍 노트북이 기술의 발전에 따라 점점 작고, 얇고, 가벼워지고 있다. 특히 최신 프로세서와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높은 이동성을 갖춘 14인치급 폼팩터에 탑재한 게이밍 노트북들이 등장하면서 이러한 변화의 새로운 장이 열리고 있다. 이제 주요 노트북 PC 제조사들이 14인치급 폼팩터와 1.6kg 전후에서 고성능 프로세서와 GPU를 탑재해 성능과 이동성을 양립한 게이밍 노트북을 선보이고 있다. 14인치급 폼팩터 노트북이 이제는 ‘주류’로 움직이는 모습이다.
에이수스의 ROG 브랜드 중 ‘제피러스(Zephyrus)’ 제품군은 이 시장의 개척자 중 하나로 꼽힌다. ‘제피러스’ 브랜드의 최신 모델인 ‘ROG 제피러스 G14(2025)’는 높은 완성도를 선보였던 지난해의 모델을 기반으로, 내부적으로는 AMD ‘라이젠 AI 300 HX’ 시리즈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 시리즈’ GPU를 탑재하며 완전한 ‘세대 교체’를 이뤘다. 게이머와 크리에이터 모두에 있어 ROG 제피러스 G14는 언제 어디서나 얇고 가벼우며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에서 고성능을 즐길 수 있는 완성도 높은 제품이 됐다.
높은 이동성 속에 극한의 성능 넣은 이색적 균형 구성
게이밍을 위한 고성능을 추구하는 에이수스의 ROG(Republic Of Gamers) 브랜드에서도 ‘ROG 제피러스’는 독특한 위치에 있다. ROG 브랜드 제품군이 성능을 최우선가치로 두는 것에 비해 ‘제피러스’ 라인업은 적절한 휴대성 속에서 극한의 성능을 내기 위한 설계를 갖춘 점이 돋보인다. 이제 많은 브랜드에서 14인치급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얇고 가벼운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ROG 제피러스는 이 영역을 가장 진지하게 바라본 브랜드 중 하나로 꼽힌다.
새로운 ROG 제피러스 G14(2025)의 외형은 지난해의 모델과 큰 차이 없는 모습이다. 무게는 최대 1.57kg으로 사양에 따라 다른데 상대적으로 발열에 부담이 적은 지포스 RTX 5060, 5070 GPU 탑재 모델의 무게는 1.5kg까지 내려간다. 두께도 얇은 부분 기준 15.9mm로 이전 세대와 동일하다. 사실 제품을 나타내는 코드명 자체가 이전 세대와 동일한 ‘GA403’이라, 프로세서나 GPU 등 내부적으로는 완전히 세대교체 했지만 외부 설계 자체는 지난해 모델과 거의 같을 것으로도 짐작된다.
제품 전체의 디자인은 정교한 알루미늄 절삭 가공으로 만들어진 유니바디를 사용해 깔끔한 모습이다. 색상은 ‘이클립스 그레이’와 ‘플래티넘 화이트’의 두 가지 색상이 준비됐다. 제품의 디자인적 요소에서는 상면을 가로지르는 ‘슬래시 라이팅’ 영역이 눈에 띈다. 이전 세대에서 선보였던 ‘아니메 비전(AmiMe Vision)’ 디스플레이만큼의 파격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몇 가지 패턴을 설정해 개성을 표현할 수 있다.
제품을 펼치면 디스플레이가 눈길을 모은다. ROG 제피러스 G14(2025)는 일반적인 LCD가 아닌 OLED 패널이 탑재됐다. 3K급(2880x1800) 해상도에 120Hz 주사율, 500니트 급의 사양에 DCI-P3 100%를 충족하는 색재현율, 베사 디스플레이HDR 트루블랙 500 인증까지 받아 뛰어난 표현력도 갖췄다. 젠북 라인업에 사용되는 OLED 디스플레이와도 비슷한 사양이지만 ROG에서는 엔비디아 ‘G-싱크’ 기술을 지원하는 데서 차별화된다. 삼성전자, 엔비디아와 함께 구현한 ‘G-싱크’ 지원은 내부적으로 960Hz 주사율을 사용해 가변 주사율 사용에도 움직임을 매끄럽게 표현한다.
