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2개월 연속 500대↑ 판매… 누적판매 BYD보다 적은 수입차 어쩌나
||2025.06.09
||2025.06.09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중국 전기자동차 기업 BYD(비야디)가 한국 시장에서 2개월 연속 월간 판매량 500대 이상을 기록해 눈길을 끈다. 이러한 가운데 일부 수입차 브랜드는 올해 1∼5월 기간 누적 판매대수가 BYD코리아의 2개월 판매 실적에도 못 미치는 상황으로 알려져 실적 개선을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BYD코리아는 올해 1월 중순 브랜드 론칭 및 아토3 국내 사전 공개 행사를 진행했다. 이후 단 7일 만에 BYD 아토3 모델의 사전계약 건수는 1,000대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BYD코리아에서는 아토3 신차 출고 개시 시점을 2월 중순 이후쯤으로 예상했지만 산업통상자원부의 ‘환경친화적 자동차(환친차)’ 리스트 등재가 지연되고 환경부 전기차 보조금 산정도 미뤄지는 상황에 놓여 출고 시기가 밀렸다.
BYD 아토3 출고가 지연되자 사전계약을 진행한 일부 소비자는 계약을 취소하고 이탈하는 분위기도 일부 감지됐다. 이후 지난 3월말 산업부 환친차 고시에 BYD 아토3 모델이 이름을 올렸고 환경부 전기차 보조금 산정을 마무리해 지난 4월 14일 본격 출고를 개시했다. 4월말까지 출고된 BYD 아토3 물량은 543대로 집계됐다. 이는 수입 전기차 전체 모델 가운데 판매량 1위 기록이다.
이어 5월에도 BYD 아토3는 513대 판매를 기록하며 수입차 업계에 긴장감을 더했다. BYD코리아가 2개월 만에 아토3 단 1개의 차종만으로 1,066대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여기에는 3월말 BYD 전국 신차 전시장에서 출고한 10대가 포함돼 있다. 전시차량과 전시장에서 운용하는 시승 차량 일부를 제외하더라도 일반 소비자들이 구매한 신차 대수가 1,000대 이상인 셈이다.
BYD 아토3가 소비자들에게 관심을 끌고 선택받은 가장 큰 이유는 ‘크기 대비 저렴한 가격’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BYD 아토3는 소형SUV로 분류되지만 차체 크기는 국산 전기차 가운데 기아 EV3보다 약간 크고 오히려 준중형 SUV 전기차인 KGM 코란도 EV와 비슷하다.
크기는 준중형 SUV와 비슷한 전기차 BYD 아토3의 국내 판매 가격은 3,150만원, 3,330만원으로 다소 저렴한 편에 속한다. 여기에 전기차 국고보조금과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반영한 실 구매가격은 3,000만원 안팎 수준이다. 배터리 완전 충전 시 주행 가능한 거리는 321㎞, 복합 연비(전비)는 4.7㎞/㎾h를 기록했다. 주행거리가 약간 짧게 느껴질 수는 있으나 차량 크기와 가격을 감안하면 ‘가성비’ 전기차로 BYD 아토3가 주목을 끄는 데에 성공한 모습이다.
문제는 올해 1∼5월 기간 누적 판매량이 BYD코리아의 2개월 판매량에도 못 미치는 수입차 브랜드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벤틀리·람보르기니·페라리·GMC·롤스로이스·마세라티를 제외하더라도 BYD코리아의 2개월 판매 실적보다 부진한 브랜드가 5개 이상에 달한다.
1∼5월 누적 판매대수가 BYD의 2개월 판매실적보다 저조한 브랜드는 캐딜락과 링컨, 혼다, 지프, 푸조 5개 브랜드다. 이 5개 수입차 브랜드의 공통점으로는 국내에 판매 중인 모델 수가 적거나 국내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등 대중성과 다소 거리가 멀다는 점이다.
먼저 캐딜락과 링컨의 문제는 신차 라인업이 각각 3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또한 캐딜락은 국내에 판매 중인 차량 3종이 전부 1억원 이상의 모델이며, 링컨도 가장 저렴한 모델이 7,600만원 이상이다. 라인업이 제한적이고 신차 가격이 다소 높은 만큼 많은 소비자를 공략하기가 쉽지 않아 판매실적도 저조하다. 올해 1∼5월 기간 캐딜락은 263대, 링컨은 609대의 신차를 판매했다.
혼다는 그나마 국내에서 내연기관 모델 어코드·CR-V·파일럿·오딧세이 4종, 하이브리드(HEV) 모델 어코드 HEV·CR-V HEV 2종 등 6종의 신차 라인업을 갖췄지만 차량의 인테리어가 최신 차량들과 다소 거리가 멀고 올드하다는 평이 적지 않다. 여기에 정찰제 시행으로 할인 프로모션도 제한적이라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이유로 혼다는 올해 1∼5월 기간 1,011대의 신차를 판매하는 데에 그쳤다.
이 외에 지프·푸조도 각각 1∼5월 기간 누적 판매량은 677대, 354대로 BYD보다 저조한 모습이다.
단순히 판매량만으로 해당 수입차 브랜드의 경쟁력을 가늠할 수는 없지만, 판매량이 저조한 브랜드의 경우 파트너 딜러사들과 윈·윈 관계를 구축하는 데에 어려움이 따른다. 결국 최소한 일정 수준의 판매량은 달성을 해야 딜러사와 수입사 모두 흑자 실적을 달성하면서 동반성장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현재 판매 실적이 다소 부진한 브랜드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국내에서 신차 판매 가격을 조정하는 게 최선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포드코리아가 지난해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을 거친 익스플로러 신형 모델을 출시할 때 직전 모델에 비해 가격을 소폭 인하했는데, 소비자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평을 얻은 바 있다. 포드 익스플로러는 올해 1∼4월 기간 1,252대를 판매하며 월 평균 300대 이상 실적을 기록 중이다.
또한 볼보자동차코리아가 국내에 들여오는 신차 가격을 살펴보면 대부분 해외보다 저렴하다. 대신 할인을 제공하지 않는 정찰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에게 동일한 차량을 해외보다 저렴하게 구매한다는 인식을 심어줌과 동시에 중고차 시세 감가까지 방어할 수 있어 긍정적인 평이 이어진다.
신차 판매 가격을 합리적으로 책정한다면 판매 실적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시인 셈이다.
이와 함께 신차를 적극적으로 투입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다만 고가의 모델보다는 대중성을 갖춘 합리적인 가격의 모델을 선보이는 게 판매실적을 높일 수 있는 방법으로 보인다.
BYD 및 캐딜락·링컨·혼다 등 수입차 브랜드 1~5월 판매실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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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6. 9 |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
BYD 아토3 연비 및 주행거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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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6. 9 | 한국에너지공단 수송통합시스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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