키보드는 14인치급 노트북에서 일반적으로 보이는 ‘텐키리스’ 구성에서 좀 더 간소화한 모습이다. 특히 기능 키 구성에서 프린트스크린 키가 별도로 없는 점은 사용자에 따라 호불호가 있을 수 있겠다. 키보드 위로는 음량 조절과 ‘아머리 크레이트(Armoury Crate)’ 소프트웨어를 위한 전용 키도 마련됐다. 1.7mm 스트로크를 가진 키보드는 부드럽지만 분명한 반발력에 탄탄한 지지감이 느껴진다. 한편, 키보드 백라이트를 켜도 한글 각인이 조명을 잘 받지 못하는 부분은 여전히 남아있다. 터치패드는 16:10 비율로 넓은 면적을 확보했으며 높은 정밀도와 멀티터치 기능까지 빠짐없이 갖췄다.
제품의 주요 확장 포트는 양 옆면에 위치했다. 제품 왼쪽에는 전용 슬림 파워 잭과 표준 HDMI 2.1 풀사이즈 포트, USB4 타입-C 포트, USB3.2 Gen2 타입-A 포트, 오디오 잭이 마련됐다. 제품 오른쪽에는 USB3.2 Gen2 타입-A, 타입-C 포트 하나씩과 마이크로SD 카드 리더가 마련됐다. 풀 사이즈 HDMI와 USB 타입-A 포트가 마련돼 제품 사용에 다양한 젠더를 준비할 필요를 줄인 점은 장점이다. USB-C 포트 두 개 모두 디스플레이 출력과 100W 전원 입력이 가능하지만 한 개만 40Gbps 속도의 USB4를 지원하고 나머지 한 개는 10Gbps 속도의 USB3.2 지원이다.
ROG 제피러스 G14(2025)의 네트워크 연결은 무선이 기본이다. 지난해 모델과 비교하면, 지난해에는 ‘와이파이 6E’ 지원이 기본 탑재됐지만 올해 모델은 ‘와이파이 7’ 지원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와이파이 7’은 기존 ‘와이파이 6’보다 최대 두 배 넓은 320MHz 주파수 대역폭을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같은 대역폭을 사용하더라도 전송 효율이 높아졌다. 여러 주파수 대역을 한 번에 사용할 수 있는 MLO(Multi-Link Operation) 기술도 제공한다.
오디오 구성에서도 제품 크기에서 예상하던 수준 이상을 보여준다. 기본 스피커 구성은 우퍼 4개와 트위터 2개로 6개 스피커 구성이며 이전 세대 디자인보다는 우퍼 유닛 크기는 125% 커졌고, 볼륨은 252% 커졌다. ‘돌비 애트모스’ 효과를 지원해 사운드의 몰입감도 극대화했다. 화상통화 등을 위한 카메라는 1080p급이 탑재됐고, 마이크는 3개 마이크 어레이 구성과 AI 노이즈 캔슬링 기술을 갖춰 뛰어난 경험을 제공한다.
ROG 제피러스 G14(2025)에는 73와트시(W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돼 고성능 외장 그래픽을 사용하지 않는 상황이라면 1080p급 영상의 10시간 재생 등 제법 실용적인 배터리 사용 시간도 기대할 수 있다. 전원 공급은 에이수스 전용 슬림 파워 잭을 통한 200W, USB-PD 규격을 통한 100W 공급이 가능하며, 200W 어댑터 사용시 30분만에 배터리를 5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지난해의 모델과 비교하면 전용 슬림 파워 잭의 출력은 180W에서 200W로 올랐고 USB-PD 충전은 지난해 모델은 두 개 포트 중 한 개에서만 지원됐지만 이제는 두 포트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ROG 특유의 ‘아머리 크레이트’를 통해 제품의 성능과 조명 관련 설정을 할 수 있다. ‘ROG 게임비주얼 소프트웨어’는 특정 게임 장르에 최적화된 6가지 그래픽 모드를 제공해 사용자의 게이밍 성능을 높일 수 있게 돕는다. 이 외에도 에이수스와 ROG 브랜드의 AMD 라이젠 AI 300 시리즈 프로세서 탑재 모델에 기본 제공되는 ‘버추얼 어시스턴트’ 앱은 라이젠 AI 300 시리즈 프로세서의 NPU(신경망처리장치)를 활용한 채팅, 자료관리, 요약 기능 등을 온디바이스 모델로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본격 ‘AI 게이밍 PC’ 시대 여는 다재다능의 균형 돋보여
에이수스의 ROG 제피러스 G14(2025)에서 지난해 대비 가장 중요한 변화는 프로세서와 플랫폼의 변화다. 지난해의 모델은 AMD의 ‘라이젠 8040HS 시리즈’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 시리즈’ GPU 구성을 사용했는데, 올해는 이 구성이 ‘라이젠 AI 300 HX 시리즈’ 프로세서와 ‘지포스 RTX 50 시리즈’ GPU 구성으로 업그레이드됐다. 메모리 구성도 최대 64GB까지 제공돼 게이밍 뿐만 아니라 복잡한 작업을 위한 워크스테이션으로도 가치가 높아졌다.
제품에 탑재된 AMD ‘라이젠 AI 300’ 시리즈 프로세서는 코드명 ‘스트릭스 포인트’로, ‘젠 5’ 아키텍처 기반에서 최대 12코어 구성을 제공한다. ‘스트릭스 포인트’는 프로세서 코어 구성을 전통적인 ‘빅 코어’에 해당되는 ‘젠 5’와 캐시 등의 구성을 줄여 면적 효율을 높인 ‘젠 5c’를 함께 쓰는 하이브리드 구성을 쓰는데 기본 아키텍처 자체는 같다. 최대 16개 그래픽 코어 구성의 ‘라데온 800M’ 시리즈 내장 그래픽과 최대 50TOPS(초당 50조회 연산) 성능의 NPU를 갖췄다. 40 TOPS 성능 이상의 NPU를 갖춘 만큼,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 PC’ 요건도 충족한다.
ROG 제피러스 G14(2025)에는 최대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80 랩톱 GPU’까지 탑재 가능하다. ‘지포스 RTX 50’ 시리즈는 5세대 텐서 코어와 4세대 레이 트레이싱 코어를 탑재하고, 이전 세대 대비 AI 관련 성능에서도 ‘FP4’ 지원 등으로 큰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게이밍에서도 ‘DLSS 4’의 MFG(Multi-Frame Generation) 기술을 사용해 이전 세대 대비 최대 두 배 높은 프레임을 제공할 수 있다. 영상 편집 작업에서도 전문 작업 장비들에서 사용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4:2:2 컬러 포맷의 하드웨어 가속이 가능해, 고품질 영상 작업의 성능을 크게 높일 수 있게 됐다.
ROG 제피러스 G14(2025)는 제품 구성에 따라 최대 130W의 총 열설계전력(TDP)을 제공한다. 전체 제품 사양을 살펴보면 지포스 RTX 5070 Ti, RTX 5080 GPU가 탑재되는 모델의 무게가 소폭 늘어나는데 고성능 GPU가 탑재됨에 따라 추가 냉각 성능을 확보하기 위한 팬 크기 확충 등의 보강이 무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제품 내부에서는 팬 3개를 사용하는 ‘트라이팬(Tri-Fan)’ 구성, 장치 후면 전체를 활용하는 히트싱크와 히트파이프 구조, 열 전달 효율을 높이는 ‘리퀴드 메탈’ 열전도물질, 공기 흐름 효율을 높이고 소비전력을 최적화한 ‘아크 플로우 팬 2.0’ 등이 적용됐다.
제품의 전력 설정은 크게 저소음, 성능, 터보의 세 단계로 구성되며 사용자가 직접 설정할 수도 있다. 이 중 ‘터보’ 모드에서는 전체 플랫폼 TDP를 120W 정도로 설정하고 이 중 프로세서가 최대 80W, GPU는 최대 110W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최대 부하 시 전력 배분은 CPU 35W, GPU 85W 정도다. 수동 설정을 통해서는 터보 모드 대비 GPU에 10W를 더 공급할 수 있다. 한편, ‘성능’ 모드는 전체 플랫폼 TDP 110W에 CPU 지속 45W에 최대 65W, GPU 최대 95W를 배분할 수 있다. ‘저소음’ 모드에서는 CPU에 지속 35W와 최대 55W~65W, GPU에 최대 45W 정도를 배분한다.
GPU 구성에서는 ‘어드밴스드 옵티머스(Advanced Optimus)’ 기술이 적용됐다. 이 기술은 외장 GPU가 필요할 때만 사용하는 ‘옵티머스’ 구성에서 나타날 수 있는 성능 저하를 근본적으로 제거할 수 있도록 시스템 재부팅 없이도 내·외장 그래픽간 완전한 전환이 가능하다. 이 기술을 사용하는 경우 사용하는 GPU 전환 시 디스플레이 출력이 내장에서 외장으로 완전히 전환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이전처럼 외장 그래픽만 단독 사용하거나, 내장 그래픽만 사용하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
한편, 메모리 구성은 모델에 따라 최대 64GB의 LPDDR5x-8000 메모리가 온보드 형태로 구성된다. 지난해의 모델과 비교하면 구성 가능한 메모리 용량은 두 배로 올랐고 동작 속도도 제법 높아졌다. 이런 변화는 무거운 작업이나 프로세서 내장 그래픽, NPU 활용 등에서 향상된 성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스토리지는 최대 2테라바이트(TB)의 PCIe 4.0 기반 SSD 구성이 가능하며 이 또한 지난해 모델 대비 용량이 좀 더 늘었다. 메모리의 경우는 구입 이후 별도 업그레이드가 어렵지만 스토리지는 필요에 따라 업그레이드도 가능하다.
테스트에 사용한 에이수스 ROG 제피러스 G14(2025)는 AMD 라이젠 AI 9 HX 370 프로세서와 64GB LPDDR5x-8000 메모리, 12GB 그래픽 메모리를 갖춘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70 Ti 랩톱 GPU, 1TB SSD를 갖춘 구성이다. 운영체제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11 24H2의 2025년 5월 정규 업데이트까지 적용했고 제조사 제공 최신 드라이버와 펌웨어를 모두 적용한 상태다. 테스트는 200W 어댑터를 연결한 상태에서 ‘터보’, ‘퍼포먼스’ 모드의 성능을 확인했다. 그래픽 구성은 ‘어드밴스드 옵티머스’ 모드를 사용했다.
일상적인 PC 환경에서의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PC마크 10(PCMark 10)’의 테스트 결과에서 ROG 제피러스 G14는 정말 ‘데스크톱 PC’급 성능을 보여 준다. 이 제품이 시스템 전체 TDP 130W 급 설계라는 걸 생각하면 전반적인 전력 효율은 매우 인상적인 수준이다. ‘터보’와 ‘퍼포먼스’ 프리셋 모두에서 ‘에센셜(Essentials)’과 ‘생산성(Productivity)’ 측면 점수가 높은 점도 이 제품의 전반적인 설정 방향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멀티코어 성능이 반영되는 ‘디지털 콘텐츠 제작’ 점수는 예상 가능한 수준이다. 전체적으로 ‘터보’와 ‘퍼포먼스’간 성능 차이가 매우 적은 점도 인상적이다.
프로세서의 연산 성능 측면을 확인할 수 있는 3D마크의 CPU 프로파일 테스트 결과에서는 지난해 모델에 사용된 ‘라이젠 7 8845HS’ 대비 대략 35% 정도 높은 최대 성능을 보인다. 지난해 모델 대비 코어 수는 1.5배로 늘었지만 전력 공급 설계 자체는 큰 차이 없기 때문에 이는 충분히 납득 가능하다. 1~8쓰레드 구간에서, 1쓰레드 수준에서는 15% 정도 높은 성능이지만 4~8쓰레드 구간은 40% 수준의 높은 성능 향상을 보이는 점도 눈에 띈다. 이는 최대 성능 뿐 아니라 다양한 상황에서 체감 성능을 높이는 부분으로도 해석할 수 있겠다.
3D마크(3Dmark)로 보는 게이밍 그래픽 성능은 단순히 GPU 모델명만 보는 게 아니라, GPU에 공급되는 전력량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또한 엔비디아의 최신 노트북용 GPU는 데스크톱용 모델과 같은 구성을 사용하지 않는 등 복잡한 상황들이 있다. ROG 제피러스 G14(2025) 모델에 장착된 최대 TGP(그래픽 소비전력) 110W 급의 ‘지포스 RTX 5070 Ti’의 실제 성능은 3D마크 ‘타임 스파이’ 기준으로는 데스크톱 PC용 ‘지포스 RTX 4060 Ti’ 대비 조금 뒤지지만 ‘타임 스파이 익스트림’이나 ‘포트 로얄’, ‘스피드 웨이’는 제법 앞서는 성능을 보여준다. 전력 효율 측면에서는 충분히 인상적인 결과다.
지포스 RTX 50 시리즈의 차별화 요소 중 하나는 AI를 활용해 1프레임 렌더링에 3프레임을 만들어 내는 ‘다중 프레임 생성(MFG)’ 기능이 꼽힌다. DLSS 4 기술은 기존의 CNN(Convolutional Neural Network) 대신 ‘트랜스포머(Transformer)’ 모델을 사용해 성능과 품질을 높였다. 이러한 점들이 반영돼 ROG 제피러스 G14의 지포스 RTX 5070 Ti는 3D마크의 DLSS 기능 테스트에서 DLSS를 사용하지 않았을 때는 데스크톱용 지포스 RTX 4070보다 조금 떨어지는 성능을 보이지만 DLSS 4에 프레임 생성 4배를 사용하면 RTX 4070의 DLSS3 프레임 생성 2배 대비 30%가량 높은 성능을 보인다.
실제 게임 성능에서 DLSS와 프레임 생성 기능의 효과는 좀 더 극적으로 나타난다. ‘사이버펑크 2077(Cyberpunk 2077)’의 경우 ‘RT 울트라’ 옵션을 사용했을 때 2880x1800과 1920x1080 해상도 모두 실제 게임을 즐기기엔 조금 버거운 성능이다. 하지만 ‘DLSS 퍼포먼스’ 모드와 ‘프레임 생성 4X’를 사용하면 성능이 몇 배로 올라, 2880x1800 해상도에서도 아쉬움 없이 부드러운 플레이가 가능할 정도다. ‘몬스터 헌터 와일드(Monster Hunter Wilds)’의 벤치마크 테스트는 DLSS 3와 일반 ‘프레임 생성’을 사용하는데 이 또한 기능 사용 여부에 따라 쾌적함이 크게 달라진다.
에이수스의 ROG 제피러스 G14(2025)는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UL 프로시온(Procyon)의 사진 편집, 영상 편집 테스트에서도 기대 이상의 준수한 성능을 선보였다. 특히 GPU 가속을 사용한 영상 편집 성능은 이전 세대 GPU가 탑재된 모델들 대비 제법 큰 성능 차이를 보인다. 이는 지포스 RTX 50 시리즈 GPU에 탑재된 하드웨어 인코더, 디코더의 성능 향상과 함께 이를 지원하는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의 성능 향상이 복합적으로 작용된 것이기도 하다.
AI 애플리케이션 성능의 경우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라이브러리의 최적화 수준에 따라서도 성능 차이가 크게 나타나는 부분이다. UL 프로시온의 ‘AI 컴퓨터 비전’ 테스트에서도 이런 부분을 확인할 수 있다. 이 테스트에서 AMD의 프로세서는 ‘윈도ML’만 지원해 최적화 라이브러리가 있는 인텔의 프로세서 대비로는 다소 낮은 결과를 보인다.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70 Ti’ GPU도 윈도ML과 텐서RT 사용 상황의 결과가 크게 달라진다. NPU의 경우는 AMD도 최적화 라이브러리가 적용돼 퀄컴이나 인텔의 NPU 대비 소폭 높은 성능을 보여주는 점도 볼 수 있다.
스테이블 디퓨전 모델 기반 이미지 생성 테스트에서는 여느 테스트 대비 최신 세대와 GPU 체급 차이의 이점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INT8로 양자화된 모델에서의 결과치는 이제 노트북에서도 큰 성능 부담 없이 이미지 생성 모델을 사용할 수 있다는 기대를 줄 수 있을 수준이다. 주요 언어모델을 사용한 텍스트 생성 테스트에서도 12GB의 비디오 메모리와 함께 모든 테스트를 무리없이 수행했고 결과 또한 제법 실용적인 수준을 보였다.
에이수스 ‘ROG 제피러스 G14(2025)’는 지난해의 모델 대비 겉모습은 차이가 없지만 내부는 완전히 바뀐 점이 인상적이다. 특히 PC의 핵심이라 할 수 있을 프로세서와 플랫폼, GPU 조합이 모두 바뀌면서 지난해 모델과 올해 모델은 같은 겉모습에도 완전히 다른 제품이 됐다. 이번 제품에서 선보이는 새로운 프로세서와 플랫폼, GPU의 조합은 단순한 성능 향상 이상의 변화를 제공한다. 가장 큰 변화는 본격적인 ‘AI PC’로의 변화가 될 것인데, 지난해의 모델과 달리 올해 모델은 ‘코파일럿+ PC’ 기능을 쓸 수 있게 됐다.
지난해 대비 은근히 잘 보이지 않는 변화들도 있었다. 같은 모델명과 설계 속에서도 지난해의 모델 대비 GPU의 TGP를 올린 것이나 어댑터 용량을 키운 부분, 모든 USB-C 포트에 충전이 가능하게 한 부분 등 눈에 잘 띄진 않지만 사소한 아쉬움들이 해결됐다. 이러한 변화들이 모여, 지난해의 모델도 이동성과 성능의 양립에서 충분히 인상적이고 매력적인 제품이었지만 올해 모델은 좀 더 완벽한 완성도를 갖춘 모델이 됐다.
이번 리뷰에 사용한 사양의 ‘ROG 제피러스 G14(2025)’는 에이수스 e스토어 기준 400만원 초반대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절대적인 가격대는 결코 만만치 않다. 하지만 이동성과 성능의 양립이 필요한 특별한 사용자들에겐 충분히 가치 있는 매력적인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제품은 단순히 ‘게이밍 노트북’을 넘어 노트북 PC 한 대로 언제 어디서나 게이밍과 무거운 작업 등을 타협 없이 모두 해결하는 종합 크리에이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로 보는 것이 더 적합하지 않을까 싶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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